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선교단체의 협력관계 (유기남)

수호천사1 2012. 8. 2. 10:40

선교단체의 협력관계

해외선교는 많은 협력관계의 영역들이 있다. 그러나 본 글에서는 선교단체와 관계된 협력관계를 다루되, 다음과 같이 4가지 영역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선교단체와 지역교회의 협력관계이고, 둘째는 선교단체와 선교사의 협력관계, 셋째는 선교단체와 선교단체 간의 협력관계이며, 넷째는 선교단체와 교단선교부와의 협력관계이다. 이러한 협력관계를 위의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선교단체와 지역교회의 협력관계

미국 세계선교센터(U.S Center for World Mission)의 Ralph D. Winter 박사는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관계를 모달리티(Modality: 양육 중심의 회중 교회구조)와 소달리티(Sodality: 과업 중심적인 선교구조)라는 용어로 표현하며, 이 두 구조는 하나님이 세계선교를 위해 사용하시는 두 조직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많은 개신교회들은 루터가 종교 개혁할 때 당시의 소달리티를 거부한 것을 본받아 모든 것을 교단 본부에서 통제하려고 한다. 어떤 지역교회들은 선교단체의 가치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바울은 안디옥 교회에 의해 ‘파송(send out)’된 것이 아니라, ‘전송(send off)’받고 완전히 떠난 것이다. 바울은 안디옥 교호에 보고를 했을지는 모르지만, 안디옥 교회로부터 지시를 받지는 않았다. 바울의 선교단(소달리티)은 순회교회로서 모든 자율성과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성경이 씌어진 이후 초기 시대에는 모달리티와 소달리티 간에 거의 관계가 없었다. 반면 바울시대에 바울의 선교단은 회중들을 구체적으로 양육했는데, 이는 의미심장한 공생관계였다.


가장 우리의 흥미를 끄는 것은 개신교도들이 소달리티의 힘을 이용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현대 선교의 아버지인 윌리암 캐리가 그의 유명한 책 「An Enquiry」에서 ‘이교도들의 회심을 위한 수단의 사용’을 제안할 때까지 거의 300년 간 선교를 위한 도구를 전혀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윌리암 캐리의 핵심 단어인 ‘수단’이라는 말은 특별히 소달리티의 필요성,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비교회적인 주도권을 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생겨난 침례교선교회(Baptist Missionary Society)는 개신교 전통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상의 발전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가장 초기의 조직은 아니지만, 후에 강력한 ‘복음주의 각성’이 일어나고 윌리암 캐리의 책이 인쇄되면서 이교도들의 회심을 위해 이러한 수단을 사용하는 일이 봇물을 이루어 많은 선교회들이 생겨났다. 일단 개신교도들이 이러한 운영원리를 분명하게 이해하게 되자 300년 간 잠재해 있던 에너지가 폭발하여, 라토렛의 말처럼 “위대한 세기”를 이루게 되었다. 그러므로 오늘날 비서구 교회들도 자신들의 선교적 책임을 감당하려면 선교단체들을 설립하여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역할은 서로 보완적이다. 교회는 선교의 모판으로서 미래 선교사가 태동하고 성장하게 할 뿐 아니라 헌신하여 실제로 선교사가 되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선교사의 생활과 사역을 위해 재정적으로 지원하며, 중보기도를 함으로써 돕는다. 이에 비해 선교단체는 선교사가 타문화권 사역을 효과적으로 해 나가는 데 필요한 훈련과 준비, 선교지 진입 및 사역에 관한 지도 및 행정절차를 돕는다.


이런 점에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는 하나님의 구속적 선교 사역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며, 서로가 가진 장점과 은사들을 활용해 나갈 때 세계선교는 보다 효율적으로 전진해 나갈 것이다.


선교단체와 선교사의 협력관계


선교단체와 선교사의 관계는 회사와 종업원의 관계와는 다르다. 선교사는 선교단체에 가입한 것이지 고용된 것이 아니다. 그는 하나의 회원이지 피고용인이 아니다. 둘 사이의 관계는 서로 간에 약속과 헌신의 관계라고 볼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어떤 사람들은 선교단체와 선교사의 관계를 ‘결혼 관계’, 또는 ‘동반자 관계’에 비유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사역한 바 있는 허버트 케인(J. Herbert Kane) 교수는 그의 책 「선교사의 생활과 사역」(Life and Work On the Mission Field)에서 선교단체에 들어가는 선교사는 가족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하여, “선교사는 가족, 즉 동정과 연민, 이해, 친절,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을 발견할 아주 가깝고 귀중한 가족에 연합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가까운 둘 사이가 효과적으로 협력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선교단체는 선교사를 귀찮게 만들거나 얽매이게 하기보다 오히려 선교사를 돕기 위해 존재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능한 선교사의 입장에 서서 그 어려움을 이해하도록 힘쓰고 그 활동을 밀어주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고 선교사는 선교활동을 돕기 위해 수고하는 선교단체와 그 직원들을 위해 기도하고 감사하며 협조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가운데 진정한 소속감과 헌신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선교단체와 선교사는 서로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도록 힘써야 한다. 선교사가 해외에 있어 거리가 멀고 서로 대면해서 자주 이야기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는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고로 둘 사이는 오해가 없도록 서로 분명한 의사를 교환할 수가 있어야 한다.


국제선교단체에 소속하여 일할 경우 선교사는 선교단체의 규칙을 잘 알아 그대로 따르도록 힘써야 한다. 대부분의 국제선교단체들은 역사가 오래 되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많은 규칙들을 적어 놓은 두꺼운 정관이 있다. 어떤 점에서는 다국적 기업과도 같아서 일터를 잠시 떠나 다른 지방으로 여행할 때의 보고체계, 사역방법 및 재정, 휴가나 병가, 또는 안식년(본국사역, Home Assignment)을 가질 경우 등에 관해서 상세한 규정들이 있다. 그런데 적지 않은 한국 선교사들이 이런 규정을 지키는 데 익숙지 못할 뿐 아니라 소속 단체의 행정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해 나가는 데도 서투른 경우가 종종 있다. 또 국제단체는 아직도 다수가 서양 선교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영어 사용 및 서양 매너가 중심을 이루게 되는데, 소수에 속한 한국 선교사들은 좋든 싫든 이런 분위기를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서양 선교사들과 팀을 이루어 사역해 나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어 실력과 서양 매너를 충분히 익혀 나가는 일도 빠뜨릴 수 없는 분야이다.


선교사가 한국의 자생 선교단체에 소속되어 있을 때에도 단체의 규정에 애해서는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교사는 사역지에서 일에 몰두하다 보면 단체의 기도편지 요청이나 기타 사항을 준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 오래 되거나 누적되면 서로 간에 본의 아닌 긴장이 일어날 수가 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편지를 일정하게 보내고 보고사항 요청이 있을 때 성실히 답하는 것이 서로의 협력을 돈독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요약하면 선교단체와 선교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신뢰하고 하나가 되어 협력해 나아가도록 힘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서로에 대해 인내하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용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로 충성하며 헌신하여 좋은 파트너가 되려고 노력할 때 선교 사역은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성실한 협력을 통해 많은 열매를 거두고 이방 땅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선교단체와 선교단체 간의 협력관계


선교단체와 선교단체의 협력관계는 각 단체가 고유의 성격과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안별로 협력이 필요한 경우에 서로 보완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OMF와 INTERSERVE선교회는 오랫동안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상대방이 사역하는 지역으로 선교사가 가려고 할 경우에 동아시아 지역일 경우에는 OMF로, 서아시아 지역으로 선교사를 보낼 경우에는 그 선교사를 INTERSERVE로 세컨딩(Seconding: 인력과 재정을 상대방의 관리 하에 두는 것)해 준다. 상대방으로 세컨딩된 선교사는 그 단체의 지도하에 있게 되며 모든 사역과 재정문제를 세컨딩된 선교단체의 규정에 따라 받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서아시아와 동아시아라는 분명한 지역구분을 두어 사역함으로써 비교적 분명하게 협력해 나갈 수가 있다.


초기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선교사들도 소속 단체별로 지역을 분할해서 사역을 하였다. 1893년에는 북장로교 선교사니들과 남장로교 선교사들 사이에 협정을 맺어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충청남도와 전라도 지역을 맡고, 북장로교 선교사들은 함경남도의 원산과 함경도 지역을 맡아 전도하기로 했다. 그리고 1909년에는 호주 장로교 선교사들도 협정을 맺어 부산을 포함한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도하기로 하였다. 감리교의 경우는 원산, 송도, 서울, 충남, 강원도 원주, 충북 북쪽 지방을 맡아서 중점적으로 교회를 설립해 나갔다. 각 교파 선교사들이 이렇게 지역을 분할하여 선교한 것은 마찰의 가능성을 피하고, 돈과 시간, 힘의 낭비를 막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필리핀 남부지역에서는 성경번역을 할 경우에 위클리프 선교회(WICLIFF)와 OMF가 서로 협력한다. 이 경우에도 한 OMF 선교사가 성경번역을 하고자 할 경우에 OMF 는 그 선교사를 위클리프 선교회로 보내서 성경번역에 동참하도록 그 선교사를 세컨드해 준다. 이 경우에도 멤버십(Membership)은 자기가 소속한 선교단체에 있지만 사역을 위해 해당 선교단체의 팀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이 번역되는 동안 협력하지만 일정한 사역이 끝나면 본래 자기가 소속된 단체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에서도 선교단체 간에 협력하는 경우가 있는데, 알타이 선교회(ACC)와 예수제자운동(JDM)의 경우는 선교사 훈련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함으로써 서로 협력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산하의 몇몇 선교단체들은 개별적으로는 선교훈련원 운영이 쉽지 않으므로 서로 협력하여 연합선교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선교단체와 학생선교단체가 구체적으로 서로 협력하는 경우가 있는데, GP와 SFC의 전략적 제휴가 그것이다. 파송단체는 선교의 전문성이라는 영역에서 학생단체를 섬기고, 학생단체는 파송단체를 통해 선교적 초점을 유지하고 사람들을 양육할 수가 있다. 그럴 때 파송단체는 좋은 선교자원을 얻게 되는 유익이 있다.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의 협력관계


얼마 전까지 선교단체와 한국의 교단 선교부는 필요에 의해서 서로 협력해 왔다고 볼 수가 있다. 그 이유는 초창기에 교단 선교부는 선교사 후보자들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지도할 수 있는 선교지 경험이 있는 인물들을 확보할 수가 없었고, 보다 아쉬운 점은 후보자들을 보낼 수 있는 선교지의 현지 베이스(base)가 없었다. 그래서 상당수의 선교후보자들은 오랜 역사와 선교 인프라를 가진 국제 선교단체를 통해 나갔다. 이때 교단 선교부들은 어쩔 수 없이 회원 선교사들이 국제 선교단체나 초교파 선교단체에서 이중(二重) 회원자격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런 점에서 교단 선교부들은 선교인력을 선교단체에 세컨딩(Seconding)해 줌으로써 협력해 왔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교단 선교부에는 선교지 경험을 충분히 쌓은 선임선교사(Senior Missionary)나 국제 선교단체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들이 행정실무를 맡기 위해 들어오면서 회원선교사들이 타선교단체의 회원이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이미 선교사역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새로 교단 선교부에 지원하는 후보자들은 회원자격을 하나로 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가 경쟁관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가 있다. 이런 긴장관계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선교단체와 교단 선교부가 협력할 일은 없어지는가? 그렇지는 않다. 사안별로 협력할 일은 여전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태국의 경우 신규 선교사 비자를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오래 전에 그곳에서 사역해 오던 선교단체들은 일정 분량의 선교사 비자쿼터를 확보하고 있으나 신임 선교사들의 숫자에 비해 은퇴하는 선교사들이 많아 태국 정부가 허락한 비자쿼터가 남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교단 선교부는 후보자를 선교단체를 통해 보냄으로써 비자문제를 해결하고 협력사역을 할 수가 있다.


때로는 교단 선교부가 갖고 있지 못한 전문 영역이나 노하우(know-how)를 갖고 있는 선교단체와는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성경번역의 경우는 성경번역선교회(WBT, 우리나라에서는 GBT로 되어 있음)와 협력하고, 항공선교의 경우는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해 온 항공선교회와 협력관계를 맺으며, 또 어떤 선교지의 경우에는 지역이나 종족 전문단체들과 협력하여 함께 사역하는 것이 시행착오 및 중복투자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일하게 만든다.


해외선교의 경우는 특히 위와 같은 협력관계를 통해 인력 및 재정의 낭비를 줄이고, 오히려 시너지(Synergy) 효과를 높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의 장점과 은사를 인정하고 보다 신속한 세계 복음화를 위해 겸손히 손잡고 일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러한 협력관계에는 우리 주님의 분명한 축복의 약속이 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편 133:1, 3)


유기남 목사|전 OMF 일본선교사, 알타이 선교회 대표

출처 | 중국어문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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