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우리말

[스크랩] 우리의 경이스런 한글의 재발견 (2) (김종상)

수호천사1 2011. 2. 4. 09:36

 

 우리의 경이스런 한글의 재발견 (2)

 

글│전 부산지방청장 김종상

 


5. 영어, 중국어 일본어와의 비교

 

가. 영어

 

그 기원과 유래가 복잡해서 종잡을 수 없이 거대하여 그 알파벳 구조가  유사한 언어들(그리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키릴어, 아랍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까지)을 포함해서 수천년 동안 많은 민족과, 국가를 사이에 진화하고 발전해온 문자체제이다.


문자란 이를 사용하는 국가, 민족들의 힘과 역사적 배경이 반영된 것이므로 전 세계 삼분의 이에 해당하는 인구가 영어를 모국어, 제2, 3의 언어로 사용하거나 그와 유사한 언어를 사용하므로써 거대한 영어 알파벳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글자, 단어의 수도 그 끝을 모를 만큼 방대하여 영어를 빛낸 불멸의 작가,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작품에 사용한 어휘가 17,677개인데 그 중의 10%가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단어라고 하였으니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근래 개정된 권위 있는 Oxford 사전은 총 615,000 단어를 수록했다고 하고 그 중 200,000 단어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라고 한다. 

그 발음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모음이 ‘a, e, u. i, o,’이고 여기에 w, y가 모음의 구실을 하는데 그 한 모음이 7-8가지 발음이 있을 수 있고 복모음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자음의 경우도 평균 3가지(소리 내지 默音포함) 정도가 있을 수 있으니, 그 경우의 수를 따지면 7000여개의 발음들이 있다는 추산(연구 결과)이다.


그 과정에서 원칙이 없고 변화가 무쌍하니 “네가 필요하면 배워라.”하는 식이고 네이티브(Native)가 아니면 텃세가 심하며, 외교, 경제, 문학, 과학 등의 분야를 막론하고 세계의 언어라고 인정받고 있다.

 

나. 중국어

 

중국의 개방이후 30년 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단일 언어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그 비중이 크게 상승하고 전 세계인이 배우고 싶어 하는 언어가 되고 있다. 전 세계의 유일무이하게 완벽한 표의문자(表意文字)로서 독보적인 존재라는 것이 지난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에 크게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에게는 글자간의 상관관계나 원칙이 없이 복잡하게 보이는 글자들을  기본적으로 7000자 정도를 발음까지 익혀야 일상회화가 가능하다는 정도이니, 처음부터 사람을 질리게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도층 인사들은 12,000-15,000자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며, 권위 있는 강희자전에는 50,000가까운 글자가 수록되고 있다.


중국이 대륙을 통일(1949년)한 이후 당면한 과제는 일반 대중들의 문맹(50%이상) 비율을 그대로 방치 할 것인가 였는데, 결국은 복잡한 글자들의 횟수를 단순화(가능한 10획 이하)하는 간체화(簡體化)를 추진(1955년 이후)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는 대다수의 국민이 편리하게 적응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천 년의 번자체(繁字體)에 의한 발전된 문화와의 접점이 흔들려 전 국민의 문화적, 지식수준의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 발음의 통일과 학습의 편의를 위해서 영어(그 채택여부도 큰 과제였음)의 알파벳을 병음(倂音, 발음부호)으로 채택하였는데 나름대로 큰 성과(특히 외국인들에게)를 얻고 있다고 한다. 병음은 자, 모음, 복자모음 등을 합하여 최대 474종류만을 표기하고 있어 한자의 수가 5만이라면 발음이 같은 한자가 평균 100자 정도가 있는 것이니 발음이 태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는 수단이 중국어의 4성(聲)이라는 것으로서 일(一)성은 평성(비교적 높은 소리를 같은 높이로 그대로 끌고 가는 발음 즉 ‘--’이며), 이(二)성은 뒤를 높이는 발음(↗), 삼(三)성은 낮췄다가 높이는 발음, 그리고 사(四)성은 급히 낮추는 발음(↘)이다.

이런 구분을 통해서도 4분의 1은 다시 같은 발음이 되어(예: 家,加,佳 등의 병음이 gia이면서 모두 1성)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가 많이 발생하니 앞뒤 문장으로 해석을 잘 해야 하며, 영화에서도 한자 자막이 필요할 정도이다.


이런 치명적인 약점과 혼란을 무릅쓰고 중국어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영어 다음으로 전 세계의 힘 있는 언어가 되어 그 위력을 더 해가고 있다.

 

다. 일본어
 

원래 일본은 우리나라를 통하여 대륙 중국의 발전된 한자 문화를 받아, 불교, 그리고 유교 문화의 전통이 강한 나라인데, 외국의 문물에 적응을 잘하는 그들의 기질로 5세기경에 한자를 읽는 발음부호의 일환으로 한자에서 본뜬 가나(カナ)를 만들었다.

 

인쇄체 형식의 가다카나와 필기체형식의 히라카나를 각기 46자씩 만들고 탁음(변화됨 발음, 예로 기본 ホ호에서  ボ뽀 ポ포 로) 25자를 만들고 여기 촉음 ゃ,ゅ,ょ와っ,ん을 종음에 이용하여 모두 301가지의 발음을 창안한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로는 발음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으므로 이에 대한 보조수단으로 익숙해져 있는 한자들을 활용하여 문장의 중요 부분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을 읽는 방법으로 중국식의 발음에 가깝게 읽는 음독(音讀)과 자신들이 그 의미를 살려서 읽는 훈독(訓讀)이 있다.


또 한편 일본이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외국어가 홍수 같이 들어왔는데 이 표현들을 그대로 가다카나로 표기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두 가지 글자군 중 아예 한 쪽 방(가다가나 쪽)을 내주다시피 하여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예를 들면 영어의 트럭 (truck)을 ‘トラック(도락구)’로, 월급쟁이를 ‘サラリ-マン(사라리만)’ 등으로 표기하여 원래의 발음에서 많이 벗어나 있으니 일반적으로 일본 사람들의 외국어(영어 등) 발음이 어려운 형편이다.

 

6. 가장 많은 발음을 활용할 수 있는 한글

 

한글은 전 세계의 보편적인 문자인 알파벳과 전혀 비슷하지 않고 수천 년의 한자 문화권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창안된 문자이다.

 

한글의 창제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글의 형태가 이두(吏讀)가 있었으나 지식층에서는 중국 한자를 그대로 즐겨 쓰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세종대왕의 주도로 인류가 이제까지 만들어낸 어떠한 문자체제도 따를 수 없는 이상적인 음소문자(音素文字)체제를 창안해 낸 것이다.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이룩한 일을 혜성같이, 불과 한세대에 이루어 놓았으니 사람들이 구구한 억측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음운학적으로 발성기관의 모양으로 자음을 만들었으니, 그 구조가 단순명료하면서도 글자마다 과학적이고 조직적이며 확실한 개성을 가진  문자들로 탄생한 것이다. 자음 14개는 6개의 분류방식으로, 모음은 천지인 (·, ㅡ, ㅣ) 세 가지로 구성된 10자로 이루어져 모두 24자로서 현존하는 전 세계 글자 중에 가장 작은 편이고 이 글자(音素라고 구분)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글자(音節이라 함)는 하나하나가 단일한 소리로 발음하게 되어 있다.


하나의 음절(통상 한 字)은 초성, 중성, 종성(받침이라함)으로 이루어지는데 종성은 생략 될 수 있으나, 초성과 종성은 꼭 등장하여야 음절이 이루어진다. 다른 문자들, 한자는 표의 문자이므로 말할 것이 없고 영어, 일본어에서도 하나의 모음(예 A, O, E, お, あ 등)으로도 한 음절 또는 의미를 가지는 단어가 되지만, 우리 한글은 최소한 초성과 중성이 함께 하여야 한 음절이 구성되는 특징을 가진다.


한글에서 초성(언제나 자음)은 14개의 자음과 5개의 쌍자음(14개의 자음 중 5자음만 가능)이 올 수 있으므로 19의 경우수가 되고, 중성은 모음만이 가능한데 그 모음은 10개의 기본모음과 합성해서 사용되는 복모음이 11가지가 있으므로 모두 21가지 경우 수가 있게 된다.

 

여기에 종성(받침)이 사용될 때는 자음 14개와 쌍자음 중 다시 받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쌍자음(ㄲ,ㅆ)과 자음들이 섞여서 사용되는 복자음 5가지 그래서 다시 21가지이고 종성이 사용되지 않는 경우를 합치면 22가지 경우의 수가 된다.

 

그러므로 전체의 가능한 음절의 경우의 수는 ‘19x21x22=8778’가 산출된다. 이렇게 철저한 삼성(三聲)방식에 입각한 자모음의 조합은 아주 많은 소리를 아무 혼란 없이 표기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게 되어 삼라만상의 여러 가지 음감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문자로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거의 무궁무진 하게 온갖 발음(擬聲語, 擬態語까지)을 모두 다 표현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문자(언어)는 전 세계에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존재인 것이다.

 

7. 우리 한글의 세계적인 평가와 미래

 

그 언어, 문자가 제대로 평가 받고 권위를 가지려면 그 사용하는 민족, 그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만한 국력을 과시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치와 역할이 아직 그렇게 크지 못하고 국토의 면적도 작고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도 해외교포를 포함하여 채 1억이 되지 않으므로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공식 언어로 채택되지 못하는 등 우리 한글의 우수성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노벨상 수상 등과 같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거나 기여하는 기회가 많이 있어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게 마련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노벨평화상을 한번 수상한 이외에는 문학상이나 과학 분야의 상을 받을 기회도 없었다.

 

그래도 어떤 기회에 우리 한글을 접해 보았거나 그 분야의 전문적인 연구를 하는 분들은 우리 같은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이렇게 훌륭한 한글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펄 벅Pearl S. Buck여사(1932년 퓰리처상, 1938년 ‘대지’라는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은 우리보다 더 정확하게 한글의 우수성을 통찰하여 한글이 ‘The best and simplist in the world’라고 극찬하면서 온 인류의 문자체제 중 최고로 인정하는 찬사를 한 바 있다.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라이샤워도 “한글은 모름지기 어떤 나라에서 사용되는 문자체계보다 가장 과학적이다.”라고 평가하였고 영국의 세계적인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 교수는 그의 대표적 저서 “Writing System(1985)"에 따로 한 장을 마련하여 “한글은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문자였을 뿐 아니라 인류의 지적 업적 가운데서도 가장 위대한 업적중 하나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결론짓고 있다.

 

또 다른 학자 호로리안 쿨마스도 똑 같은 제목의 저서(1990년판)에서 ‘온 인류의 지금까지의 발명 중 어떠한 것보다 놀라운 문자체계’라고 하였고 일본 학자들도 ‘한국말을 권함’이라는 책에서 “한글은 모든 글자체계 가운데 우수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정평이 있다.”고 적고 있다.

이렇듯 과학적이고 간단명료한 문자, 그리고 인류의 거의 모든 소리를 정확하고 간단하게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은 우리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자랑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것은 우리의 희망이고 가능성이지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우리 한글은 아직도 인류의 모든 소리를 효율적으로 나타내지 못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등 문제점(여기서는 지면 관계로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큰 자신과 희망을 가지고 주변의 영어, 중국어 등과 함께 우리 한글의 장점들을 더욱 개발하여야 한다. 특히 우리 인류가 가장 광범위하게 쓰고 있는 영어는 다른 어떤 언어보다 세계어로 자리 잡아 모두에게 세계화, 국제화의 수단이 되고 있으며, 그 언어의 수준도 우리 한글과 비교 할 수 있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등 가장 비등한 수준에 있는 문자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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