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핵심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라는 말씀에서
‘가만히 있어’ 에 해당되는 라틴어 명령형은 vacate로,
휴가를 뜻하는 영어 vacation의 어원이 되는 말이다.
사이먼 터그웰의 설명은 이런 사실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하나님은 휴가를 즐기자고 우리를 초청하신다.
우리가 잠시 하나님 노릇을 쉬면
그분이 친히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것이다.’
흔히 기도를 엄숙한 허드렛일로 여긴다.
줄줄이 이어지는 약속들 사이를 비집고 일정을 잡거나,
중요한 활동들 틈에 끼워 넣어야 하는 사소한 말씀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터그웰은 그렇다면 기도의 핵심을 놓쳐버린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나님은 조금 쉬자고, 잠시 농땡이를 치자고 부르신다.
하나님의 자리를 차고앉아서 제 힘으로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려 들지 말고
그분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되시도록 모든 일을 맡겨 버리자.’
기도는 인간의 연약함을 한없는 사랑으로 채워주시는 주님 앞에
온갖 실수와 약점, 한계 따위를 인정할 힘을 주는 것이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다는 것은 삶을 통제하는 권좌에서 스스로 내려간다는 뜻이다.
한계를 넘어가거나 창조 목적을 지나쳐가면서 공교하게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기도의 첫 단계는 하나님을 인정하거나 최소한 기억하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기도는 질서를 재조정하는 과정이다.
우주를 아우르는 진리를 회복시켜주시고 하나님의 시각으로 세상과 자신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나는 기도하면서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바뀌었다.
산꼭대기로 기어 올라가서 저 아래 꼬물거리는 한 점을 내려다보니, 그게 바로 내 자아였다.
별들을 바라보면서 비록 정확히 알지 못할지라도 우주 속에서 내가,
또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기도는 이렇게 하나님의 시각으로 모든 존재를 바라보는 행위다.
-필립 얀시의 기도 중에서-자료출처/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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