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삶을 카이로스(kairos)로 . . . .
헬라어에는 시간(때)을 두 가지로 표현한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가 그것이다. ‘크로노스’는 단순히 시계로 표시되는 흘러가는 시간이요, 일련의 불연속적인 우연한 사건들이 지나가는 시간을 뜻하고, ‘카이로스’는 때가 꽉 찬 시간으로 구체적인 사건의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중요한 뜻이 담긴 시간을 의미한다. 카이로스는 자신의 존재 의미를 느끼는 절대적인 시간이다.
사람은 크로노스의 시간을 살아가면 참으로 무의미 하고 무기력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사람이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승화시켜서 이 시간을 값있게 사용하게 되면 이 사람은 자기 인생의 위대한 가치를 실현하게 된다.
모든 사건에 대하여 순간순간 카이로스적 접근을 통해 우리들의 삶의 자리를 의미 있게 형성해 나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젊을 때는 카이로스적 시간 속에서 참으로 의미 있는 생활을 하다가 정년이 되어 은퇴를 하게 되면 모든 상황은 변 하게 된다. 이제는 모든 시간이 크로노스로 돌변하고 만다. 이때부터 무의미한 하루하루의 연속으로 뜻 없이 시간은 흘러간다. 과거 젊었을 때의 추억에 매달려 살아가다가 애절한 최후를 마지하게 된다.
그러나 노년의 인생도 젊었을 때와 다를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카이로스적인 시간 속에서 사느냐 크로노스적 시간에 떠밀려 사느냐 에 달렸다.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 “95세 노인의 후회”라는 글이 있었다.
내용인즉 이분은 60세에 정년퇴임을 하고 아무 뜻 없이 시간을 보내왔다.
이제 내가 해야 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언제 죽을 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 가다가 죽는 것이 노년의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생각해보니 자기 나이 95세라는 사실에 세삼 놀랬다. 60세 은퇴 후 35년의 세월이 흘렀다. 35년이라는 세월이 갑자기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25살까지는 성장하고 배우는 시기라고 하면 26세부터 60세까지는 35년간은 인생의 정체성을 이루기 위하여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60세 은퇴 후 95세까지 35년은 내 인생의 일생(26세-60세)과 맞먹는 긴 세월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뒤늦게 크게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 후반의 35년을 정말 의미 있게 살았다면 내 인생은 갑절의 생의 보람을 누리게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는지는 모르지만 지금부터라도 남은 인생을 보람 있게 살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이 노인은 60세까지는 카이로스의 시간 속에 살다가 60세 은퇴와 동시에 크로노스에 빠져들어 35년이란 긴 세월을 허송했든 것이다.
나는 70세에 은퇴 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 79세지만 참으로 건강하다.
은퇴할 때 “죽도록 충성하라!”는 성경 말씀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기도 했다.
“하나님 나 아직 건강합니다. 담임목사 직에서는 은퇴 했지만 목사직은 항존직입니다. 죽을 때 까지 말씀을 전하게 해 주십시오”
라고기도 했다.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어주셨다. 금년까지 연 9년 동안 1년 52주(첫해는 50주) 말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은퇴 전 보다 오히려 더 알찬 카이로스 속에서 살고 있다. 목회할 동안에는 새벽부터 하루 종일 일에 쫓기다 보니 열심히는 뛰었는데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 나니 참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게 되었다. 평소에 하고 싶었든 것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그 첫째가 부흥사경회 인도하는 것이다. 1년 52주 한주도 빠지지 않고 부흥 사경회를 인도한다는 것은 기쁨과 감사의 차원을 넘어서 날마다 감동과 감격의 황홀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둘째는 체계적인 성경연구다. 부흥회를 계속하게 되면 부흥회에 필요한 성경구절만 인용하게 되고 그 외에 성경말씀과는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성서공회에서 발행한 굿 뉴스 스터디 바이블(Good News Study Bible)을 교제로 매일 일정량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셋째는 글쓰기 이다. 나는 글 쓰는 재능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목회 할 때 영감을 받아 설교 준비 하든 버릇이 몸에 배어있다. 이제 은퇴하고 나서도 영감이 오면 이를 글로 썼다.
글을 쓰다 보니 이 글을 발표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총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렸다. 관심을 갖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이 글 쓴 내용을 E-mail로 많은 사람에게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총회 게시판에는 500편 이상 글을 올렸다.
또 이 글을 스크랩해가는 분들이 많다. 네티즌들이 내 글을 퍼나르기를 해서 웹 검색을 해보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게 한인 사이트에 내 글이 올라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넷째는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부흥사경회 내용을 책[너희가 믿음 안에 있는가] - 삼일서적 출판하게 되었다. 또 삼일서적에서 총회 자유게시판에 올렸든 글 중 일부를 편집하여 2권의 책을 한꺼번에 출판하게 되었다. [토인비의 청어 이야기], [록펠러의 장수 비결] 2011.6.25 출간, 앞으로 계속 책을 저술할 생각이다.
다섯째는 컴퓨터다. 교회 홈페이지를 손수 제작해서 사용하다가 은퇴하면서 이 홈페이지를 원로목사 개인 홈페이지로 사용하기로 했다. 교회에서는 전문 회사에 의뢰해서 교회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었다.
또 카페, 블로그는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도 가입해서 활용하고 있다.
여섯째는 독서다. 목회할 때는 책을 많이 볼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부흥 사경회로 가면 목사님의 서제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권을 고른다. 부흥회 기간(3,4일간)에 다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일 하루만 하는 1일 부흥회는 책 한권을 선택해서 보다가 빌려온다. 이 책을 집에서 보고 후에 돌려준다. 이렇게 하므로 책값도 드리지 않고 많은 책을 보게 된다.(매주 한 권씩 읽는 것은 아니다.) 내가 쓰는 글 중에는 읽은 책에서 영감을 받아쓰는 글이 많다.
일곱째는 운동이다. 목회 할 때 시간이 없어 못하든 운동을 이제는 꾸준히 하게 되었다.
매일(특별한 일이 없는 한) 등산을 한다. 하루 2시간 코스다. 앞동산에 올라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도 마시고 또 페트병에 생수를 받아 집으로 돌아온다.
여덟째는 한밀 다락방 운영이다.
한밀 다락방은 1972년 스승이신 한밀 김종수 목사님(영세교회 시무 지금은 소천하심)께서 시작하신 목회자들의 성서 연구 모임이다.
지금은 감홍주 목사님(신답교회 원로)을 지도 목사로 모시고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장소는 영세교회 교육관, 1부 : 김홍주 목사님의 은혜로운 말씀, 2부 : 예종규 목사 인도로 성서 연구 및 토론으로 진행하고 있다.
은퇴 후에 더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성서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 듣기다. 제직 시에는 성령과의 대화는 항상 성도교회를 대상으로 한 내용이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성도)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2:7)
성령께서 성도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교인들에게 대언(代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성령께서 내게 하시는 말씀을 듣는다. 이전보다 훨씬 더 성령과 깊은 교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목회할 때는 시간을 카이로스로 이용했지만 일에 쫓기다보니 내 의도대로 시간을 사용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은퇴한 지금은 완전한 카이로스로 살아갈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다.
진정한 카이로스는 직업에 메이지 아니하는 은퇴한 노년에 가서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사람은 나이로 살 것이 아니라 카이로스로 살아야 한다. 젊은 사람이라도 시간을 크로노스로 보내면 죽어가는 물고기가 물의 흐름에 따라 떠내려가듯 인생이 시간의 흐름에 떠내려가서 죽어가는 인생이 된다. 그러나 나이가 비록 노년이라 하드라도 카이로스로 살아가면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같이 생동감 넘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ps 2013년 현재 80세(1934년생) 입니다.
지금은 등산은 하지 않고 계곡 길을 1시간 정도 걷고 있습니다.
사람은 나이로 살 것이 아니라 카이로스로 살아야 한다. 젊은 사람이라도 시간을 크로노스로 보내면 죽어가는 물고기가 물의 흐름에 따라 떠내려가듯 인생이 시간의 흐름에 떠내려가서 죽어가는 인생이 된다. 그러나 나이가 비록 노년이라 하드라도 카이로스로 살아가면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같이 생동감 넘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ps 2013년 현재 80세(1934년생) 입니다.
지금은 등산은 하지 않고 계곡길을 1시간 정도 걷고 있습니다.
성도교회 원로목사 예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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