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론

[스크랩] ‘교회’의 존재이유와 목적이 전도와 선교인가?

수호천사1 2017. 1. 20. 15:44

‘교회’의 존재이유와 목적이 전도와 선교인가?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시는 어느 목사님의 교회에서 수요예배 설교를 해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받고서 설교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교회론’에 관해 공부하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레 저는 교회론과 관련한 본문을 선택하여 말씀을 전했지요.


그런데 설교 중에 참으로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중에 “교회의 존재 목적은 전도와 선교를 위해서만 전적으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라는 저의 언급에, 그 교회 목사님이 단박에 상기된 얼굴로 “그런 말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불쾌한 내색을 보인 것입니다.


순간, 옆에 앉은 그 목사님의 부인이 당황한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를 만류했습니다. 저 또한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불상사 없이 설교는 무사히 마쳤고 어색하게나마 웃는 얼굴로 그 분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 교회는 선교와 관련한 문제로 큰 분란을 겪은 이후였고, 그래서 선교에 대한 언급에 그 분 마음이 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설교 중에 그런 무례를 범했던 것이지요.(물론 제 메시지가 전도나 선교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그런 정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하지 않아도 될 언급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교회’의 존재이유와 목적을 전도와 선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곧 전도와 선교를 신자들의 의무로 생각하는 목회관도 그만큼 많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에 그러한 목적을 부여하는 생각은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자칫, 신자들이 전도와 선교를 함으로서 비로소 교회가 존재하게 되고 부흥하게 되는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전도하지 않으면 교회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장로교회들은 교회를 증명하고 확인할 수 있는 ‘표지(sign)’라는 것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진리(성경)에 따르는 ‘말씀의 정당한 선포’와 ‘성례의 정당한 시행’, 그리고 ‘권징의 시행’입니다.


한마디로 장로교회에서는 성경에 충실한 말씀(설교)이 선포되며 그러한 말씀에 따른 성례(세례와 성찬)가 올바르게 시행되고, 그러한 바탕을 거스르는 것에 대한 권징이 집행되느냐에 따라 교회가 증명되고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표지에는 얼핏 전도와 선교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또한 성령의 역사나 은사(gift)들에 대한 언급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작 현대교회에서 교회를 확인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것들은 성령의 이적적인 역사나 은사, 그리고 전도 및 선교인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장로교회의 표지를 잘 생각해 보면 장로교회에서 말하는 성령의 역사나 은사, 그리고 전도와 선교가 무엇인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첫째로, 장로교회에서 말하는 성령의 역사는 가장 일차적(중요한 것)으로 말씀(진리)의 선포와 관련됩니다. 성경의 진리가 바르게 선포되고 또한 바르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성령의 일차적인 사역이며 역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장로교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은사가 바로 말씀선포와 관련됩니다. 성경의 진리를 온전하게 잘 선포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중요하고 귀한 은사인 것입니다.


둘째로, 장로교회에서 말하는 전도와 선교는 말씀의 선포에 주안점이 있습니다. 성경의 진리를 온전하게 잘 드러내어 선포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하고 효과적인 전도와 선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장로교회에 있어 전도와 선교란 단순히 사람을 예배당으로 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복음을 듣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전도와 선교말씀을 전하는 입의 역할을 수행하는 목사와, 손과 발의 역할을 수행하는 교인들이 합력하여 이루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손과 발의 역할을 수행하는 교인들까지 성경의 진리를 모르고서는 결코 전도와 선교는 이뤄질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전도와 선교를 감당하는 교인들이 ‘바른 교리’를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고, 바로 이 점에서 이단(異端)들의 전도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회에 대한 이해 가운데서 우리들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확신할 수 있는데, 그것은 교회가 전도와 선교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 자체가 전도와 선교가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바른(성경에 충실한) 진리를 선포하게 될 때에, 그것이야말로 성령의 역사이며 최고의 전도와 선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당이 아무리 크고 교인들이 아무리 많아도, 바른 진리가 선포되지 않는 한 교회는 확인 될 수 없고 증명되지 않으며, 더구나 부흥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제155문은 “말씀이 어떻게 구원을 효과 있게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하나님의 영이 말씀을 읽는 것, 특별히 말씀을 전하는 것을 방편으로 하여 죄인들을 깨우치도록 조명하시고, 확신하게 하시고, 겸손하게 하시어 그들을 자기 자신들로부터 몰아내어 그리스도께로 가까이 이끄십니다. 또한 그들로 하여금 그(하나님)의 형상을 본받도록 하시며, 그의 뜻에 복종토록 하시고, 그들을 강건하게 하시어서 시험에 빠지지 않고 타락하지 않으려 하도록 하시며, 그들을 은혜로 양육하시어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거룩함과 위로로서 굳게 세우시는 것”이라는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은, 교회를 증명하며 서게 할 뿐 아니라, 부흥케 하는 가장 기본적이며 근본적인 교회의 표지입니다. 바로 이것에 의해 개신교(Protestant)와 로마 가톨릭 혹은 수많은 이단들이 근본적으로 구별되고 단절될 수 있는 것이며, 바로 이것이 교회로 모이는 중요한 목적입니다

 

장대선 목사/가마산교회

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죤.웨슬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