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론

[스크랩] 세습은 고난, 성추행은 사랑!

수호천사1 2018. 9. 18. 23:41

"세습은 고난, 성추행은 사랑!"진리는 교회의 시녀가 아니다

신성남  |  sungnamshin@gmail.com

보자보자 하니 일부 대형 교회 목사들의 궤변이 이젠 아주 안하무인이다. 이건 마치 졸부들이 "돈 세는 게 고역이다!"는 식의 말투다. 수 만명 교인에 천억 대의 예산을 쓰는 초대형 교회에 담임목사할 인물이 없을까봐 하필 철부지 자식에게 교회를 세습하는가?   

차라리 그냥 "돈과 권력을 자식에게 몽땅 넘겨주고 싶어서 세습하겠다"고 하면 솔직하다는 말이라도 들을 것이다. 평소 설교는 논리 정연하고 반질반질하게 잘 하던 목사들이 갑자기 저질 궤변을 토하니 그걸 듣는 교인들은 자조감마저 든다.

더욱 무책임하게 웃기는 건 불륜 세습은 자기들이 모두 다 저질러 놓고 반대자들에게 "교회를 죽이는 세력"이나 "마귀"라고 막말 비난을 하며 날뛰는 행태다. 이건 대단한 적반하장이다.

게다가 세습 목사들은 말바꾸기 선수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세습 안 한다"고 하더니 점차 조금씩 말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지금은 "세습이 십자가 지는 고난"이란다.

나야 본래 소위 유명 목사란 위인들의 설교나 발언에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 한다. 신도들 알기를 바지저고리로 안다. 하기야 강단에서 무슨 비성경적 무당 헛소리를 반복해도 아멘을 열창하는 맹신도들이 많으니 간이 배보다 커지기는 했을 것이다.  

최근 한 지인이 내게 "저러니 목사만 흉볼 게 아니다. 거기 앉아 돈 바치고 아멘하는 등신들이 더 문제다"라고 거친 말을 했다. 그래도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차라리 이참에 아예 솔직하게 "세습은 고난, 성추행은 사랑!"이라는 세습 및 성추행 목사 숭배용 구호라도 하나 만들면 어떨까 한다. 어차피 개신교가 갈수록 개판이 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목사들만 빼고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나는 요즘 개인적으로 직업 목사 제도를 만든 개혁자 칼뱅을 많이 원망하고 있다. 물론 당시 시대적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그냥 곱게 성경대로 '교사 제도'로 갈 것이지 어디서 성경 원어에도 없고 밑도끝도 없는 '목사(Pastor)'라는 이상한 교권남용적 직분을 만들어 교회를 교조화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중세 교회라고 나쁜 사제만 있었을까. 좋은 사제도 많았다. 그러나 시스템이 썩어 자정 능력을 상실하면 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개신교 역시 좋은 목사가 많아도 시스템이 불가역적으로 망가지면 결국 무너지게 된다.

본래 개신교 목사는 교사나 랍비처럼 가르치는 직분이다. 다스리는 직분은 장로가 따로 있다. 그런데 현대 개신교는 지난 500년 동안 목사직을 꾸준히 손질하여 지금은 아무런 성경의 근거가 없는 혼자 가르치고, 혼자 다스리고, 혼자 북 치고, 혼자 장구 치는 기형적 무당 직분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상 어느 단체에 특정 개인이 예배, 교육, 사업, 재정, 인사, 관리, 그리고 운영을 실제적으로 독식하여 흔드는 직책이 있나. 담임목사 홀로 당회장, 제직회장, 그리고 공동의회장이 되어 사실상 입법, 사법, 행정의 실권을 다 주무르고 있다.

이제라도 교회는 초기 사도들의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성직주의, 계급 조직, 건물 숭배, 제사장 놀음, 종교 장사, 기복 맹신, 헌금 퍼가기 등 고약한 구습을 모두 타파하고 순수하고 담백한 신앙 공동체를 새로 세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작지만 놀라운 교회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담임목사, 유급 목회자, 건물, 십일조, 헌금채 등이 없는 교회다. 그 대신에 자비량 사역자, 운영위원회, 연보궤가 있다. 직분의 구별은 있으나 직분의 차별은 없다. 모두가 평등한 형제요 자매다. 가정이나 회관이나 사무실이나 카페에서 모인다. 거기선 평범한 성도들이 은사대로 설교하고, 축도하고, 세례하고, 가르치고, 배우고, 나누고, 봉사할 것이다.

진리는 교회의 시녀가 아니다.  

신성남 / 집사,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출처 : 예수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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