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예배당 내부의 불필요한 특별석

예배당 내부의 불필요한 특별석
이광호 목사


[예배당 내부의 앞쪽에 특별석처럼 놓여있는 장로석은 없애야 한다: 그것은 권위주의적 발상에 의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 가운데는 어떠한 계급과 계층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유능한 인물로 인정받아 높은 지위를 차지했다고 해서 그것 자체로서 성도들 중에 특별한 대우를 받을 만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세속적인 빈부귀천이 교회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면 여간 잘못된 일이 아니다.
지상 교회에는 다양한 직분자들이 있다. 목사 장로 집사 직분은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가기 위한 조직의 기초가 된다. 하지만 교회에서 특정 직분을 맡은 형제들이라 해서 더 높은 자리에 있지 않다. 만일 교회 안에서 성도들 사이에 차등적인 대우를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과 교회를 욕되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만일 그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부족한 교인들이 있다면 올바른 깨달음을 가지도록 해야만 한다. 교회 가운데 그런 세속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을 경우 과감하게 고쳐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의 은혜를 입은 모든 성도들은 누구나 차등 없는 하나님의 귀한 자녀들이다. 그래서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라 부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에는 성도들 사이에 잘못된 차등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직분에 대한 계층적 사고가 존재하는가 하면 세상에서의 능력과 직업에 따른 편파적인 사고도 존재한다. 그렇게 된 것은 그런 분위기를 방치한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반 성도들에게도 문제가 없지 않다.
물론 잘못된 분위기 가운데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고의적인 의도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상을 가진 자들은 직분자들을 차등적으로 구분하거나 교인들의 세속적인 지위에 따라 달리 대우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이 생각한다. 하지만 설령 그에 대한 나쁜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그에 참여하는 자들은 부지중에 잘못된 제도와 전통을 정착시키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교회 안에서 잘못된 계층을 조장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예배당 내부의 앞쪽에 장로들을 위한 특별석을 마련해 두는 것이다. 한국교회에서는 장로들이 공 예배시간에 일반 성도들이 앉을 수 없는 별도의 자리에 앉아 예배를 보는 것이 그다지 이상스럽지 않다. 장로석이라 정해진 자리에는 감히 일반 성도들이 앉을 수 없다. 그 자리는 장로들을 위해 마련된 특별석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은 장로의 영적 지위를 빗대어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부여할지도 모른다. 만일 그런 식의 논리라면 한 교회에 여러 명의 목사들이 함께 사역하고 있는 경우 목사들을 위한 특별석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집사들을 위한 자리도 별도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장로석이 있는데 반해 목사들과 집사들을 위한 특별석을 마련해두고 있는 곳은 볼 수 없다.
예배당 내부에 장로들을 위한 특별석을 마련하기 위한 성경적인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성도들 사이에 불필요한 권위주의를 조장할 뿐 아니라 직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따르게 될 따름이다.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는 공 예배 시간에 특별히 구별된 자리에 앉아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예배당 내부에 마련된 장로들의 특별석은 마땅히 없어져야 한다. 굳이 별도의 자리를 두려면 교회가 특별한 도움을 주어야 할 성도들이 있을 경우이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성도들에게 통역이 필요하다거나 장애를 가진 이웃을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예배에 온전히 참여하기 어려운 영아들과 유아들을 위한 별도의 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특별한 자리는 예배당의 앞자리가 아니라 예배에 방해가 되지 않는 뒷부분에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 자리는 결코 개인적인 신분과 권위를 나타내기 위한 별석이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의 편의를 위한 자리일 따름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올바르게 성장해 감으로써 주님을 온전히 섬기기 위해서는 작은 부분에까지 민감하게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출처 : 예수 코리아

글쓴이 : 예수코리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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