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론

[스크랩] 교회의 직제와 직분

수호천사1 2018. 8. 24. 12:19

교회의 직제와 직분

■ 교회의 제반 직분과 성직계층은 언제부터 생겼습니까?
■ 교회에 보면 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등 여러 가지 직분이 있는데, 무슨 일을 하는 직분들입니까? 
■ 안수를 해서 세우는 직분과 그냥 임명하는 직분은 어떻게 다릅니까?

성직자와 평신도

주후 200∼260년 사이 교회의 조직, 제도, 직제가 급속도로 발전되었습니다. 그리스·로마문화 속 박해와 성장의 과정 속에서 교회의 제도와 직제가 발전되었던 것입니다. 이때부터 특히 감독(bishop, 가톨릭에서는 주교라고 함)이 교회조직의 구심점으로, 사도전승의 증인으로, 사도직의 계승자로 발전합니다. 감독직은 하나님이 임명한 직분으로 존귀하게 여겨졌고, 교리를 해석하고 이단을 결정하는 것 역시 감독의 고유권한이 되었습니다. 이런 감독들의 권한은 특히 로마, 알렉산드리아, 안디옥, 카르타고, 에베소 등지에서 두드러졌으며 그중에서도 로마가 으뜸이었습니다.

오늘날의 목사나 신부 같은 성직은 구약시대의 제사장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사제(clergy)와 평신도(laity)의 구별이 엄격해진 것은 3세기 초부터입니다. 사제라는 용어는 로마의 행정장관 또는 고위관리를 지칭하는 용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사제직은 안수례(按手禮)를 거쳐 임명되었는데 이것은 구약시대의 ‘기름부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왕과 제사장을 세울 때 그 머리에 기름을 붓는 의식을 행했으며 그것이 신약시대에는 안수례로 대체되었습니다. 예수께서 기름을 붓는 대신 안수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성직자를 세울 때, 또는 교회에서 중요한 직분자를 임명할 때 안수례를 하는데 이것은 성별(聖別)과 은사(카리스마)를 의미합니다.  

교회의 직분

초대교회 시대에는 감독과 장로와 집사의 직분이 있었습니다. 감독이라는 직분은 오늘날의 목사와 신부에 해당되는 전문직이었으며 해당교구의 감독이 장로와 집사의 임명을 관장했습니다.  

초대교회 시절에 장로들은 감독의 자문역을 맡기도 했으며, 감독의 동의 하에 설교와 치리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집사들은 감독으로부터 직접 임무를 부여받았는데, 주로 가난한 자와 병자를 돌보는 일과 교회의 재정관리 또는 일반 사무를 처리하고, 예배업무를 돕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회에는 목사 장로 권사(勸士) 집사(執事) 등의 직분이 있습니다. 


목사(pastor)는 양을 치는 목자(牧者)라는 뜻을 지닌 말이며, 성서적으로는 구약시대의 제사장과 예언자, 신약시대의 사도와 감독의 계보를 잇는 직분입니다. 


장로는 구약시대부터 내려오는 장로(원로)제도에서 유래됩니다. 구약시대의 장로는 어느 고을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어른으로서 백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었으며, 로마시대의 원로원이나 오늘날의 국회의원과 비슷한 직분이었습니다. 현재의 장로교회는 종교개혁자 장 칼뱅(John Calvin)이 의회민주주의 제도를 본받아서 교인을 대표하는 일정수의 장로를 선출해 목사와 함께 당회(堂會)를 구성하는 정치제도를 채택한 데서 유래합니다. 따라서 세계 대부분의 장로교회는 장로를 세례교인 20명당 한 명씩 비례대표제로 선출하고, 3년 또는 4년 임기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시무기간이 지나면 재선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한번 장로로 선출되면 종신 장로가 되는 한국교회의 제도는 본래의 장로정치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권사는 한국교회에만 있는 직분으로서, 한국의 초창기 감리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교인들을 권면하고 돌보는 역할을 주로 하는 직분입니다. 지금은 한국의 거의 모든 개신교 교파마다 권사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며, 흔히 다년간 집사의 직을 충실히 감당한 사람을 권사로 세웁니다. 

집사에는 안수집사와 서리집사가 있는데, 안수를 해서 세우는 안수집사는 종신직으로서 사도행전 6장에 근거합니다. 초대교회의 제반 사업이 확장되면서 사도들은 기도하고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스데반을 비롯한 일곱 명의 집사를 안수하여 세웠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을 대신하여 구제사업과 재정관리를 도맡았습니다. 이것이 집사제도의 기원이며, 따라서 교인수가 아무리 많아도 성서적 근거에 따라 일곱 집사만을 안수해서 세우는 교회전통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집사 직분이 마치 신앙생활의 연한에 따라 자동적으로 취득하는 일종의 계급장처럼 변질돼 교인의 절반 이상이 집사가 되는 기현상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서리집사(署理執事)란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집사의 직을 대신하는 집사서리(執事署理)라는 뜻입니다. 집사로 한번 안수 받으면 종신 집사가 되는 제도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집사 직분을 1년으로 제한하고, 매년 재임명 받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었는데 이를 서리집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에는 안수집사와 서리집사, 두 가지 집사 직분이 있습니다. 

“그 분이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예언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도자로, 또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는 것입니다.”(엡 4:11∼12)

이 말씀처럼 기독교의 모든 직분은 계급이 아니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성도를 섬기기 위한 봉사의 직분입니다.

강영선 한신대 교수
출처 : 예수 코리아
글쓴이 : 예수코리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