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응답: 한국 선교운동의 현재와 미래적 전망 (김종국)

수호천사1 2012. 7. 9. 17:36

응답: 한국 선교운동의 현재와 미래적 전망

김종국 선교사 (인도네시아 장로교신학대학원장)


한국 청년 선교운동의 중요한 축을 감당하고 있는 발제자의 폭넓은 경험에서 우러난 갚진 원고에 감사하고, 한 시대의 선교를 위해서 ‘선교한국’이라는 귀한 도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 아쉽게도 응답자는 선교한국 대회에 한번도 참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으리라 믿는다.

발제자는 한국 선교운동의 현재와 미래를 선교동원의 관점에서 조망했는데, 응답자는 선교현장에서 20년을 지나며 국내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솔직히 고백한다. 따라서 필자의 응답이 너무 주관적이 되지 않을지, 그리고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대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그러나 이번에 포럼에 함께 참여한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풀어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발제자가 제시한 미래적 대안과 전망 부분을 중심으로 몇 가지 조심스런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첫째, 응답자가 느끼는 발제자는 한국교회 선교동원의 현재와 미래라기보다는 ‘선교한국’이라는 구심축을 중심한 경험과 도전을 피력한 것 같다. 즉 선교의 주체적 역할을 감당해야 할 한국교회(Modality)의 선교동원 문제를 선교단체(Sodality) 실무자의 입장에서 조망했다는 느낌이다. 따라서 지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선교동원의 문제에 대한 부분이 약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역교회와 선교단체가 협력하며 선교동원의 역할을 감당하는 문제는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교단체가 선교의 모체인 교회와의 공생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긴장관계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전문성을 가진 선교단체는 한국교회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여유와 아량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교회도 기능적인 사역의 관점에서 선교단체의 가치를 인정해야한다. 선교단체를 교회의 효과적 선교사역을 돕는 전문기관으로 보고 격려해주고 지원해주어야 한다. 한편 선교단체는 교회를 섬기려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개별적 선교가 아니라 협력과 동반자의 네트워크를 통해 최대의 효율을 얻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 둘은 공존을 뛰어넘은 공생의 관계로서 동역을 통해 선교사역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한국교회의 선교는 현재 교단에서 파송하는 선교사의 수가 초교파 선교단체나 학생단체에서 파송하는 선교사의 수보다 많다. 그래서 교단선교부의 동원 및 훈련 담당자들 사이에 네트워킹, 포럼 등 대화와 동역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선교대회에 참석하고 헌신하는지도 중요하지만, 헌신 후 파송받기까지 적절히 관리해주는 일은 더욱 중요하고, 선교현장 체제에 잘 적응하고 기존 선교사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팀 선교를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더더욱 중요하다.

둘째, 발제자는 첫 번째 대안으로 개교회의 선교이해 제고 및 구조변화를 제시했는데, 사실 이것은 현장에 있는 선교사로서 늘 마음 아프게 공감하는 문제 중 하나이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의 선교학 커리큘럼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난 20-30년간 신학교의 선교학 강의는 대부분 현장 경험이 없는 교수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다행히도 최근에 현장 경험을 갖춘 교수들이 보강되었는데, 그들을 중심으로 교단선교부 실무자들과 선교동원가들, 지역교회의 선교지도자들이 만나는 장(포럼, 세미나, 패널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로 지난해 11월 열린 한국선교지도자 포럼이 제안한 지역교회 선교활성화를 위한 목회자 선교세미나가 그 좋은 사례이다. 한편 선교학교 등 지역교회 선교교육 프로그램에 목회자반, 선교위원회반, 유년부/초등부/중고등부/대학청년부 주일학교반 등 선교에 대한 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 상설 프로그램을 확산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균형 잡힌 선교동원을 위한 역할분담을 제시했는데, 실무자들의 모임을 통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양성 속에서의 조화도 필요하겠지만, 동원가들 사이의 정기적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역할분담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선교단체, 교단선교부 실무자로 구성된 모임이 필요하다. 역할분담은 당사자들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일회성 선교대회를 동원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한국적 약점인 거품과 과장의 한 모습일 수도 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내 선교대회의 강사들이 소수의 인기 선교사들로 제한되는 경향은 아쉬운 점인데, 현장의 선교사들을 대표하는 세계한인선교사회(WKMF)와 긴밀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바람직한 역할분담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세계한인선교사회는 2004년 시카고 한인선교대회(KWMC)에 각 선교현장을 대표하는 참신한 선교사들을 발제자로 선발하여 천거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은 동원과 훈련과 파송과 현장사역의 열매를 주님께 드리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실무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머리를 맞대고 방콕 선교포럼처럼 일년에 한 주라도 모여서 한국선교의 총체적인 그림을 확인, 평가하고 미래를 향한 지도(Road Map)를 그리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람직한 한국선교의 미래를 겨냥한 몇 가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응답을 마치고자 한다.

1. 한국선교의 양적/수적 거품을 제거할 대안은 무엇인가?
2. 한국선교에 잠재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고 개발하기 위해 관련 실무자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3. 어떻게 하면 선교의 간판스타 시대를 지양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발굴해서 함께 일할 수 있을까?
4. 세대별(20대/30대/40대/50대) 선교전문가를 양성하고 분야별 코디네이터를 세워 한국선교의 미래방향을 함께 연구하고 개발할 방법은 무엇일까?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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