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해외선교전략
박 의 범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기독경영연구원 원장)
Ⅰ. 해외선교의 성경적 근거와 현실성
해외선교는 기본적으로 선택된 소수를 위한 극적인 단계라기 보다 지속적인 참여와 헌신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나 해외선교를 “지형학적으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장애물을 넘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초청하여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구속계획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할 때, 이러한 해외선교는 성경에서 아브라함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해외선교의 당위성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지상명령과 약속의 말씀에서 찾아볼수 있다. 첫째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에서 “온 천하” 와 “만민”은 해외선교의 범세계적인 차원과 그 대상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28:19)”에서 “모든 족속”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이 없는 세계의 모든 종족이나 민족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말씀은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24:14)”이다. 신약성경에 기록된 해외선교의 사역은 예수님의 부활승천과 그이후 전개되기 시작했던 만민구원의 복음전파로 이스라엘과 이방민족간에 구별이 없이 신약교회가 태동되던 초대교회의 선교역사를 중심으로 기록한 사도행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수님의 지상명령과 초대교회로부터 본격화된 해외선교의 완수를 위해 호소해 온 해외선교의 목표는 “2,000년까지 매 족속마다 한 교회를,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A Church for Every People and the Gospel for Every Person by A.D.2000)이었다. 복음선포를 위한 범세계적인 대상에 관해 연구한 데이빗 바렛(David Barrett)박사와 동료들은 이에 대한 평가모형을 완성하였다. 그들은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11,874개 종족을 복음화의 정도에 따라 A, B, C의 세 가지 지역으로 구분하였다. A지역은 종족원들이 복음을 거의 들어보지 못한 지역으로 ‘소수가 복음을 접한 종족’(some outreach)이 3,915개 종족이고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종족’(little outreach)이 1,000개 종족이다. B지역은 50% 이상이 복음에 접하였으나 반응하고 있지 않는 지역으로 2,546개의 종족이 있다. C지역은 국민 중 60%이상이 모두 확신이 있는 기독교인에 의해 구성된 광의의 기독교지역으로 5,413개 종족이 있다.
A지역은 서아프리카의 대서양 연안으로부터 중동과 아시아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되어 육적으로나 영적으로 가장 가난하며 복음에 가장 소원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부가 기독교를 금지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을 ‘저항지대’(Resistant Belt)라고 불렀으나, 위도 10-40도 사이의 아프리카와 아시아지대에 위치하므로 '10/40창문(10/40 Window)' 혹은 ‘창의적 접근지대(Creative Access Nations : CAN)’로 보다 잘 알려져 있다. A지역과 B지역은 세계 전체인구의 약 67%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전지역에 퍼져 있으며 우선적으로 접근해야 될 대상지역이다. 그러나 데이빗 바렛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재원 중 99.9%가 C지역, 0.09%가 B지역을 위해 쓰여지고 있으나, 0.01%만이 A지역을 위해 쓰여지고 있다고 복음화의 심각한 편중성을 지적하였다(Seven Hundred Plans to Evangelize the World, pp.21-27).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나무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계7:9-10)“는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every race, tribe, nation, and language-BTEV; every nation, tribe, people, and language-NIV)이 그리스도 앞에서 구속받아야 함을 보여준다. 하나님만이 이 말씀에 대한 요구조건이 성취될 때를 아신다. 그렇지만 기독교인들이 최선을 다해 이뤄야 할 최소한의 목표는 각 족속을 위해 가시적이고 활동적인 1-2개의 살아 있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Ⅱ. 자비량 선교사역과 기업선교
롯 시맨(Ruth E. Siemens)은 “자비량선교사(tentmaker)란 자신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면 서직업현장과 여가시간에 타문화전도를 수행하는 선교에 헌신된 그리스도인”이라고 정의하였다. 자비량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비량(self-supporting)’으로써 교회에 자신의 생활비부담을 주지 않고 일해야 하며, 필요한 재정은 일반봉급, 양도금(grants), 장학금, 자영사업과 독자적인 수입원 등으로 충당하게 된다.
바울은 전임(full supported)사역자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재정후원을 직접 받기도 하였다(고전9:1-27; 빌1:5; 4:10이하). 그러나 바울은 개인적인 선교와 그가 참여한 선교팀에게 자비량을 주장하였는데, 이것은 바울의 의도적인 정책이었음을 알 수 있다(행20:33; 살후3:6-15). 그는 자기 제자들에게도 자비량에 의한 사역방법을 따르도록 강력히 권고하였다.
21세기에는 자비량선교가 더욱 절실한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선교사역의 본질에서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해외 선교단체들이 하나님의 정규군이라면 복잡한 사회구조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기 위해서 평신도들의 게릴라식 자비량선교가 필요하다. 둘째,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차원의 새로운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복음화되지 않은 많은 족속들을 복음화 시키기 위해서 여러 나라 출신의 새로운 선교사가 필요하다. 셋째로, 급속히 증가하는 선교사역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문제 때문에 전통적이 아닌 새로운 선교전략이 필요하다. 넷째, 폐쇄된 국가 때문이다. 서서히 열리고 있는 중국 대륙의 12억 인구와 해외거주 중국인 수백만, 아프리카와 남미의 전체 인구보다 더 많은 인도의 힌두교인과 전세계 힌두교인 그리고 이슬람교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다섯째로 급변하고 있는 세계의 선교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선교전략이 필요하다. 민족주의의 발흥, 동양종교의 부흥, 도시화, 세속화, 산업화, 교육열, 세계경제의 글로발리제인션(globaligation) 및 블럭(Bloc)화 등으로 전문선교사에 비해 자비량선교사에게 보다 유리한 선교환경이 많이 전개되고 있다.
오늘날의 기업이란 단어를 성경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사도행전에서 중요한 선교전략은 그룹단위의 전도였다. 맥가브란(Donald A. McGavran)의 선교이론은 사도행전에서 나타난 회심에서 집단개종운동(people movement)이론을 수립한 바 있다. 또한 사도행전의 선교는 동역원리(team work)를 보여준다. ‘우리(we)’라는 표현을 통해 선교는 신앙적인 영웅의 개인활동이 아니라 팀활동임을 보여주고 있다. 바울과 바나바는 마가의 문제로 인한 불화에도 불구하고 팀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창업자나 직원이 자비량선교사나 전임사역자로서 그룹단위와 동역원리에 의해서 선교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을 “선교기업(bussionary)"과 “기업선교(busnary)”라 한다. 이 두 가지 단어는 기업이라는 의미의 “bussiness"와 선교사란 의미의 ”missionary"에서 만들어진 합성어이다.
선교기업은 “전임사역자나 선교단체가 선교활동을 목표로 조직한 기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선교기업은 최우선순위가 선교활동에 있다. 한편 기업선교란 “자비량선교사나 기독실업인이 성경적인 기업경영활동을 통해 선교하는 기업”을 말한다. 기업선교는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선교하며, 기업의 생존을 위해 이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개념은 앞으로 신학과 경영학의 접목을 통해 보다 깊이 연구되어야 할 분야이다.
Ⅲ. 기업선교의 사례
국내외의 많은 기업선교 사례 중에서 외국과 국내의 대표사례로 한 개씩만 소개하고자 한다.
1. 외국사례
1754년에 모라비안 자비량선교사들이 라틴아메리카 수리남에 설립해서 250여 년이나 존재해오는 크리스토푸 켈스텐 주식회사(Christoph Kersten & Co.)가 있다. 두 명의 모라비안 선교사가 1754년에 라틴아메리카 수리남에 파송되어 재봉사로 일을 시작하였다. 그 후에 모라비안 교인들이 합류해서 상업, 제과업, 시계제조업 등을 확장해 나갔다. 그들은 이 사업들을 통해 직업이 없는 많은 현지인들을 고용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구원의 지식까지 그들에게 전파하였다. 회사의 이름도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그리스도인과 회사’라는 의미를 지닌 영어로 하면 ‘Christ-bearer Christian and Company’이다. 여기에서 ‘Company’는 형제들의 연합체인 모라비아교인들의 단일체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현재 이 회사는 수리남에서 가장 큰 무역회사가 되었고, 뉴욕?암스테르담 및 함부르크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들이 교회에 드리는 헌금액 규모는 년 간 수십만 달러에 달한다. 모라비안 자비량선교사들을 연구한 윌리암 댄커(William Danker)는 “그들이 직장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선교사역의 시청각적인 삶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돈을 벌어서 교회를 세우거나 병원을 세우는 차원이 아니라, 직원들의 일상 업무자세 등 기업문화 그 자체가 시청각적인 삶의 모델을 제시해 주었다는 의미이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회사는 당시 북미의 미국이나 캐나다 기업보다 퇴직연금이나 근로자를 위한 의료보험제도를 먼저 도입하였으며, 주택을 마련하는 후생복지제도에서도 앞서 있었다. 매일의 일과는 예배를 드린 후에 시작하였다. 이들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선교사로서 각자 일상의 직업생활 속에서 복음을 증거해야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의 사례를 보면서 전문사역자가 아닌 사업가나 경영관리자라도 선교사역을 확장하는데 명예로운 한몫을 담당해야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2. 국내사례
우리나라에도 기업선교를 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겠으나 본고에서 소개하려는 기업은 (주)영안모자이다. 영안모자에 대해서는 국민일보사에서 ‘내가 만들지 않은 성공’ 이라는 제목에 ‘모자왕 백성학’이라는 부제를 달아 이미 1993년도에 출간되었다. 영안모자를 창립한 백성학 회장은 이북에서 10살 때에 부모님과 생이별한 후에 단신으로 남한에 피난을 나오신 분이다. 그는 남한에 내려 와서 많은 고생을 하는데 미군부대의 하우스보이로 생활을 하다가 동대문 시장에서 1959년에 모자점을 창업했다. 그의 이야기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지(紙)에 기사화되어 전 세계에 알려졌고, 미국 NBC TV를 통해 다큐멘타리로 약 20분간 방영된 적이 있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실신한 크리스챤으로서 기업인이 된 후에 하나님 앞에서 55세가 되면 선교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미루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1983년도에 KAL기를 타고 미국에서 귀국한 바로 이틀 후, 그 뉴욕 발 서울행 007편 비행기가 소련전투기에 의해서 피격을 당하는 충격을 경험하였다. 이 사건 이후에 백 회장은 미루었던 해외선교의 약속을 앞당겨서 기업선교를 실천하게 된다. 백성학 회장이 해외공장을 설립할 때의 기본방침은 국내 공장설립에 적용시켰던 ‘인근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에 세운다’는 점이었다. 1984년 남미 코스타리카에 공장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1986년 미국 애리조나에 영안 호피공장과 캐나다에 사무실을 각각 건립했으며, 1987년에는 스리랑카에 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들은 모두 빈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들어섬으로써 현지 주민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당시에 많은 국내의 기업인들이 그의 해외공장설립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도 했지만 정직과 신용, 성실 그리고 기도로서 전개하는 그의 사업은 언제나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특히 스리랑카의 공장건설은 영안모자가 처음 시도한 사업으로서 국내 34개 기업체가 뒤따라 진출하기도 했다. 또한 그가 세운 해외공장의 특징은 주민들이 거의 복음을 모르는 지역을 택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선교 역시 그의 몫이라고 늘 생각을 하고 있었다. 90년대 중반에 영안모자는 18개의 공장에서 6,000만 개의 모자를 생산하여 55개국에 판매하는 세계최대의 모자생산 판매회사로 성장하였다.
미국 애리조나의 영안 호피모자공장은 호피인디안 보호지역인 윈슬러 시(市)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정부에서는 인디안들의 숫자가 점점 감소했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호수당을 지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피 인디안들은 보호수당을 받게 되면서 땀흘려 일은 하지 않고 술과 마약으로 점점 타락하고 방종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백 회장이 윈슬러시를 방문했을 때 호피인디안 추장에게 매우 의미가 있는 제안을 하였다. “미국 정부가 지급하는 보호수당은 어떻게 보면 호피 인디안들을 점점 더 타락시키고 멸종시키는 정책이 될 수 있다 그것보다는 . 차라리 기술을 배워라. 영안모자의 공장을 여기에다 설립해서 기술을 이전해 주겠다.” 결국 백 회장은 약속대로 윈슬러 시에다 모자공장을 지었다. 영안 호피공장의 조직을 보면 한국인 기술자 바로 아래에 호피인디안 계장을 두었으며, 계장 휘하에는 호피 인디안들이 일하도 록 조직함으로써 중간계층인 계장직급 호피 인디안들이 기술을 직접 전수받아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직으로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전쟁 때 폭격으로 거의 황폐되었던 강원도 홍천에 백학마을을 조성해 공장을 짓고 고아원도 운영하는 등 여러 가지 복지사업을 전개하였다.
백성학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현재는 영안모자 공장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사회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것이 마무리되면 다음의 목표지를 아프리카로 잡고 있습니다. 기근과 질병이 만연된 그 곳에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준비 중입니다. 그 다음의 목표지는 한국인 2세 수만 명이 생존해 있고, 전쟁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베트남에 사랑을 심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목표지로는 북한을 전망합니다.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분단된 한(恨)의 역사는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화해와 사랑으로만 치유가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Ⅴ. 해외선교전략 모형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선교활동을 분석해 보면 폐쇄지역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데 있어서 크게 다음의 네 가지 선교전략의 모형을 제시해 볼 수 있다.
[그림 4] 폐쇄지역 선교전략 제(諸)모형
A형 : 해외진출기업 전임선교사, 현지
선교단체 통한 선교
B형 : 지사장(겸 전임선교사) 소그룹 성경공부 등
해외경영활동
C형 : 지사장이 사내 현지인 현지인 선교 통한
자비량선교사 양성 복음화
D형 : 껍데기회사 각종 선교사업
(Paper Company)
첫째, A형은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서 직접 선교하지 않고 현지에 나가있는 전임선교사나 현지의 선교단체를 통해서 선교하는 전략모형이다. 두 번째, B형은 전문경영인의 선교활동을 들 수 있다.
이 전략은 폐쇄된 국가이기 때문에 원래 전임선교사이지만 지사장 등 전문경영인의 직급을 달고 나가서 해외경영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세 번째의 C형은 폐쇄국가에 들어간 지사장이 자기 회사내의 현지직원들을 자비량선교사로 양성하는 전략이다. 현지인들을 현지의 선교지에 파송하여 그 지역을 복음화할 수 있는 모형이다. 마지막 D형은 껍데기회사(Paper Company)를 설립하여 형식적인 회사인가를 받은 후 사업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각종 선교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물론 이 . 모형은 기업의 이익에는 관심이 없고 선교중심의 기업활동을 함으로 인해 현지국 정부의 사찰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밖에도 기업조직이나 산업별로 다양한 모형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해외선교의 전략모형은 경영자와 직원들의 일상 업무자세 등 기업문화 자체가 성경원리에 의해 형성됨으로써 현지의 비기독인 종업원이더라도 동화될 수 있는 모형이다.
최근 해외선교환경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하나님이 이 땅에 허락하신 세계화의 물결을 외기업선교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 때이다. 전통적인 전문선교사의 신분을 지니고는 세계의 많은 폐쇄지역들로 들어가는데 한계성이 노출되고 있다. 로잔 2차대회에서도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인 해외선교는 이제 전통적인 전문선교사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평신도 자비량선교사들이 참여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해외선교사를 ‘해외에서 사역하는 안수받은 목사’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평신도들의 자비량선교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도 해외선교환경의 변화추세에 맞춰 달라져야 하리라 믿으며, 이제는 선교학자?교회지도자?신학자들 사이에서도 평신도 자비량선교사들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게 되리라 전망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기업의 해외기업선교와 자비량선교의 개념은 해외선교전략의 차원에서 숙고해 볼 몇 가지 시사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한국기업의 수출, 국제계약거래, 해외직접투자 등 각종 해외사업의 증가는 기독실업인이나 기업에 몸담고 있는 기독인들에게 자비량선교의 기회를 보다 넓혀주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일본에서 사역했던 예수회(Jesuit)선교사들은 전략상 일본인과 비단교역을 하면서 자비량선교사역을 했으며, 외국사례에서 살펴 본 모라비안의 직업선교사들도 1723년 서인도에 도착하여 무역을 통해 자비량하면서 사역을 시작했다.
둘째, 다양한 차원의 해외사업형태를 이해함으로써 전통적인 선교방식으로 침투할 수 없는 지역에 들어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기술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후발개도국 기업들이 산업화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은 선진국의 기초설계기술이나 고도의 첨단기술이 아닌 한국기업이 나름대로 선진국기술을 도입, 소화한 적정기술이므로 국제계약거래를 통해 복음에 폐쇄된 중국, 베트남 등의 후발개도국에의 침투가 용이할 것이다. 과거 해외건설의 수출대상국이었던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등 이슬람권 국가에 많은 한국기술자와 노무자들이 진출했을 때가 바로 직업선교사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적절한 기회였다. 이러한 기회를 기독실업인들이 적절하게 선택해서 아이디어를 하나님께 구하면서 진출한 후, 현지화(localization)를 통한 선교활동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해외선교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한국교회나 각종 선교단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해외선교정보를 폭넓게 공유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협력선교방법을 모색할수 있어야 한다. 현재 교회나 교단 혹은 선교단체별로 열심히 선교활동을 하고있다. 기업들이 이런 정보들을 활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기업선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랜드(주)는 네비게이토선교회와 협력하여 훈련받은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하여 해외로 파송하는 해외선교 프로젝트에 의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처럼 회사 내에 자비량선교사로 파송할 만한 훈련된 인재가 없을 때 선교단체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선교훈련을 받은 크리스챤 국제경영인을 양성하는 일이다. 지금 국내 기업체들은 세계화 물결을 타고 국제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삼성에서는 수 백억 원을 들여서 국제경영연수원을 건립하여 실질적인 국제경영훈련을 시키고 있으며, 사원들을 1년 정도씩 전 세계 현지국가에 파견하여 그 지역에 능숙한 지역전문가 국제경영인을 양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크리스챤 국제경영인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선교훈련만 시킬 수 있다면 일반회사의 사원으로서 해외지사에 나가더라도 자비량선교사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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