교단 형성의 3요소와 교회의 일치
교단이라는 말은 하나의 교파를 의미한다. 교파 또는 교단이란 보편적 기독교회의 영적 일치를 토대로 하는 개교회의 연합체를 의미한다. 성경은 가르치기를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3:15)라 하였다. 이 말씀은 진리 즉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교리를 토대로 하는 교회가 진정한 기독교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교단이라고 하는 교회의 연합체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한 연합체나 선교 활동을 위한 연합체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왜냐하면 교단이라고 하는 개교회의 연합체는 교리와 정치와 생활의 일치를 필요 불가결한 본질적 3요소로 하여 구성되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하나의 교단이 구성되려면 교단의 구성 요소인 개교회들은 반드시 교리와 정치와 생활이 일치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로 교단이라고는 말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첫째로, 하나의 교단이 형성되려면 교리적 신학적 일치가 있어야만 한다. 기독교회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계시진리인 성경의 교리를 토대로 하여 세워지지 아니하면 결코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3:15)의 역할은 못하게 된다. 개교회는 개교회의 연합체인 교단의 지교회로서 교단과의 관계에 있어서 교리적으로 신학적으로 일치하지 아니하면 하나의 공동체의 공동적 신앙을 토대로 하는 사고방식에 의한 일치점을 모색할 수 없게 된다.
하나님의 계시진리인 성경의 교리 그것은 바로 기독교인의 신앙내용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든지 성경의 교리를 믿지 아니하면 기독교인으로서의 존재 의미는 없는 것이다. 기독교는 오랜 세월을 통하여 공동의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신앙의 공동체를 형성하여 왔다. 이 신앙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하여 신앙고백서를 작성하여 객관적 규준으로 삼았다. 그것은 공동체의 근본을 세우기 위함이었다. 본입이도생(本立而道生)이다.
교단이란 신앙의 공동체로서 공동의 사고방식과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여 나아가는 조직적 연합체이다. 만일 하나의 교단이 교리 즉 교단정신(교단의 이념) 즉 교단의 신앙적 토대가 확고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참된 의미로 그것은 교단으로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교리(신앙내용)를 달리하는 개교회는 결코 하나의 교회 연합체인 교단의 구성원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신앙내용의 근본이 일치되어 있지 아니한 집단은 쉽게 혼란과 대립과 분열을 초래할 수밖에 없으며 집단이 지향하여 나아가야 할 향방이 모호하게 되어 공동체로서의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 대신(大神)은 기독교의 개혁파 교단이다. 개혁파 교단의 근본이념은 역사적 기독교회의 사도적 신앙의 전통을 계승하여 진리의 기둥과 터인 교회를 튼튼히 지켜 나아가는 동시에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땅끝까지 이르러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며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우리 교단은 교단의 이념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신앙내용에 기초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근본정신은 성경을 하나님의 무오한 계시진리로 믿는다고 하는 성경신앙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하나의 교단이 형성되려면 정치적 일치가 있어야만 한다. 정치란 질서를 의미하는 수단적 개념이다. 질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특별히 집단에서 필요 불가결한 수단이다. 교단은 하나의 공동체이며 집단이다. 어떤 집단이든지 질서가 있어야만 한다. 질서가 없으면 불의가 득세하여 정의를 실현할 수 없게 되며 혼란이 초래되는 법이다. 칼빈은 말하기를 교회에 질서가 없다면 그것은 신경계통이 없는 인간과 같다고 하였다.
교단이란 개교회의 연합체이므로 하나의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개교회는 같은 정치체제에 의하여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장로 교단은 장로 정치체제에 의하여 개교회가 연합하며, 회중교회는 회중 정치체제에 의하여 연합되는 것이다. 정치체제를 달리하는 개교회는 결코 하나의 공동체요 연합체인 교단의 회원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만일 개교회가 장로교회의 연합체인 장로교단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다른 교단의 정치체제에 따라 개교회를 운영하면서 소속된 교단의 법규나 규칙을 무시하거나 총회나 노회가 가결한 규범을 따르지 아니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교단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례를 들면 장로교회는 성경교리에 의한 제도적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목사, 장로, 집사를 세우며, 당회와 노회와 총회를 구성하며, 성경교리의 원칙에 의한 예배 모범에 따라 성례를 집행하며, 교회의 권징인 권징조례에 의하여 시행되는 것 등은 모두 교회 질서를 지키며 나아가는 공동적 행위인 것이다. 이 같은 행위자인 모든 개교회가 소속된 교단의 정치조례에 따라 행해져야만 하는 것이다.
셋째로, 하나의 교단이 형성되려면 교단 소속의 개교회의 모든 신자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생활이 일치되어야만 한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인간은 대신(神)관계, 대인관계, 대사회와의 관계, 대자연과의 관계를 올바로 가짐으로써 기독교인으로서의 인간의 삶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인으로써의 인간은 특히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우선으로 하여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대 사회, 대 국가, 대 세계, 대 자연과의 관계를 올바로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인간의 생활 태도는 매사에 경건하여야 한다. 성경은 말하기를 경건을 연습하라고 하였다. 기독교인의 경건한 생활 규범은 하나님의 계시진리인 성경이다. 성경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도덕 규준이며 기독교인의 생활 규범이다. 이 규범에 따라 기독교인은 행위의 공통점을 마련하게 되며, 행위의 공통점에 의하여 생활 방식의 일치를 이루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교단 또는 교회라고 하는 집단은 평화로운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게 되는 법이다.
정통적 장로교회의 신앙생활의 기본자세는 청교도적인 경건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청교도적 신앙생활의 기본자세란 매사를 하나님 중심으로 처리하여 나아가는 경건한 자세를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는 경건의 능력은 고사하고 경건의 모양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진단할 줄 알아야 하며, 돌이켜 회개하며 참된 기독교회의 집단으로서의 참된 교단의 참 모습을 드러내야만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경건치 못한 세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하나의 교단이 건전하게 육성 발전되려면 우선 교단 형성의 3요소에 대한 분명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여 교단의 순수성을 지켜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모든 개교회의 지도자는 물론, 교단정치의 주역들은 특별히 하나의 교단으로서의 존재 의의와 존재 가치는 교단 형성의 3요소를 갖추고 있느냐 갖추고 있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개교회와 교단의 육성 발전에 헌신하여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원칙에 비추어 볼 때 금번 교단 통합의 문제제기는 한마디로 경솔하기 이를 데 없는 처사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두 개의 교단을 하나로 합치는 문제에 앞서서 다각적인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교리와 정치와 생활의 일치점을 철저하게 점검하여 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쌍방 간에 신학적 교류가 우선되어야만 한다.
정치적 모색은 제2차, 제3차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분열을 야기케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도 알아야만 할 것이다. 오늘날까지의 한국기독교회 역사를 보면 교파 아닌 교파가 사분오열하면서 발생하게 된 원인을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겠지만 무어니 하여도 한 마디로 말해서 근본적인 교단 형성의 3요소를 무시하고 교단 아닌 교단이라고 하는 집단을 형성한 데에 있다고 분명히 단언적으로 말할 수 있다. 교단이 일치되기 위하여 교단 신학교를 설립하고 교단의 교리(신학)을 가르치며 편목에게 편목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건전한 통합은 철저히 교단 형성의 3요소를 필요로 하는 작업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대신은 50년의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순수한 역사적 교단이다. 파란만장한 역사적 과정에서도 대신 인들은 대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정신적 자세를 바로 갖는 일이야말로 한국교회를 지도해 나아갈 수 있는 모본을 보이는 일이 될 것이다.
조석만 교수(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회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역사 속의 교회 (0) | 2018.12.05 |
---|---|
[스크랩] 급속한 세상 변화에서 교회 지키기 위한 10가지 원리 (0) | 2018.12.01 |
[스크랩] 교단 형성의 3요소와 교회의 일치 (0) | 2018.11.30 |
[스크랩] 한국교회,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0) | 2018.11.30 |
[스크랩] 김동호, 이재철, 김형국을 넘어서야 한다 (0) | 2018.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