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공동선언문 사태에

수호천사1 2013. 12. 29. 09:16

예수가좋다오

공동선언문 사태에 어정쩡한 교회협
[기자 수첩] '파기'·'재검토' 주장에도 회장은 "잘 처리하겠다"만 반복

공동선언문 사태에 어정쩡한 교회협 
[기자 수첩] '파기'·'재검토' 주장에도 회장은 "잘 처리하겠다"만 반복

데스크 승인 2013.01.20  23:02:51  이용필 (feel2)
 
WCC(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와 관련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가 1월 13일 체결한 공동선언문이 논란입니다. △종교 다원주의 반대 △공산주의·동성연애 등 반대 △성경무오설 인정 △개종 전도주의 금지 반대 등을 담고 있는 공동선언문은 그동안 한기총이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김영주 총무가 임원회도 거치지 않고, 임의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며 교회협은 적잖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교회협의 대응을 보면 그리 급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교회협은 1월 17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공동선언문 처리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1시간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반해 한기총은 공동선언 다음 날인 1월 14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공동선언문을 통과시켰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교회협 실행위원 중 공동선언문 내용을 아예 모르는 위원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알고 있더라도 적극 발언한 위원은 42명 중 채 10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선언문을 '파기'하자는 '즉각 처리파'와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 처리하자는 '차후 처리파'로 나뉘어 시소게임을 벌였습니다. 이 와중에 김근상 회장은 자신에게 수습 권한을 달라고 건의했습니다. 사실상 '차후 처리파' 입장에 해당했습니다.

 

회의 말미까지 진전이 없자 조헌정 목사(향린교회)는 공동선언문을 즉각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김 회장은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 달라"며 가로막았습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공동선언문 사태 수습 권한을 달라고 재차 요청했습니다. 결국 교회협은 별다른 입장 없이 김 회장에게 사후 대책 및 수습에 관한 전권을 위임했습니다. 김 회장은 "이른 시일 내에 잘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끝내겠다는 설명은 없었습니다.

 

교회협 실행위원회가 있던 날, 에큐메니컬 진영 30개 단체는 성명을 내고 공동선언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공동선언의 4가지 조항이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진영이 간직해 온 신학적 양심과 신앙고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수구적 자세를 취해 온 한기총과 공동선언문을 합의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면서 실행위원회가 공동선언문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에큐메니컬 진영이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 이유는 교회협의 발자취만 살펴보더라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교회협은 2010년 일부 보수 기독교인이 조계종 봉은사에서 땅 밟기 할 때 반대 성명도 냈고, 직접 사과까지 했습니다. 교회협에는 한기총이 개종 전도 대상으로 삼은 정교회가 회원 교단으로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공동선언문은 교회협이 여태껏 취해 온 자세와 정체성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행위에서 배태진 총무(기장)는 "공동선언대로라면 개종 전도주의 금지 반대에 우리는 손뼉을 쳐야 할 처지다. 공산주의권 교회들이 정부 눈치를 보지 않고, 공산주의를 반대한다는 모임(WCC)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며 비판했습니다.

 

현재 공동선언문 사태는 '사실'은 없고 소설만 가득합니다. 김근상 회장이 명시적으로 반대했지만 김 총무가 강행했다는 이야기부터 WCC 한국준비위원 간 금품이 오갔다는 억측 등이 난무합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 총무는 거듭 사과했습니다. 책임지겠다는 말도 두 번이나 했습니다. 그러나 공동선언문 배경에 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실행위원 가운데 김 총무에게 자초지종을 캐묻거나 독단적으로 강행 처리한 연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위원은 없었습니다.

 

교회협은 스스로 "어떤 특정한 교리나 법규를 고집하지 않으며, 모든 회원 교회들이 간직하고 있는 참된 교회의 경험들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교회 연합 운동의 정신을 구현한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공동선언문' 사태를 대하는 교회협 실행위원들의 태도는 뜨뜻미지근해 보이기만 합니다. 자신의 정체성마저 부정해 가며 상대방 의견을 존중한 교회협에 손뼉을 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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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7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 실행위원회에서 배태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는 'WCC 공동선언문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교회협 실행위원, 교회협 총무위원회 위원직 등 자신이 맡은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뒤 회의장에서 나갔다.

 

배태진 총무가 퇴장하기 전 발언한 내용에는 선언문으로 촉발된 WCC한국준비위원회 내부 갈등이 드러난다. 배 총무는 김삼환 상임위원장이 WCC한국준비위원회를 자신이 속한 교단 사람들로 채우며 에큐메니컬 정신을 해쳤고, 공동선언문 발표도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WCC 2013년 부산 총회를 몇 개월 앞둔 상황에서 도대체 어떤 갈등이 있었던 걸까. 배태진 총무를 지난 1월 18일 만나 속사정을 들어 봤다.

 

다음은 배 총무와의 일문일답.

- 지난 1월 17일 열린 교회협 실행위원회에서 'WCC 공동선언문'부터 WCC한국준비위원회 인적 구성 등 내부에서 겪은 갈등들을 거론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건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 달라.

 

   
▲ 배태진 총무는 WCC준비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선언문 발표까지 김삼환 목사가 에큐메니컬 정신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일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한국으로 유치한 뒤에 WCC한국준비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갈등이 많았다.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삼환 목사가 예장통합 소속인 박성원 목사를 내셔널코디네이터로 정해서 WCC에 공문을 보냈다. WCC 소속인 감리회·성공회·기장과 상의하지 않고 김삼환·박종화·이영훈 목사가 서명해서 보낸 것이었다. 다른 교단 총무들이 항의했고, 김삼환 목사가 사과한 뒤, 에큐메니칼 진영 총괄은 박종화 목사가, 집행위원장은 교회협 총무가 맡기로 했다. 그 뒤에도 예장통합이 교단 균등 분배 원칙을 깨고 프로그램위원회에 자기 교단 사람을 무리하게 넣으려고 하고 상임위원회에서 주요 안건을 모두 결정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이 와중에 김삼환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만나 "나는 WCC가 뭔지도 잘 모른다. WCC 총회를 유치한 것을 후회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김 목사는 이 발언에 관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영주 총무를 만나서 김삼환 목사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고, 실행위원회가 모이지 않는 부분, WCC 관련 예배가 지금까지 4~5번 정도 열렸는데 모두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가 설교하는 등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려면 김삼환 목사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 뒤에 김삼환 목사가 사의를 밝히고 4~5개월 정도 준비위원회가 공전했다. 김 목사를 다시 불러오기 위해 이영훈 목사와 김영주 총무가 김 목사를 찾아갔다. 김 총무는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선가 김삼환 목사가 "내가 준비위원장이라고 해 봐야 아무런 권한이 없지 않으냐"면서 조성기 목사를 100만인기도운동본부장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조성기 목사는 예전에 열린 8·15대성회에서 "교회협은 한 줌도 되지 않는다. WCC는 우리 예장통합이 주도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이다. 김영주 총무는 김삼환 목사 제안을 거절했지만, 4개 교단(예장통합·감리회·성공회·기장) 총무들은 준비위가 더는 파행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김삼환 목사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해서 준비위가 정관을 만들었는데, 내용이 기가 막혔다. 내셔널코디네이터에 준하는 WCC준비위 사무총장직을 만들고 조성기 목사를 앉힌 것이다. 그래도 이왕 된 거니까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지난 1월 14일 열린 전진대회에서 김삼환 목사가 설교하고 축도까지 했다. 그동안 WCC 관련 예배를 모두 예장통합 소속 목사가 설교했으니, 이번에는 감리회나 성공회 목회자가 할 줄 알았다. 에큐메니칼 원칙 없이 예장통합이 다 했다. 거기다가 전진대회에서 김삼환 목사가 한국교회 황제가 되어서 총독들에게 임명장을 주듯이 김영주 교회협 총무를 비롯한 목사들을 줄을 세워서 임명장을 줬다. 그다음에 깜짝 쇼라고 하면서 'WCC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지금 만일 한기총과 교회협이 합의한 내용대로 하면 WCC 총회를 한국에서 열 수가 없다. 선언문에서 공산주의를 반대했는데, WCC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정교회는 공산주의권 국가에 속한다. 또 개종 전도주의와 동성애 문제도 WCC 회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그런데 이것을 홍재철 목사가 영문으로 번역해서 WCC에 가입한 모든 교단에 보내고, WCC 총회에서 한기총과 교회협이 이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WCC 총회를 개최 못 할 수도 있다.

 

   
▲ 배태진 총무는 김삼환 목사가 전진대회에서 보여 준 행동도 비판했다. 마치 김 목사가 한국교회 황제가 된 듯이 목사들을 줄세워 임명장을 나눠 주는 모습 같았다고 표현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 WCC 공동선언문에 문제가 많다는 내부 지적이 있다. 공개되면 파문이 일 것이 분명한데, 김삼환 목사와 김영주 총무가 서명한 이유가 무엇일까.

 

홍재철 목사가 공동선언문 선포를 성사하려고 조용기·김삼환·이광선 목사 등 여러 사람을 모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한기총과 교회협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원칙이 없어서는 안 된다.

 

김삼환 목사는 공을 세우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이 한국교회 전체를 포괄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폼 내고, 광내고 싶었던 것 아니겠는가. WCC 신학이나 고백도 모르면서 김영주 총무에게 서명을 압박했고, 김 총무는 대책 없이 서명했다. (선언문에 서명할 당시) 압박이 있었겠지만, 교회협 총무가 교회협의 정체성과 신학에 위배되는 선언문에 서명하면 안 되는 것이다.

 

- WCC 공동선언문에 책임을 지는 의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교회협과 WCC준비위에서 맡은 직을 모두 사직하겠다고 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선언문을 폐기 처분하고 세계 교회와 한기총에 편지를 써서 이해를 구해야 한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면 김삼환 목사와 김영주 총무가 져야 한다. WCC 총회를 준비하는 데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에 김삼환·조성기 목사는 물러나야 한다.

 

- 지난번에 김삼환 목사가 물러나서 준비위가 공전하고 어려움을 겪은 게 아닌가. 김 목사가 물러나도 준비위가 잘 운영될 수 있을까. 재정 문제도 생길 것 같은데.

 

이번에 김삼환 목사가 사퇴하면 또 돌아오라고 할 필요 없다. 손달익 예장통합 총회장과 이홍정 예장통합 사무총장이 맡아서 준비하면 된다. 재정은 한국교회가 준비하면 된다. 한국교회는 WCC를 개최할 돈이 충분히 있고 나라에서도 지원금이 나온다. 지금 교단이 분납금을 내지 않는 이유는 준비위가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김삼환 목사도 준비위에 1억 원밖에 내지 않았다. 박종화 목사가 1억 5000만 원을 냈다. 이제 자기 공덕주의가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

 

▲ 배태진 총무는 WCC 공동선언문을 발표해 파문을 일으킨 김삼환 목사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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