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무엇인가
-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자유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상징은 하늘을 나는 새이다. 그런데 새장에 오래 갇혀있던 새는 날지 못한다고 한다. 자신이 날개를 가졌다는 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혹시 우리도 자유를 누릴 수 있음에도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평범한 답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틀린 답은 아니지만 정확한 답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자유가 맞지만,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자유는 결국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를 상실하게 할 수 있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계와 규칙이 주어진다. 한계와 규칙을 지킬 때 자유롭다. 그러므로 자유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해야 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할 때 얻어진다.
인간에게 자유란 무엇인가. 그것은 창조된 목적대로 사는 것이다. 인간이 창조될 때 주어진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계 속에서 사는 것이다. 한계란 인간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피조물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하며 살 때 자유로울 수 있다.
하나님은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에게 자유와 한계를 주셨다.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실과는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주셨지만, 동산 중앙에 있는 한 나무의 과실은 먹지 못하도록 금지하셨다. 금지 명령은 인간에 대한 억압이 아니라 인간 자유를 위한 목적으로 주어진 것이었다. 인간은 그 한계를 지키는 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는 그 한계를 거부했다. 자신들에게 에덴동산의 모든 나무 실과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자유, 모든 생물들을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는 자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제한하고 있는 한 가지 규칙에 불편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가 만일 자유인라면 이 규칙으로부터도 자유로워져야 한다.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에게는 분명 그렇게 선택할 자유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 자신이 인간에게 정해준 규칙을 깨뜨릴 자유까지 인간에게 주셨다. 인간은 그 규칙을 깨뜨려야 진정한 자유인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칙을 깨뜨리면 자유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히려 종이 되었다(요 8:34).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적 자유만 누리면 진정 자유롭게 살 수 있는가. 자유란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을 보라. 인간이 얼마나 본능에 종이 되어있는가를 보여줄 뿐이다. 출판과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온갖 음란한 문화를 만들어낸다. 인권과 자유라는 이름으로 성의 기본적인 구별과 제한조차도 무너뜨려 창조질서를 혼란하게 한다. 몸은 자유로울지 몰라도 마음은 얽매여 있다. 불안과 두려움, 탐욕과 경쟁심이다.
독일 사회심리학자 에릭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자유를 잃어버리고 자유로부터 도망하며 살고 있는가를 지적한다. 과거 중세에는 개인의 자유란 찾아볼 수 없었다. 정해진 신분으로 태어나 그 신분으로 평생 살다 죽어야 했다. 르네상스를 거쳐 자유로운 시대가 도래했지만 사람들은 그 자유를 누릴 능력이 없었다. 오히려 그 자유로부터 도피했다. 그래서 근대 역사에서 독재자들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로보트처럼 독재자에게 순응하는 모습들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현대사회 역시 온갖 중독과 문화에 자신을 종으로 내어주며 또 다른 형태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한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 한계는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거부하는 게 자유인줄 알았지만 그 결과 진정한 자유를 잃어버렸다. 자유를 ‘∼로부터’ 벗어나는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유란 ‘∼로부터(From) 벗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로(To) 향한 자유’이다. 창조된 목적대로 하나님께로 향해 그를 사랑하며 사는 것이 자유이다.
내가 진정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는지 알려면 어떤 것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멈출 수 있는가’를 보면 된다. 어떤 것을 차지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포기할 수 있는가’를 보면 된다. 만일 스스로의 선택으로 멈출 수 없고, 포기할 수 없다면 종이 되어있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수 없다면 자유인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의 종 된 상태에서 자유해질 수 있는 길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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