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중국 원저우(溫州)에서 배우라
1968년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은 중국 교회에 처절한 수난이고 형극이었다. 기독교는 유물론 사상을 반대하기 때문에 더 심한 박해를 받았다. 그때 중국의 처소교회가 생겨난 것이다. 특별히 마오쩌둥은 어린아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극형으로 다스렸다. 그래서 처소교회마저도 어른들끼리만 예배를 드렸다. 만일에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부모가 말로 할 수 없는 처벌과 고문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의 원저우(溫州)라는 도시는 마오쩌둥의 문화혁명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원저우의 기독교 성도들은 온갖 박해와 탄압 속에서도 끝까지 기독교 신앙을 지켰다. 뿐만 아니라 죽음을 무릅쓰고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주일학교를 목숨 걸고 지켜낸 것이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예수를 믿거나 주일날 예배를 드리는 부모는 공동체로부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기들의 신앙보다 어린아이들의 신앙을 지키는 데 생명을 걸었다. 심지어는 공산당국의 눈길을 피하여 산꼭대기로 올라가 수백 명이 나무뿌리나 줄기를 뜯어 먹으면서 자녀들에게 신앙훈련을 시킨 것이다.
한마디로 바벨론에 끌려갔던 남왕국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발 강가에서 회당 공동체를 이룬 것과 같았다. 그래서 그들 중에는 공산당에게 끌려가 무참히 고문과 학대를 당하고 목숨을 잃은 부모도 있었다. 그래도 그들은 주일학교를 사수하는 데 전력했다. 그러다가 너무 박해가 심해서 원저우를 떠나 주로 유럽 쪽으로 신앙의 엑소더스를 했다. 세월이 흘러서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가. 지금 원저우는 중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되었다. 구별로 가장 적은 곳이 20%대이고 어떤 곳은 40%가 된다. 한국보다도 복음화율이 높다. 그리고 그때 복음을 듣고 신앙훈련을 받았던 어린아이들이 대부분 원저우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되었다.
신앙을 사수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했던 사람들도 중국인 교회를 세웠다. 또한 사업에 성공하여 원저우의 교회 부흥을 위해 돈을 보냈다. 그리고 원저우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기독교 선진국을 방문하고 교류하도록 해 준 것이다. 지금도 원저우 지역의 교회는 온 힘을 모아 중앙아시아 선교전략을 짜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원저우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왜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않는가.” 한국에서 부흥한다는 교회나 예배당을 잘 지었다는 교회를 방문해 보니까 전부 본당 중심으로만 예배당을 짓고 교육관이 너무 적더라는 것이다. 너무 장년 중심이고 아예 주일학교 교육에 관심을 안 갖더라는 것이다. 그들은 20∼30년 후 한국교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하면서 한국의 체계적인 주일학교 교육을 배우러 왔다가 오히려 실망한 듯한 인상을 보였다. 내가 보기에도 우리 한국교회를 보면 대부분 본당이고 교육관이 너무 좁다. 미래학자들의 예견을 보더라도 한국교회가 교회학교에 투자하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지금 우리는 원저우의 역사를 배워야 한다. 20∼30년 후에도 한국교회의 부흥과 눈부신 영광을 지키고자 한다면.
<소강석|용인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선교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정탐여행의 노하우 (문상철) (0) | 2012.11.22 |
---|---|
[스크랩] 단기선교여행과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선교컨텐츠 (김태우) (0) | 2012.11.22 |
[스크랩] <칼럼> 선교를 이용하는 사람들 (세르게이) (0) | 2012.11.22 |
[스크랩] <칼럼> 성경적 선교방법 (세르게이) (0) | 2012.11.22 |
[스크랩] 한복협 세미나 ,`한국교회 통일준비, 최우선 과제는..` (0) | 201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