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주의
合理主義 rationalism
비합리와 우연적인 것을 배척하고 도리(道理)·이성(理性)·논리(論理)가 일체를 지배한다고 보는 주의. 이성적·논리적·필연적인 것을 존중하는 입장으로, 합리론·이성론·이성주의라고도 한다. 합리주의는 경험론 특히 감각론에 대립하는 이론으로 사유(思惟)만을 진리의 기준으로 삼고, 인식의 감각적인 단계를 기만적이며 혼란스러운 것이라 하여 배척한다. 신학적으로는 신앙의 진리를 은총의 빛에 비추어 계시적으로 알 뿐 아니라 가능한 한 자연의 빛에 의하여 이성적으로 인식하려는 입장이다. 철학사를 통하여 볼 때 합리주의는 관념론은 물론 유물론과도 결합하였지만 관념론적 전통이 훨씬 우세하다. 합리주의적 견해는 이미 초기 그리스철학에서 나타났다.
엘레아학파는 감각 인식의 모든 진리 내용과 사물의 운동을 부정하고, 오직 움직이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 존재만이 참존재로서 추상적인 사유만이 이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자신과 동일하며 자신에 의해서만 규정되는 전적으로 비규정적인 존재라는 엘레아학파의 개념은 A?A라는 논리학의 기본개념이다. 엘레아학파에서 이미 지각에 대립되는 순수사유에 대한 규정이 나타나는데, 뀤논리적 합법칙성뀥이 바로 그것이다.
순수사유에 대한 두번째 규정은 사유를 수학으로 환원시킨 피타고라스학파에 의해 주어졌으며, 이는 뀤관념론적 합리론뀥뿐 아니라 유물론적 합리론도 존중한 것이다. 뀤유물론적 합리론뀥은 데모크리토스의 유물론적 체계 속에서 발견되는데, 감각의 기초를 이루는 것은 원자들의 다양한 배열이고 감관은 너무 조잡하여 실재의 이러한 토대를 인식할 수 없다고 하였다. 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 합리론뀥은 현실인식을 지향하지 않고 인간, 특히 윤리적 본성의 내면세계를 형상화하려 한 관념론적 합리론이었다.
모든 그리스철학은 사유를 내용을 산출해내는 창조적 활동으로서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개념들을 탐색하는 활동으로 간주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R.데카르트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변화를 겪기 시작하여 I.칸트와 G.W.F.헤겔에 가서 달라진다. 데카르트는 G.갈릴레이에 의해 기틀이 마련된 자연과학의 수학적 토대 위에서 근대합리론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갈릴레이가 현실적인 여러 사건의 합리적 구성 요소로서 수학적 요소를 발견하였다면, 데카르트는 지각세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구성적으로 변형하는 법정(法廷)으로서, 의식의 뀤자명한 진리뀥 즉 직관적으로 명백한 기본적 진리를 발견하였다. 이와 관련해 데카르트는 모든 감각적인 진리와 사념에 대한 의심과 부정에서 출발하여 제 1 의 기본적 진리, 즉 뀤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뀥라는 의식의 자명성에 도달한다.
따라서 직접적인 분명함, 즉 명증성(明證性)이 진리 의식의 징표이다. 데카르트는 이런 종류의 표상들을 뀤생득관념뀥이라 하였고, 이는 지각영역과 독립적인 직접적 명증이라는 인식론적인 내용을 갖는다. 데카르트에게 있어 사유는 물질과 병존하는 정신적 실체이고, 능동적인 본성을 지니며 관념을 산출하는 창조성을 지닌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물체의 뀤제 1 성질뀥인 크기·위치·형태·운동에 대해 진리가치를 인정하였을 뿐 제 2 성질인 색깔·맛·온도·냄새·음조와 같이 감각적으로 질적인 성질에 대한 지각을 기만적인 것으로 여겼다.
데카르트철학은 진리 발견의 방법, 직관적 진리로부터 다른 진리로 전진해 가는 방법의 토대이고자 하였다. 그 결과 데카르트의 추종자들에 이르러 기본원리로부터 논리에 모순없이 체계적으로 전개해 가는 방법론적 의도를 가진 합리주의철학이 등장하였다. 데카르트의 합리주의는 B.스피노자·G.W.라이프니츠·C.볼프 등의 대륙합리론에 큰 영향을 주었고, 헤겔에서 정점에 도달, 완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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