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학

[스크랩] 기독교의 토착화와 추석 제사

수호천사1 2016. 9. 14. 00:26

기독교의 토착화와 추석 제사


- 강덕영 장로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초대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 것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박해를 피하고 목숨을 이어 나가기만 하면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 때 로마에서 기독교는 공인을 받고 점차 로마의 국교로 자리 잡아 갔다. 황제와 기독교 지도자가 함께 식사를 하고 성직자에게 봉급도 주니, 다신교에 종사하던 사제들도 기독교로 전향하여 기독교 성직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로마 가톨릭은 초대 교회의 성직자, 그리고 전향한 다신교 사제 출신의 성직자가 하나로 어울리는 혼합 종교의 형식을 갖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당시 로마가 가지고 있었던 다신교의 풍습과 종교 의식이 기독교 안으로 들어와 제도화되었다. 이것을 우리는 종교의 토착화 내지는 세속화라고 칭하게 되었다.


당시 종교 의식으로 태양신을 섬기던 의식이 있었다. 오시리스가 죽은 뒤 그 시신을 수습하고, 죽었던 오시리스가 부활하는 날이 바로 우리의 동지(冬至)다. 밤이 제일 길었던 때로부터 서서히 낮이 길어지는 이 날이 바로 12월 25일이었다. 이때가 그들 종교의 축일이었다. 그들이 갖고 있던 축일과 일치시켜 이 날을 예수님 탄생일인 성탄일로 삼았다는 학설이 있다. 토착화의 대표적인 일화다. 실제 성경의 예수님 탄생일과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예다. 


우리나라도 처음 천주교가 조선에 들어왔을 때, 순교자들의 순교 이유 대부분은 제사를 거절했기 때문이었다. 제사는 우상 숭배라는 확실한 믿음 아래 천주교는 목숨을 걸고 이를 고수했다. 그러나 지금의 천주교는 제사 문제를 포기하고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다. 아마 토착화를 통해 교인의 확대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상에게 복을 빌고 경배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확실한 우상 숭배다. 토착화라는 명분으로 기독교의 생명과도 같은 우상 숭배 금지를 허용한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개신교의 경우에도 토착화의 사례가 많다. 예전에는 자녀를 위해 많은 어머니들이 새벽에 정화수를 떠놓고 간절히 빌었던 토속 신앙이 있었다. 이것이 개신교의 새벽기도로 남게 된 것은 아주 좋은 토착화의 사례다. 또한 우리 전통 가운데 두레와 품앗이라는 문화가 있다. 이는 어려운 교회 개척 시 쌀을 조금씩 모아 성미(誠米)라는 이름으로 교회에 바치는 것으로 진화되었다. 


추석에 조상에게 차례나 제사를 지내는 문화는 우리 민족에게 아주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전통이다. 천주교는 이를 허용했고, 개신교는 우상 숭배라며 절대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아직도 한국의 국민들 중에는 조상 제사 문제로 교회에 나가는 것을 결사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제사는 명백한 우상 숭배이고 하나님의 노여움을 산다. 그러나 가족과 친척이 모여 가족애를 나누는 미풍양속을 나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이것을 어떻게 토착화하여 우리 것으로 승화시키는가 하는 문제는 정말 중요하다.


우선 교인들이 가족과 함께 추석 기념 예배를 드리면 큰 문제는 없다. 모든 친척과 가족이 모여 하나님께 추석 명절을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면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이다. 


그러나 제사를 지내는 불신자 친척들과 함께 하는 대가족 명절에는 큰 어려움이 있다. 모두가 절을 하는데 기독교인이라며 나만 하지 않기도 쉽지 않다. 정말 난처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와 내 가족은 하나님을 믿으니 절을 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이 있어야겠다. 많은 우리 선조들은 조상 숭배 문제로 목숨도 바쳤는데, 이러한 조그만 비난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때가 오히려 전도할 좋은 기회다. 자신의 일가친척이 지옥으로 가는 것을 보고만 있지 말고, 예수님을 전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빛을 발하라고 권하고 싶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 성경 말씀을 이룰 중대한 기회다. 우리의 선한 행위로 인해 우리의 가족을 예수 믿는 가문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전도하자.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길이 아닐까 여겨진다.  

“하나님, 이번 추석에 빛의 역할을 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 출처 : 국민일보

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죤.웨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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