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마틴 로이드 존스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렘 6:14)
환자를 괴롭히는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 모르핀을 주사하는 것은 간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의사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살펴보지도 않을 채 얄팍한 의술로 그저 통증만을 감소시키려 한다면, 그를 범죄자로 취급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고민이 있을 때 술의 도움을 받는 사람은 잠시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행복을 건강보다 우선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행복을 궁극적인 선으로 여기는 것은, 근본적으로 기준을 잘못 설정한 것입니다.
이처럼 안락함이나 행복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참된 행복을 얻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거짓되고도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행복과 즐거움은 우리가 의를 구하고 의로워지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부산물이요 최종적인 결과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이나 행복 그 자체를 얻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대신 의를 구해야 합니다. 만약 의를 발견하게 된다면, 우리는 행복해질 것이며 복으로 가득 찬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비판 받기를 무엇보다 싫어하며, 자신이 틀렸다고 지적 받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우리는 변명하고 우리가 범한 죄를 합리화하는 데에 얼마나 능숙한지요! 또 다른 사람들에게 있는 허물과 잘못은 멀리서도 찾아내면서 자신에게 있는 허물과 잘못을 찾아내는 것은 얼마나 어려워하는지요!
거짓 선지자들의 관점에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인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아닌 다른 데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인간이 아닌 다른 데에서 해답을 발견하려 합니다. 여러 가지 사실과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거짓 선지자들이 고백하는 평안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서 이 점을 강조해야만 한다는 것 자체가, 이 치명적인 낙관론이 본래 인간에게 고통을 안겨 줄 수밖에 없는 너무나 어리석은 관점이라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능력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높은 지성을 소유한 사람은 항상 완벽한 행복을 누리며 살까요? 지식과 교양을 겸비한 사람이 항상 모든 덕을 갖춘 모범적인 사람입니까? 그리고 모든 육체적인 질병과 환난이 그런 사람들을 비켜 갑니까? 과연 그런 사람들은 무엇이 잘못되고도 해로운지 알까요? 또 그것이 자신을 유혹하거나 자신이 그것을 좋아하는 경우에도 언제나 자신에게 있는 지식과 이성의 능력으로 그것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조건이 변한다고 해서 인간에게 있는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 과연 행복할까요? 집과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 진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요? 어떤 계층의 사람들이 더 비참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더 비참하고도 불행한 삶을 살게 될까요?
궁극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외적인 조건은 우리의 행복과 인생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만약 행복이 이러한 조건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면, 아무리 좋게 말한다 해도 우리의 인생은 한없이 불안정하고 우발적인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사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이보다 훨씬 더 심원한 요소들입니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마음이나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다른 사람을 질투하거나 너그러운 마음을 품는 것, 이기적인 마음이나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 그리고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다른 모든 성품들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의 모습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바로 우리 자신, 즉 우리의 됨됨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건강을 잃었습니다. 죄라고 불리는 질병이 인간의 존재를 파괴해 버렸습니다. 인간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제가 인간 자신에게 있으며, 그를 둘러싼 환경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관계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무엇을 하든지 절대 건강과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깨닫게 되면, 인간은 자신이 완전히 절망적인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리석음과 오만도 알게 될 것입니다. 또 자신이 감히 하나님의 사랑을 구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그러한 사람도 복음을 듣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복음은 그러한 사람에게 ‘그가 매사에 불순종했지만 하나님께서 인내하시며 그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사실은 가르쳐 줍니다. 그리하여 그는 진실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찾으셨고, 또 실제로 자신을 찾아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받았으므로 이제 하나님과 화평을 누린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을 밝히는 새로운 빛 아래서 성경과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다른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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