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 복사, 하나님이 좋아하실까요?
허락 없는 악보 복사는 저작권법 위반
김학용 (taelim0425@naver.com)
승인 2016.12.23 16:39
"잠깐만요~ 하나님이 좋아하실까요? 악보 복사를 자제합시다."
내가 다니는 교회 사무실 복사기에 붙은 글귀다. 저작권법이 강화되면서 교회에서 사용하는 악보 복사, 찬양집 제본과 관련 법적 다툼이 벌어지고 있어 교회에서도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이다.
우리 교회 사무실 복사기에 붙은 글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도 준법이 우선이다. 사진 제공 김학용
특히 이웃 교회가 성가곡 저작권 대행 법무법인과 수백만 원에 합의를 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늦었지만 이를 계기로 저작권 인식 수준을 높이기 시작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하지만 아직도 찬양에 쓰는 성가 악보를 복사하는 행위가 저작권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교인이 많다는 게 문제다.
'예루살렘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아, 호산나 부르자 호산나 노래하자~'
찬양대의 주일 연습 시간, 대원들은 4부 합창 성가곡 연습에 열중이다. 대원들은 복사된 악보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다니는 교회는 찬양대에서 복사된 악보집을 펴 놓고 찬양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다행히 2~3년 전부터 찬양집을 대원의 수만큼 구매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이전까지는 매주 찬양을 선정해 악보를 복사해 사용하면서도 악보 저작물에 대가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나님 찬양하는 과정이 원망을 듣는 일이라면?
교회마다 악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찬양대원의 수만큼 개인별로 악보집을 구매하거나 사용료를 제대로 내는 곳이나 얼마나 될까. 최근 음원이나 악보의 저작권 문제가 주목받고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교회의 지적 재산권 침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관련 법이 강화됐는데도 교회의 저작권법 인식 수준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다른 교회도 다 그렇게 하잖아요."
"수십 년 동안 그래 왔는데, 뭘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모두 하나님 일하는 데 쓰는 건데, 그걸 가지고 저작권법 운운하나?"
"어차피 악보집 하나만 사서 복사해 쓰면 되는데…."
마트에서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부가세 포함 가격으로 내야 하고, 음원 제공 사이트에서 MP3 하나를 내려받더라도 건별 이용료를 내야 한다. 어떤 소비 행위든 사용에 따른 적절한 값이 매겨지는 것이다.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라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지만, 교회에서 복음성가나 성가곡을 복사하는 행위도 모두 가격을 지급해야 하는 것이 맞다. 알고 보면 찬양을 하는 대부분의 유형이 모두 직·간접적 저작권 침해 행위다.
저작권자 허락 없이 악보를 복사하거나 찬송가를 편곡하는 일, 대형 화면에 악보를 띄우는 등 교회 안에서 무심코 이뤄지는 이 같은 일들은 모두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또 무심코 부르는 찬송가에도 저작권이 있다. 다만 비영리 목적으로 반대급부를 받지 않는 경우, 저작물을 공연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종교 단체에서 연주하고 따라 부를 수 있을 뿐이다.
지적 재산권 준수, 하나님의 '뜻'이자 진정한 '선교'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인데 무슨 주인이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교회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시작할 때다. 교회라고 해서 치외법권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교회에 저작권 소송이 없다고 마냥 안전한 건 더더욱 아니다.
지금까지 교회의 악보 복사에 저작권법 잣대를 적용하는 경우가 드물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법규 위반의 고의성이 없는데다 이익을 노린 것이 아니었기에 묵과한 것이었다.
현재 한국교회는 많은 부분에서 저작권 문제에 직면해 있다. 홍보용 출판물을 비롯하여 찬양대가 사용하는 성가곡, 누리집의 배경 음악과 글꼴, 사진, 동영상, 교회 행정에 쓰이는 프로그램까지 모두 지적 재산권과 관련돼 있다.
계속 안일하게 대처하다가는 송사에 휘말릴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고민의 방향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일'이 아닌 진정한 '선교'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명목으로 무심코 행한 무분별한 성가 악보 복사는 엄연한 지적 재산권 침해라는 이해와 관심이 절실한 때다.
왜냐하면 그 찬양을 받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정작 그 일이 원망을 듣는 일이라면 하나님이 분명 기뻐하지 않으시리라.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복사하신 악보로 찬양하는 일을 하나님이 진정 기뻐 받으실까요?"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을 깁고 다듬은 것입니다. 김학용 기자는 광양중앙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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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카페를 닫으려고 하였습니다 전체메일도 보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카페를 폐쇠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 생각해보고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가난하고 아픈사람이
아무리 카페를 열심히 해도 년말과 성탄절에도 기독교인들은
돕는분이 안계십니다 저도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어려움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게 되면 어느날 갑자기 카페는 사라지게
됩니다 카페에 도움을 주세요,,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잘보내시길 바랍니다
임마.누엘 죤.웨슬리 영의.세계는 카페운영하는 카페지기 닉네임입니다
클릭-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겨울이지만 월동.난방비가 없어서 춥게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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