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열린 예배에 대한 小考]

수호천사1 2011. 8. 1. 13:45

열린 예배에 대한 小考]

 


안유섭 목사(아르케아카데미 원장)


1. 열린 예배란 무엇인가


  열린 예배란 불신자와 초신자들이 아무 거부감 없이 예배에 참여하도록 현대적 문화 양식을 예배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기존 예배의 형식을 파격적으로 새롭게 바꾼 예배를 말한다. 이는 기존의 예배가 불신자들과 새로운 신자들을 배려하지 않고 닫혀진 모습으로 드려진다고 생각한 데서 반발로 발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교회의 예배가 새롭게 교회에 접근하려는 초신자를 배려하지 않은 채 기존 교인들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신자들이 예배에 동화하고 일치해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이해된다.
  미국에서 시작된 열린 예배는 원래는 구도자의 예배(Seeker's Service)라고 한다. 이는 하나님을 찾고 구원의 길을 찾는 초신자와 아직 그리스도에 대한 분명한 신앙을 고백하지 않는 불신자들을 중심으로 행하는 예배라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즉 초신자를 구도자로 보고 그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도록 교회가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초신자들이 더욱 친근감을 가지고 교회에 쉽게 접근하며,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한다.
  열린 예배는 잃어버린 백성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변화시키려고 하나님께서 주신 열정으로 이해되기도 하는데, 결국 선교적 관심 속에서 새로운 신자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착상되고 시도된 예배이다. 열린 예배가 이러한 관심을 가지고 시도된 이상 열린 예배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기보다는 열린 예배의 특징과 유용성 그리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나서 열린 예배를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다.


2. 열린 예배의 특징과 유용성


   열린 예배를 창안하고 도입하는 많은 목회자들로 하여금 불신자들이 과거 교회로부터 얻은 부정적인 경험과 교회에 대한 그들의 선입관을 제거하고 기존의 예배에 대한 낯설음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하여 고민하였는데, 그들의 결론은 오직 새로운 형태의 예배만이 이러한 모든 장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느낌과 새로운 경험으로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기존의 예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예배를 계획하였다. 새로운 형태의 예배는 세계 복음화에 대한 성경의 명령을 현재 교회가 위치한 지역에서부터 이루어 나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의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나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예배에 현대적이고도 창의적인 면이 가미되어야 하며, 초신자들이 신자가 되기로 결단하는데는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너무 조급하게 결과를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또 기독교를 초신자들의 일상생활과 연결시켜서 복음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열린 예배는 이러한 전략들을 반영하여 초신자들이 교회에 들어왔을 때 느낄 수 있는 낯선 감정을 최대한 제거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교회당에 있는 일체의 기독교적 상징을 제거하고, 예배에서는 기독교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성례전도 실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구도자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일체의 예배행위가 인도자들에 의해서만 진행되며, 모든 신자들은 말하거나 행동할 필요없이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된다.
  예배학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열린 예배는 그것을 통해 불신자들과 과거 교회생활에 식상한 사람들이 교회로 쉽게 다가올 수 있다는 장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열린 예배가 급속도로 퍼져 나가는 이유이다. 열린 예배는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어야 한다는 선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되며, 그 때문에 복음 전도와 교회의 수적 성장에 새로운 지론으로 평가된다. 이를 입증하듯 열린 예배를 시도하고 있는 미국의 윌로크릭교회와 새들백교회가 많은 새신자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3. 열린 예배의 문제점


  열린 예배는 엄격한 의미에서 예배라고 볼 수 없으며, 예배신학적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전도집회(Evangelical Event)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기독교의 예배는 그 대상과 목적과 지향하는 바가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에서 절정에 이른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행위와 그 주체인 하나님이다. 다시 말하여 삼위 일체 하나님의 현존과 행위가 예배의 중심인데, 열린 예배는 인간 중심의 예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배의 독특성을 간과한 채 예배가 세속화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많은 사람들을 한 교회로 모이게 하려는 선교 전략과 방법은 그 자체가 비복음적이라는 비판이 따르기도 한다. 한 교회로만 집중적으로 모으려는 노력은 기독교 선교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강제로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종교 사업적인 행위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음전도에 있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기독교 복음의 독특한 선 포적 책임이 간과되었다는 비판이 제시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열린 예배란 종교적 코메디언의 연속극이라는 비판이 따르기도 한다. 또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나치게 오락적인 유흥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전락시킨다는 평가가 강력히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비판들은 구도자 예배가 갖는 취약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본다. 사람들을 교회로 모아야 하고, 기독교의 세력을 확장하고 교회를 성장시키려는 선교적인 관심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변질된 것이다. 이러한 자유스러운 열린 예배의 형태는 오직 미국이라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일시적이며 실험적인 성격을 띈 예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예배는 스스로 말씀 중심 예배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며, 예전(禮典) 중심의 성경적 원리를 간과하고 지나치게 전도차원의 도구로 적용시킨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4. 열린 예배를 위한 제언


  열린 예배는 초신자를 위한 예배이므로 철저하게 신자들의 예배와 구별하여야 한다. 신자들의 예배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드리게 되므로 예배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취하는 응답의 행위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초신자를 위한 예배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비기독교인들이 그 대상이므로 신자들을 위한 예배와 근본적으로 달라야 한다. 그 예배는 철저하게 회중에게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음악과 메시지와 드라마 등 모든 면에서 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그래서 예배에 참석한 초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흥미를 갖고 계속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도록 유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모든 것을 진행하고, 초신자들이 일단 익숙해지면 성경공부나 수련회 그밖에 다른 행사들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초신자라고 해도 다 같은 초신자가 아니므로 열린 예배를 계획하는 교회는 먼저 그 예배의 회중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설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메시지도 그들의 관심사들과 그들이 당면한 현안 문제을 풀어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열린 예배가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역시 미국이라는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생겨난 예배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열린 예배를 구도자를 위한 예배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기존교회에서 이전에 신앙생활을 했거나 또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적인 영향을 받았던 자들로서 현재 복음과 교회를 멀리 하고 있는 자들에게 새롭게 복음을 접근시키려는 미국 교회의 전도적인 노력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적 상황과는 전적으로 다르며 우리의 전도와는 구별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 봉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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