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목사가 심방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15가지
톰 레이너(Thom Rainer)
나는 최근에 어떤 교회가 "목사님이 교인들을 충분히 심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해고했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그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세세하게 알지 못하지만, 그 교회의 미래는 낙관적이지 않아 보인다.
"심방"이란 약 100년 전에 목사들의 통상적인 임무로 제시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조짐이 나쁘다. 내가 목사들이 심방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방에 대한 기대가 심각하거나 긴급한 필요를 가진 가정 이외에서도 제기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사실, 목사님들은 심방을 너무 많이 해서는 안 된다. 여기 15가지의 이유가 있다.
1. 비성경적이다.
에베소서4:12은 목사들이 성도들이나 교인들을 훈련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목사들이 모든 봉사의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다.
2. 교인들이 행할 역할과 활동의 기회를 앗아간다.
에베소서4:12의 후반부에는 봉사가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목사가 봉사를 모두 하거나 대부분 하게 되면 교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는 것이다.
3. 교회가 컨트리클럽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우리가 목사의 봉급을 준다. 목사는 우리를 위해 일하며 우리를 섬기는 직업이다." 십일조와 헌금이 봉사를 받기 위한 컨트리클럽의 회비인 셈이다.
4. 교회를 내부중심 단체로 만든다.
이런 교인들은 그들이 교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섬길까를 묻기보다 목사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5. 설교준비를 부실하게 만든다.
목사가 설교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교인이 목사가 자신의 집에 심방 오기를 기대하는 바로 그 교인이다.
6. 목사가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할 시간을 앗아간다.
만일 목사들이 심방하는 데 자신들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면 그들이 지역사회로 나가서 복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겠는가?
7. 목사가 핵심적인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목사가 심방하느라 바빠서 사역을 지도할 시간이 없다면 목사들이 어떻게 솔선해서 사역을 할 수 있겠는가?
8. 교인들 사이에 건강하지 못한 비교행위를 조장한다.
"목사님은 스미스 씨 집을 이번 달에 두 번이나 방문하셨는데 우리 집에는 한 번 밖에 오질 않았어."
9. 아무리 많이 해도 충분하지 않다.
교인들이 목사가 심방을 최대한 많이 하도록 기대하는 것은 그들이 그런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생각대로 만족시켜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10. 목사를 탈진시킨다.
모든 교인들이 심방에 대해서 점점 더 많은 요구를 하게 되면 그 점증하는 요구를 만족시키려다가 목사들은 탈진하고 만다.
11. 목사의 이직률을 높인다.
목사들의 탈진은 이직으로 이어진다. 목사들이 자주 바뀌는 것은 교회의 건강에 이롭지 않다.
12. 교회의 '대사명'적 성장에 해롭다.
교회의 성장에 장애가 되는 주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한 사람이 사역의 대부분, 특히, 심방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렇게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은 교회성장의 걸림돌이 된다.
13. 사역의 초점이 본말전도를 겪게 된다.
목사들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가 되질 않고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가 되어버린다.
14. 성경적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게 된다.
최고의 교인들이 교회가 이런 식으로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교회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15. 교회가 죽어간다는 조짐이다.
교회가 죽어가는 것을 알려주는 가장 흔한 두 가지 표지는 "예전에는 이렇게 하지 않았다"와 "목사가 왜 내 집에 심방오지 않았지?"이다. 많은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만연되어 있는 생각이 목사는 교회에서 심방을 주로 하는 사역자라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가 병 들었다는 표지다. 이런 교회는 죽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