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교회-은평제일교회] 빚탕감 프로젝트 빛났다, 252명에 96억원 짐 덜어줘 [2016-12-27 21:18]
지역 섬김의 본 보이는 은평제일교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빚 탕감 프로젝트’에 참가한 심하보 목사, 김우영 은평구청장, 제윤경 더불어
민주당 의원(왼쪽 다섯 번째부터) 등이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 부실채권을 소각
하고 있다. 교회는 지난 3월 부활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4포의 쌀을 은평구청에 기증했다.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 전경(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 은평제일교회 제공
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3로 은평제일교회 성전봉헌예배 시간. 설교를 마친 담임 심하보 목사는 강단을 내려가더니 작은 테이블 앞에 섰다. 심 목사 옆에는 김우영 은평구청장,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교회 장로 등이 차례차례 자리를 잡았다.
이들 손에는 흰 종이가 들려있었다. 곧이어 종이에 불이 붙여졌다. 불은 ‘훅’ 하며 순식간에 타더니 없어졌다. 바닥에는 재 하나 남지 않았다. 예배당을 가득 메운 신자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박수를 보냈다. 이 깜짝 행사명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빚 탕감 프로젝트.’ 채무자 135명이 떠안고 있던 49억9980만원의 빚을 일시에 청산하는 순간이었다.
빚탕감 프로젝트는 은평제일교회가 지난해 12월 이웃돕기 일환으로 시작했다. 교회 헌금 일부를 주빌리은행(공동은행장 이재명, 유종일)에 기부하면 주빌리은행은 채무자들의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여 빚을 탕감한다. 부실채권은 채무자들이 빚을 갚지 못해 땡처리된 채권이다. 주빌리은행이 사들인 부실채권을 소각하면 탕감된 채무자들에게 빚탕감 안내장이 발송된다. 이렇게 되면 채무 의무는 모두 끝난다.
은평제일교회는 지난달 추수감사절 헌금 중 1100만원을 주빌리은행에 기부, 빚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자유를 선사했다. 이날 깜짝 이벤트에 사용된 흰종이는 부실채권을 복사한 특수 마술용지로,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소각 퍼포먼스를 통해 빚 탕감을 시각화 한 것이다.
은평제일교회는 지난해에도 1000만원을 주빌리은행에 후원해 신용불량자 117명에 대한 46억30만원의 원리금을 소멸시켰다. 성도들의 헌금으로 악성채무에 시달리던 사람들을 사회로 복귀시키는 결실을 맺었다.
심하보 목사는 “교회는 지금까지 100억 가까이 빚 탕감에 동참했다. 앞으로 1000억원까지 탕감해주자는 게 목표”라며 “빚으로 폐인이 된 사람들을 사회생활이 가능토록 돕는 것은 성경의 희년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평제일교회 신자들은 이렇게 빚 탕감 프로젝트로 ‘자유인’이 된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모른다. 수혜를 입은 사람들 역시 누가 도와줬는지 모른다. 심 목사는 “서로 모른다는 것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마 6:3)는 말씀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교회가 무엇을 바라고 구제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라고 말했다.
예배당 강단 앞 벽면에는 대형 플래카드에 마태복음 5장 16절 말씀이 큰 글씨로 쓰여 있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은평제일교회의 나눔과 구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해마다 1000포 이상의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교회는 올 3월 부활절 때 쌀 10㎏짜리 1004포대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은평구에 기탁했다. 쌀은 구내 주민센터와 푸드마켓,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됐다. 내년 설에는 1500포를 구청에 기증할 예정이다.
교회는 또 작은도서관도 운영 중이다. 분야별로 8000여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열람용 책상도 마련돼 있어 누구나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다. 교회는 도서관을 ‘1365 자원봉사 포털’에도 등록, 청소년이 도서관 봉사에 참여하면 자원봉사확인서를 발급한다.
은평경찰서와도 협력해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이들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교회당 1층에 카페를 운영하는 것도 돋보인다. ‘차 한 잔의 선교’를 위해 마련된 이 카페는 2010년 (재)행복한나눔과 손잡고 설치한 카페다. 행복한나눔의 대안무역사업 상품인 ‘치아파스커피’를 교인들에게 제공하고 수익금은 아프리카 말라위 학교 건립에 사용하고 있다.
교회는 이밖에도 내년 말까지 비전센터를 완공하는 게 목표다. 비전센터는 다음세대를 위한 다용도 건물이다. 이를 개방해 지역 주민에게 연주회와 전시회 등을 열어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문화 콘텐츠도 제공한다.
■ 은평제일교회 심하보 목사
“교회는 돈 쌓아놓으면 썩어, 흘려보내야”
“교회는 돈을 쌓아놓으면 썩습니다. 쩔쩔매야 썩지 않아요.”
25일 만난 서울 은평제일교회 심하보(64·사진) 목사는 “우리 교회는 빚을 갚으면서도 지역사회를 위해 힘닿는 대로 재정을 사용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심 목사는 35년 전 서울 불광동 월세방에서 가족과 함께 교회를 설립했다. 이후 오직 목양(牧羊)만을 위해 달려왔다. 교회가 어려울 때는 아예 사례비를 받지 않았다. 개척해서 12년, 예배당 건축하면서 3년을 무보수로 지냈다. 자신은 사례비를 받지 않으면서 영혼 구원과 구제 사역에는 아낌없이 돈을 썼다. 심 목사는 “교회 통장 잔고를 비웠더니 또 채워지더라. 하나님은 그렇게 일하신다”고 했다.
성탄절이었던 이날 은평제일교회는 ‘성전봉헌예배’를 드렸다. 2010년 7월 새 예배당에 입당한 지 6년 6개월만이었다. 봉헌예배를 드렸다는 것은 (건축) 빚을 모두 갚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회는 봉헌예배를 드리면서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사회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빚을 탕감하는 시간도 가졌다.
심 목사는 “빚 탕감 프로젝트는 빚 때문에 완전히 폐인된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누구를 도왔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새 인생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심 목사의 목회철학 중 하나는 ‘이웃을 주님께 인도하는 교회’다. 교회는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고 있다. 심 목사는 현재 교회가 위치한 은평구에서만 인생의 절반을 넘게 살았다. 인근 지역 교회 목회자 중에는 심 목사가 최고참이다. 시정(市政)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요즘 은평 뉴타운 지역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런데 아파트 외형만 봐서는 안 됩니다. 임대주택도 많아요. 주민들의 생활이 넉넉하다고 볼 수가 없어요. 은평구는 서울 25개구 중 자립도가 23위입니다. 그러나 적십자회비나 사랑의 공동모금 등은 1위예요.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 사정을 아는 거죠.”
심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겨야 하는 이유는 결국 복음전파 때문이라고 했다. “복음전파는 사람에 대한 사랑입니다. 사랑하니까 한 명이라도 더 교회 문턱에 와보도록 해야 합니다.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여야 합니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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