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성경의 문자와 해석 (고영민)

수호천사1 2012. 12. 3. 14:16

성경의 문자와 해석


이 세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은 어떤 형태로든지 자기의 뜻을 전달하는 독특한 기능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 동물은 반갑다는 표식으로 몸이나 꼬리를 흔드는가 하면, 적개심을 나타낼 때는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린다. 한편 호모 사피엔스인 인간은 언어와 문자를 통해 의사를 소통하거나 정보를 교환한다. 아득한 옛날에는 매듭이나 막대, 뼛조각, 조개껍질 등이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는데, 점차 회화문자(그림글씨), 표의문자(뜻글자), 표음문자(소리글자) 등으로 발전되었다.

성경을 기록한 히브리어와 아람어, 헬라어는 원래 고대 페니키아 문자(이집트의 상형문자를 간소화한 문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아람문자라고도 불리는 소위 각문자(角文字, Square)로 변형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보훈에서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8)고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점’이란 히브리어에서 가장 작은 문자인 ‘요드’를 가리키며, 헬라어로는 ‘이오타’ 정도의 가장 작은 문자를 의미한다. 히브리어 ‘요드’는 매우 소홀히 다루기 쉬운 문자이며, 때로는 점이나 연결부호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문자는 매우 중요한 단어들(여호와 또는 예수의 히브리어 형인 여호수아)의 첫 문자로 쓰이거나 시상(미래를 나타내는 미완료)을 나타내는 접두어로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요드’가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미래가 되기도 하고 과거가 되기도 한다.

‘획’이란 말은 헬라어로 ‘뿔’을 의미하는데, 히브리어에서는 문자를 구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획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히브리어에서는 획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면 ‘베드’와 ‘카프’, ‘요드’와 ‘와우’, ‘헤드’와 ‘헤’와 같은 문자는 모양은 비슷하지만 획의 길이와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이 될 수 있다.

신명기 6장4절에서 ‘한(에하드) 하나님’의 ‘달렛’을 ‘레쉬’로 바꾸면 ‘거짓(아헬) 하나님’이 된다. 레위기 22장32절에서 ‘속되게 하지 말라(테할루)’의 ‘헤드’를 ‘헤’로 바꾸면 ‘찬양하지 말라’가 된다. 시편 150편6절에서 ‘찬양하라(테할렐)’의 ‘헤’를 ‘헤드’로 바꾸면 ‘모독하라’가 된다. 예레미야 5장10절에서 ‘여호와의(라이와)’의 ‘베드’가 ‘카프’로 되면 ‘여호와처럼 거짓말하였다’가 된다. 사무엘상 2장2절에서 ‘카프’가 ‘베드’로 바뀌면 ‘여호와에게는 거룩함이 없다’가 된다. 따라서 유대인 랍비들은 일점일획을 바꾸는 것은 세계를 파멸시키는 것에 해당될 만큼 중대한 사건으로 간주하였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일점일획이라도 변경시키거나 가감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들은 지나치게 문자주의에 얽매인 나머지 성경의 본뜻을 오해하고 예수님의 말씀에 강력히 반발하였다. “우리가 만일 성경에서 어떤 분명한 모순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진다면, 그 잘못은 하나님의 계시에 있지 않고 인간의 해석에 있다.”(어거스틴). 성경은 문자로 기록되었지만, 문자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고영민 목사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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