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 5주년… “소년원 세우고 인성·영성교육 보급할 것”
▲예배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소망교도소 제공 |
국내 첫 민영교도소로서 탁월한 수용자 교화 성과를 보여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소망교도소(소장 심동섭)가 개소 5주년을 맞았다. 이에 8일 오전 경기도 여주에 소재한 소망교도소 대강당에서 감사예배를 드리고, 수용자 78명에 대한 세례식도 함께 진행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민영교도소 운영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소망교도소의 재범률은 3.36%로, 최근 5년간 국영교도소 재범률 22%에 비해 훨씬 낮다. 소망교도소 수용자 중 60% 가량이 강력범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수치는 더욱 놀랍다. 해당 보고서는 소망교도소 운영으로 국가 예산 110억 원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소망교도소가 이 같은 성과를 낸 비결로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독교적 영성을 기반으로 사람으로서의 가치와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교육을 통해 범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한다. 세계 각지의 법무·교정 관계자들도 이를 배우기 위해 소망교도소를 찾고 있다.
8일 감사예배에서 수용자들을 대표해 간증한 박모 씨는 "여주교도소에서 소망교도소로 처음 이감됐을 때, 따뜻한 봄기운이 나를 감싸는 것만 같았다. 처음엔 좋은 시설과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교인들로 구성된 교도소 관계자 분들의 따뜻한 사랑 덕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곳에서의 여러 교정 프로그램들과 말씀 공부를 통해 저의 죄를 깨닫고 새롭게 살기로 다짐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불화하던 아내와도 신앙을 통해 관계가 회복됐다고도 덧붙였다.
▲수용자에게 세례를 주는 양병희 목사(오른쪽). ⓒ소망교도소 제공 |
(재)아가페 이사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담임)는 인사말을 통해 "사람은 국가가 아닌 교회가 변화시킨다"며 "우리는 죄를 미워하지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수용자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사랑해 주고 말씀을 전해 주고 품어 줄 때에, 그들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위대한 발견을 하게 되고 가장 귀한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배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랑과 섬김만이 소망이다"(고전 12:31)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는 "교도소에 계신 분들을 만나 보면 그 마음에 분노와 증오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며 "그러나 사람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그 사랑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세상도 변화시키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날 예배에는 김창인 목사(광성교회 원로), 양병희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김명규 장로(C채널방송 회장), 조민제 장로(국민일보 회장), 원경희 여주시장 등이 참여했다.
심동섭 소장은 "기독교 교도소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기에 처음에 너무나 많은 어려움과 우려들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신을 통해 소망교도소가 이렇게 잘 자리잡게 됐다"며 "이제 소년원·소년교도소를 세워 날로 심각해져가는 청소년 범죄를 근절하고, 인성·영성교육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것이 우리의 다음 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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