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연자맷돌은 천천히 정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2016-11-23 21:13]
현 시국 바라보는 소망교회 곽선희 원로목사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가 15일 경기도 분당 예수소망교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시국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곽 목사는 현 시국에 대해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이루시는 하나님의 심판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교계 안팎에서 시국선언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촉구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같은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국민일보는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 분당 예수소망교회에서 원로 목회자인 곽선희(83·서울 소망교회 원로) 목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곽 목사는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사건은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가운데 있다”면서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악을 심판하는 동시에 선한 사람도 구원하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곽 목사와의 일문일답.
현 사태,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 과정
-최순실·최태민 관련 뉴스에 온 국민이 허탈해한다. 목회자의 눈으로 볼 때 작금의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미국의 역사학자 찰스 비어드(Charles A Beard)의 역사관으로 답변을 대신하고자 한다.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이자 그 분의 창조 영역에 속한다. 하나님께선 심판과 구원을 함께 이루신다. 악을 심판하면서 선한 사람도 동시에 구원하신다. 이런 과정을 하나의 사건 속에서 다루시기 때문에 그 속에는 진노와 사랑과 은혜와 구원이 공존한다.
이렇게 볼 때 오늘 우리가 당하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역시 엄연한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 있다. 비어드의 표현에 따르면 ‘하나님이 행하시는 심판의 연자맷돌은 너무 천천히 돈다. 때론 돌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정확하게 돌면서 부드럽게 갈아 놓으신다’고 했다. 하나님의 심판은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심판 가운데 은혜도 부어주시는 분
-하나님의 심판은 어떤 심판을 의미하는가. 그리스도인의 눈으로 볼 때도 ‘과연 공평하게 심판하시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비어드의 역사관은 이것 또한 잘 설명해준다. 하나님께선 악인을 벼락 치듯 단칼에 망하게 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인간이 성공하고, 교만해진 뒤에 망하게 하신다. 또한 악인을 심판하실 때는 더 악한 사람을 통해 심판하신다. 이는 성경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악인을 심판하는 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하나님의 신비로운 경륜이다. 꽃과 벌을 보라. 벌이 꽃에서 꿀을 빼앗아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수술을 옮겨 놓는다. 서로 조화를 이룬다. 즉 선과 악을 통해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시대라 하더라도 그 속에 하나님의 비밀이 있다. 심판과 구원이 함께 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역사가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암울한 현실일수록 이런 신학적 통찰력을 품고 있어야 한다.”
현세 아닌 하늘나라의 복 구할 때
-엄중한 시기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품어야 할 종교개혁의 메시지는 뭐라 보는가.
“마르틴 루터는 이 땅(현세)의 축복을 구한 적이 없다. 수도사였던 그는 철두철미하게 하늘나라에 소망을 둔 사람이었다. 오늘날 교회가 교회될 수 있는 길은 하늘나라를 지향하는 교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것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하늘을 얻어야 땅을 얻을 수 있다. 내세(來世) 문제가 선결되어야 현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가 바로잡아야 할 시급한 과제는.
“교회는 개념적으로 둘로 나눠져 있다. 하나는 땅의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의 교회다. 본래 복음은 하늘(천국)을 지향하는 교회다. 하지만 많은 교회가 기복 사상, 즉 이 땅에서 잘살고 출세하는 복을 구하는데 기울어져 있다. 이것은 사회주의가 지닌 궁극적 목적과 일치한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대부분 자기가 왜 세상에 사는지를 모르고 산다. 결국 죽음이 임박해서야 내가 왜 존재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인간이 왜 존재하는지, 어디로 향해 가는지 태어날 때부터 깨닫게 해주는 곳이 교회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에 관점을 두고 있다. 이것이 곧 교회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최근 기독교 장묘시설 에덴낙원의 운영주체인 에덴낙원선교회 명예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독교에서의 죽음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곧 자유의식을 갖고 사는 것이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말한 것처럼 죄와 사망, 사탄과 율법, 진노로부터 자유를 누리는 게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모습이다. 따라서 예수를 믿는 사람은 죄의 권세와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믿지 않는 이들과 어떻게 구별돼야 하나.
“그리스도인답게 살기만 해선 안 된다. 그리스도인답게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스데반처럼 선교사의 의무를 다하면서 자신을 대적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용서하면서 하나님 앞으로 향하는 죽음이다.
그 다음 단계로는 그리스도인답게 묻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돌아가신 뒤 당대 최고의 부자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묻히셨다. 하나님께선 성도의 죽음을 귀하게 보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답게 죽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순교자의 죽음이다.
순교자의 특징은 아무도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원래 교회건물은 순교자들의 기념비다. 베드로 성당이나 요한 성당 등은 모두 순교자인 사도들의 시신이 묻힌 곳 위에 세워졌다. 거룩한 하나님 사람들의 묘지인 것이다.
에덴낙원은 한국교회 전체의 공유 공간
-그리스도인의 장묘 문화는 궁극적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생명은 3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식물적 생명, 동물적 생명, 인간적 생명이 그것인데 그 다음에 ‘그리스도적 생명’의 단계를 지나간다. 인간으로 살지만 예수 믿는 사람은 그리스도적 생명으로 변화될 것을 기다린다. 그리스도적 변화,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단계다.
이 지점에서 장묘문화가 중요하다.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서 주의 재림과 부활을 기다리는 공동체다. 개별 교회가 따로 할 게 아니라 오직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공유의식과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그리스도인의 장묘문화는 우상문화와 섞여 있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이 퇴색돼 버렸다. 종말론적 신앙을 다시 세우고, 그리스도의 거룩한 생명이 연합하는 장묘문화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필요성에서 기독교 장묘시설 에덴낙원이 시작된 것이다.
-에덴낙원의 큰 특징이라면.
“한국교회에 활짝 열려 있는 ‘공유’ 공간이다. 고인에겐 천국으로 가는 길을 환송하는 곳이며 유족에겐 고인의 뜻을 기리며 쉼과 치유를 얻을 수 있는 은혜의 처소다. 에덴낙원선교회 운영이사회도 다양한 교단 연합으로 꾸려져 있다. 에덴낙원을 운영하는 가장 큰 틀은 ‘공공성’이다. 부활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교회가 공유하는 기독교 장묘시설이다.”
곽선희 원로목사는
1933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6·25전쟁이 터진 뒤 1·4후퇴 때 단신으로 월남했다.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단국대 영문과, 장로회신학대학원, 미국 프린스턴신학대 신학석사, 풀러신학대 선교신학박사 과정을 마쳤다. 서울 신당중앙교회에서 전도사로 시작해 인천제일교회에서 16년간 담임을 맡았다. 1977년 11월 소망교회를 창립해 2003년 10월 원로 목사로 물러날 때까지 26년간 시무했다. 서울 장신대 이사장, 옌볜과학기술대학 이사장 등을 거쳤다. 현재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이사장과 (재)에덴낙원선교회 명예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글=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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