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나쁜신앙)

[스크랩] 김삼환 목사 WCC 상임위 전격 복귀

수호천사1 2012. 11. 19. 09:49

  김삼환 목사 WCC 상임위 '전격 복귀' 
WCC 상임위 진보와 보수 폭넓은 참여로 확대 새출발 
 아이굿 뉴스/ 이현주 기자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사의표명 100여 일 만에 전격 복귀했다. 김삼환 목사는 지난 13일 오전 7시 신라호텔에서 상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진보와 보수권 전체를 아우르는 상임위원회 구성안을 제안하는 등 새출발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논쟁이 되어왔던 인적 구성과 조직 개편안 등이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 한 관계자는 “상임위원회를 비롯해 조직 전체가 커질 것”이라며 “한국 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적 행사로 총회를 치르기로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성대한 새출발을 예고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은 남아 있다. 지난 100여 일의 표류에 대해 이렇다할 해명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 김삼환 목사 사임과 복귀

김삼환 목사는 지난 7월 말, 아무런 예고 없이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서류상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100일 넘도록 WCC와 거리두기를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명성교회 내부에서는 “WCC 자체를 내려놓는다”, “교회협을 배제시킨 후 복귀한다”는 등 다양한 소문이 나돌았다. 최근에 한국을 방문한 마틴 로브라 프로그램위원장에게도 “회원하고만 총회를 치룰 수는 없겠느냐”는 질문이 오간 것으로 교회 내부에서는 전하고 있다. 명성교회 조찬모임에 동석한 한 인사는 “교회협은 WCC 회원이 아니고,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WCC 총회를 성대하게 치르고 기념사업회로 후속사업을 이어가는 것 등이 오갔다”고 전했다. 결국 갈등의 핵심에 한국 에큐메니칼을 대표하는 기독교교회협의회가 있었다는 것을 뜻하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이 오간지 불과 2~3주 만에 김삼환 목사는 전격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 10일 오전 부위원장단의 명성교회 방문 후 내려진 결정이었다.

 

부위원장 박종화 목사는 “더 잘하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었을 뿐, 사임은 없다”며 “13일 화요일 상임위원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김 목사의 복귀를 시사했다. 박 목사는 “아마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측이 요구한 인적 구성에 조성기 전 예장통합 사무총장이 있었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등 김삼환 목사가 요구한 쇄신의 조건이 상당부분 충족됐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동안 여러 루트를 통해 상임위원회에 전달된 요구는 대형교회 목회자 그룹의 상임위원회 확대 참여와 조성기 목사의 자리였다. 김삼환 목사는 준비위원회 조직 초기부터 복음주의권의 참여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 목사의 인맥으로 준비위원회 안에는 예장 백석, 대신, 기성, 합신 등의 인사들이 참여했었지만 상임위원회 정식 발족이 가시화되자 모두 한 발 빼는 분위기였다. 교단의 신학적 입장에 위배된다는 것이 불참의 이유였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상임위원회에는 통합, 기장, 성공회, 기하성, 감리교 관련 인사만이 참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조직 확대를 모색한 상임위원회는 ‘더 큰 조직’이 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 역시 “WCC 총회를 위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폭넓은 참여가 일어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에큐메니칼 정신이라는 것.


김 총무는 “지난 100여 일간도 WCC 한국 준비위원회는 쉬지 않고 가동됐다”며 “각종 위원회 모임과 프로그램 확정 등 총회 준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도 안 남은 WCC 총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경계한 말이었다.

김삼환 목사의 의중을 알 수 없던 지난 3개월 동안도 상임위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파열음’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더 이상 이대로 시간을 끌 수 없다”고 불만을 표하던 교단 총무들도 “일단 내부 갈등이 외부로 불거져서는 안 된다”며 김삼환 목사가 최종 결단을 내릴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렸다.

 

WCC 10차 총회 유치에 있어서 김삼환 목사의 상당한 지분을 간과할 수 없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었다. 누구 하나 ‘고양이 목에 방울’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100여 일이 지나고 김삼환 목사는 전격 복귀했고, 상임위원회 내부에서는 “이제 총회 준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 조직 확대 어떤 모양새일까

김삼환 목사의 복귀에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확대조직”이라는 명분이 붙었다. 사실 김삼환 목사가 고민하던 문제는 이미 한 달 전 모두 해결된 바 있다. 내적으로 인적 쇄신에 대한 요구와 외적으로 신학과 이단을 운운하며 그를 음해하던 세력과의 갈등 해결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복귀를 미룬 김삼환 목사에게는 ‘명분’이 필요했던 것. 그 명분찾기를 위해 ‘교회협 배제론’ 등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오늘 상임위원회 복귀에 교회협 배제의 조건은 없었다. 오히려 “모두 함께 잘 해보자”는 격려의 말 들이 오가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해진다.

 

단,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어떠한 형태로 상임위원회가 탈바꿈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지금 상황에서 감지되는 부분은 한국 에큐메니칼운동의 ‘복음주의적 보수화’가 명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예장 통합 내 복음주의 그룹과 김삼환 목사 등은 교회협을 중심으로 일부 진보 교단의 성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WCC총회를 유치했지만 WCC가 받고 있는 △동성애 옹호 △용공주의 △종교다원주의 등은 김 목사에게도 부담일수밖에 없었다. WCC 총회에 한국적 영성과 복음주의 신앙을 보여주자는 것이 상임의장단의 진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협이 제 색깔을 꺾지 않는 한 한국 에큐메니칼운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힘들 뿐 아니라 의장단이 원하는 총회로 이끌어가기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10월 말 한국기독교학술원 주최로 열린 제42회 공개학술세미나에 참석한 WCC선교와전도위원회 금주섭 총무의 발언에서도 찾을 수 있다.

 

명성교회 장학생 출신으로 김삼환 목사와 돈독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금 목사는 당시 세미나에서 “지금 세계는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그리고 개인주의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WCC로 기구화된 에큐메니컬 운동과 WEA로 모아진 에반젤리컬운동이라는 이분법적인 선교방식으로는 이 같은 세상의 도전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 목사는 “한국에서 열리는 양대기구의 총회가 신학적 이해를 돕는 차원을 넘어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선교 지평을 열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선교의 지평을 위해선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의 모습도 보다 포괄적이어야 한다는 과제가 담겨져 있었다. 현재로서는 복음주의 혹은 보수권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교회협의 색깔을 빼는 것이 급선무.

 

물론 변화를 모색하는 교회협으로서도 에큐메니칼의 외연을 확장하고 더 많은 대화 파트너를 만든다는 점에서 복음주의 및 보수권의 참여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러나 에큐메니칼 일각에서는 예장 통합을 중심으로 들려오는 ‘교회협 배제론’과 ‘새로운 에큐메니칼 기구 조직’ 움직임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에큐메니칼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교회는 에큐메니칼운동에 대해 ‘자리’로 인식하는 왜곡된 경향이 있었다”며 “새로운 자리를 만들기 위해 조직을 재편하고, 에큐메니칼 전통과 역사를 무시한 채 새 기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면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 걸음 발전하기 위한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자리’를 만들고 기득권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면 결국 한국 에큐메니칼을 갈등과 혼돈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

 

기장 총회장을 지낸 박원근 목사도 "한국 교회 에큐메니칼운동의 최근 동향에서 크게 염려스러운 점은 아직도 분파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대교단의 횡포로 일치운동이 도전을 받고 있어 개 교단 이기주의를 서둘러 극복하고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호혜정신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예수가좋다오
글쓴이 : (일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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