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21세기 선교와 전문인선교

수호천사1 2010. 3. 13. 10:40

 21세기 선교와 전문인선교 

                                                               신경규(고신대학교)/ 이우윤(선린대학)


        목 차


I. 전문인선교의 필요성

II. 전문인선교사의 개념

III. 전문인 선교신학과 총체적 선교 

 1. 전문인선교의 성경적 기초

 2. 전문인선교의 교회사적 기초

 3. 전문인선교의 신학적 기초

IV. 전문인 선교와 하나님 나라의 경륜

V. 전문인선교를 위한  인식의 전환

  1. 선교에 대한 인식의 전환 

  2. 선교의 정의에 대한 인식의 전환    

  3. 선교사 소명에 대한  인식의 전환  

  4. 교회 본질에 대한 인식의 전환  

  5. 전문인선교사의 신분에 대한 인식의 전환  



I. 전문인선교의 필요성


  전문인선교(Tentmaker Mission)는 현대선교에 있어서 이슬람권, 힌두권, 불교권 등 전통적인 목회자 선교사의 진입이 불가능 한 상황 가운데 복음의 돌파(breakthrough)를 위해 적용할 수 있는 현대의 선교전략이다.


  전문인선교는 다음의 몇 가지 이유에서 현대의 가장 절실하고도 중요한 전략으로 간주되고 있다.


   1) 전 세계적으로 복음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으나, 선교사의 파송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목회자 선교사 이외에 전문적 직업을 지닌 자들을 선교에 동원하지 않고는 남은 과업을 완수하기 힘든 상황이다.


   2) 목회자 선교사의 입국을 제한하는 접근제한지역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은 창의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근래에 들어 미전도 종족 입양, 전방개척선교 등 미전도종족의 복음화를 위해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복음이 전해지지 많은 지역은 목회자 선교사의 입국과 활동이 더욱더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의 배치 면에서는 현재 선교사의 분포는 전체 선교사의 84%가 이미 선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고, 16% 정도가 복음을 기다리는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형편이다.


   3) 종족과 문화의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문인 사역자들은 선교제한 지역에서 자기 직업의 경력위에 선교훈련과 사역경험으로 효과적인 인간관계와 복음사역을 개척한다. 선교제한 지역에서는 목사 자신도 유학생, 회사주재원, 교수, 사업가, 복지사 등 또 다른 직업신분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4) 국내의 경제적 문제도 전문인선교사의 필요성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많은 교단 선교부ㆍ선교회ㆍ지역교회의 선교책임자 및 목회자들과 선교신학자들은 국내 환율변동으로 인한 선교지원금문제가 심각함을 지적하고 있다.


   5) 기독교에 배타적인 타종교와 신민족주의 강화로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선교인력의 파송이 요청되는 상황이다. 이들의 경우 서구종교로 인식되는 기독교와 기독교사역에 대해서는 매우 배타적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의 대부분은 경제개발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으므로 전문인에 대해서는 호의적이다.


   6) 공산권 몰락, 개방정책과 민족주체성 확립추구 등 국제정치의 변동으로 신민족주의적 상황에서 선교사의 신분확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접근제한지역의 선교에 있어서 장기비자의 획득이 매우 중요한데 직업적 전문성이 있는 전문인의 경우 비자의 획득이 보다 용이하다.


   7) 급격한 도시화 현상으로 전문인선교사의 사역 가능성과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즈니스, 스포츠, 도시빈민, 지역사회개발, 장애인사역, 아동사역, 노인사역, 도시 내 종족사역, 지역의료교육5) 등 도시 내에서는 목회자가 할 수 없는 전문인 사역의 영역이 매우 다양하다.


   8) 기아, 빈곤과 질병으로 사망인구가 증가하고 있어서 이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사역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이 목회자보다 더욱 필요하고, 현지인들과의 접촉이 용이하다.


II. 전문인선교사의 개념


    전문인선교사의 개념은 선교 전략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이해되어야 한다. 


 “ 전문인선교는 ‘자비량’과는 관계가 없으며, 평신도이건 목회자이건 자신의 ‘직업적 전문성’을 활용하여 선교지로 파송되어 ‘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을 실현하는 선교이다.“


  1) 전문인선교사라는 용어는 목회자이건 평신도이건 세속적인 직업 혹은 신분을 가지고 선교지에 들어가서 사역하는 모든 선교사를 지칭하는 말이다.


  2) 선교 전략적 측면에서 전문인선교사가 선교제한지역 혹은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더욱더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나 반드시 선교제한지역에서만 전문인선교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3) 전문인선교사라고 할 때  의사, 치과의사, 기술자 등의 특수 전문인에 국한시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전문인선교에서 “전문인”이란 세속 직업 혹은 신분을 지닌 선교사라는 뜻이다.  


  4) 선교지에서 선교하는 선교사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직업적 전문성”과 아울러  “사역의 전문성”, 양자를 구비해야 한다.


  5) 전문인선교사는 full time(전임)사역자이지 part time사역자가 아니다.  전문인선교사가 현장에서 직업을 갖는 것은 선교 전략적 구상에서 나온 것으로 직업은 접근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지 그것을 본업으로, 선교는 part time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III. 전문인 선교신학과 총체적 선교 


  선교의 가장 큰 목적은 자생적 교회가 없는 곳에 자생적 교회를 설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 설립만이 선교의 유일한 목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나님을 위한 문명한 목적을 가진 모든 직업과 사업을 통하여서도 하나님은 그 분의 계획을 이루어 나가신다. 이러한 총체적 선교는 전문인선교에 있어서 신학적 기초가 되는 것인데, 전문인선교를 위한 신학적 기초 즉 총체적 선교는 성경신학적, 교회사적 , 조직신학적 면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1. 전문인선교의 성경적 기초


     전문인선교의 성경적 사례는 신구약 성경에서 직업을 가지고 활동한 사역자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즉 전문인선교사들은 하나님의 구속역사의 주변 인물들이 아니요, 중심 줄기(main stream)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은 인물들이다. 전문인 사역을 한 대표적인 사람들로서는 아브라함, 요셉, 요나, 다니엘, 바울 등을 들 수 있는데 여기서는 대표적인 몇 명에 관하여 기술하도록 한다.


  1) 아브라함

   땅의 모든 족속이 아브라함을 통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언약(창 12:1~3)을 주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브라함은 삶의 거처를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 땅으로 옮겼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을 통하여 메시아를 보내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계획하셨다. 아브라함은 목축을 하면서 큰 부를 축적했는데 가나안에 거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었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가나안 땅으로 보내심(파송)을 받아 거기서 생활하면서 이방 땅에서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었다. 


   2) 다니엘

  하나님께서는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하고 그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가게 하시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의 흩어짐의 역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선교적 목적을 이루어 가셨다. 유대인들이 흩어지면서 이스라엘의 신앙적 중심이 성전 중심인 구약적 의식을 탈피하여, 포로로 끌려간 다니엘을 통하여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신앙과 충성심을 잃지 않고, 삶(현존: Presence)을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 하였다. 다니엘은 최고공직자의 직업 가운데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 영광을 드러내어 이방인들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믿게 한 구약성경의 대표적인 타문화권 전문인선교사였다.


   3) 바울

   힐렐파 바리새인이며 제 1차 선교여행에서 장막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선교하였다. 제 2차 선교여행은 데살로니가교회에 보내는 편지3)를 통해서 그가 자비량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고린도전서 9장에서 바울은 복음전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고,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권리를 사용하지 않기로 작정하였다. 제 3차 선교여행5)은 에베소의 두란노서원에서 2년간 선교사역을 계속 하였는데 바울은 꼭 필요한 경우에는 교회에서 후원금을 받았지만 원칙적으로는 자비량하면서 선교사역을 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이것은 전문인선교사가 물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예가 된다.


2. 전문인선교의 교회사적 기초


    1) 동방교회의 직업 선교사


   주후 339년부터 448년까지 페르시아에서 조로아스터교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였을 때 수십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순교했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추방당했는데 대부분은 평신도였다. 그들은 성경에 능통했으며, 자신의 직업을 갖고 자비량했지만, 그들의 주요한 임무는 그리스도의 대사가 되는 것이었다.


    2) 동인도 회사의 사목들


   동인도 회사가 건립되어 무굴제국의 초대 대사로 파견된 토마스 로우 경은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으로 현지 피고용인의 전도를 위해 목사를 동반하였다. 이후 동인도 회사는 현지 피고용인들을 위해 사역하고자 하는 사목(社牧, Chaplain)들을 지속적으로 임용했다.


    3) 모라비안의 직업 선교사들


   모라비안들은 이교도들을 향한 전도가 교회의 의무라는 생각을 실천에 그대로 옮긴 최초의 개신교도들이었다. 모라비안들의 선교원리는 자비량 선교와 주님을 위한 이윤 창출이었다.


    모라비안 교인들은 모두가 다 선교사이며, 일상 직업 생활 속에서도 복음 증거를 해야 된다고 강조하였다. 직장에서도 그들은 신앙적인 삶을 살았다. 모라비안들은 선교와 경제활동이 각각 그 자체의 내적인 역동성를 지니고 있으며, 그 자체의 규칙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그 두 기둥 사이의 연결을 끊어 버리는 대신에 그 긴장과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를 나타내었다. 그들은 선교와 경제활동이 제대로 연합되지 않을 때에 어려움이 야기되는 것을 배웠다. 그들은 사역에 있어서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교와 경제를 분리하지 않되 그 둘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세계 선교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확신하게 되었다.


    4) 스위스 바젤 선교단의 직업 선교사들


   18세기 초에 경건주의 신앙운동의 중심지였던 바젤에서 생겨난 바젤 선교단은 대부분 기능공이었으며 무역에 숙달한 경건한 젊은이들을 ‘선교 연구소’에 등록받아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바젤 선교단(the Basel Mission)은 선교부를 설치할 수 없는 지역들에서는 우선 그 사무직원들이라도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무역부를 설치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바젤 교역 회사는 교역 장소에서 항상 복음을 증거 할 수 있는 최고 자질을 갖춘 그리스도인들을 파송하려고 노력하였다.


  윌리엄 댕커(William Danker)는 모라비안과 바젤 선교단의 특성과 조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면서 세계 선교적 관점에서 볼 때 경제활동이 교육 및 의료 사역만큼이나 선교사역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인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ㆍ모라비안과 바젤은 사람들을 단순히 기능공으로 훈련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고 실생활에서 선교 헌신자가 되도록 훈련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ㆍ두 그룹은 경제 활동을 선교의 보조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본질적인 부분’으로 보았다.


ㆍ모라비안과 바젤의 상업 활동에 대한 최초의 추진은 크리스천 사업가들에게서 나왔다.


ㆍ두 그룹은 선교와 경제활동이 완전히 분리되어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긴밀한 연결이 있는 것도 유익하지 못하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ㆍ모라비안과 바젤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역을 열정적으로 따르고 경제활동의 이윤을 온전히 그분의 목적을 위해 드리려는 헌신된 크리스천 노동자들로 구성되었다.


ㆍ두 그룹은 물품, 서비스 그리고 이윤의 생산자로서 역량 있는 평신도 크리스천들을 안수 받은 선교사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겼다. 두 그룹은 성직주의를 최소화했다.


ㆍ바젤은 산업 및 상업 선교사들을 위한 단기 훈련을 비롯한 공식적인 훈련을 강조했다. 모라비안은 기능공 선교사들의 공식적인 훈련은 다소 부족했지만, 모라비안 공동체의 경건한 삶 자체가 해외 선교사역에 대한 영적이고 실제적인 좋은 준비였다.



    5) 윌리엄 캐리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 1761-1834)는 인도에서 신약 성경을 23개의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등 현대 개신교선교운동의 아버지라는 불린다. 그는 농장의 감독자, 교수 등의 직업을 가지면서 복음 증거 사역을 하는 등 대표적으로 직업을 활용하여 선교를 감당한 선교사였다. 자신이 소속된 선교팀인 세람포어 팀에도 교사인 죠수아 마쉬맨(Joshua Marshman)과 인쇄업자인 윌리엄 워드(William Ward)를 합류시켰다. 그는 선교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직업을 활용하는 것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었으며, 자기 스스로가 직업을 활용하여 선교하였고, 직업을 선교 활동에 필수 불가결한 통로로 활용하였다.


    6) 학생자원운동을 지원한 직업선교사들


   드와이트 무디(Dwight L. Moody)의 집회 가운데 로버트 와일더(Robert Wilder)에 의해 도전 받은 젊은이들이 프린스턴에서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고, 이를 통해 시작된 학생 자원 운동(SVM)3)은 “우리 세대에 세계를 복음화 시키자!”라는 표어를 제창하여 수많은 청년들을 선교에로 동원하였다. 이 운동을 통하여 10만 여명의 선교 헌신자가 생겼고, 그 중 2만 명 이상의 청년 선교 헌신자들이 해외선교사로 파송되었다.  


3. 전문인선교의 신학적 기초


    1) 제1차 로잔대회(1974)와 선교의 개념


      전통적으로 교회의 선교적 목표는 영혼구원, 토착교회설립, 그리고 기독교사회로의 변화 등을 들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복음주의 계열의 선교목표는 개인의 영혼구원과 그것을 통한 토착교회의 설립이다. 그러나 19세기 열강의 식민지 지배와 2차 대전 이후 식민지들이 독립하면서 야기된 여러 가지 정치, 사회적 문제점들은 교회의 사회참여를 요청하게 되었고, 이에 에큐메니칼 교회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독교 선교의 중요한 목표로 강조하였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복음주의 교회의 사회적 참여를 촉구한 계기가 되어 세계 복음주의 대표적인 대회인 로잔대회(1974)를 통하여 선교에 있어서 복음전도와 사회참여의 관계를 정립하기에 이른다.


  즉 제1차 로잔대회(1974)에서는 복음전도를 사회참여와 동반자로 인식한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복음전도와 사회참여를 대립적으로 보는 견해에서 완전히 탈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로잔대회에서 보는 복음전도와 사회참여의 관계는 이 두 요소가 모두 기독교 선교를 구성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로잔대회를 주도한 존 스토트(John Stott)는 기독교선교는 문화명령(창 1:27)과 지상명령(마 28:18-20)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 문화명령은 기독교 선교의 사회참여를 포함하는 것이고, 지상명령은 복음전도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로잔대회의 신학적 정립은 전문인선교신학에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사료된다. 그것은 사회봉사와 사회참여 그 자체가 선교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로잔언약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하고 로잔신학의 내용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데에 있다. 2007년 아프간 비전트립 사태이후 한국기독교총연맹(한기총)에서 한국교회에 로잔정신을 알리겠다고 공식발표한 것도 선교가 전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봉사까지 포함하는 것이고 한국교회에 전도일변도의 선교관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 제2차 로쟌대회(1989)와 선교의 개념


      전술한 로잔대회 신학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독교 선교가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양자를 포함하는 것이라면 전략 역시 양자를 포함하는 선교전략이 가능하다.


  신학적으로 복음전도의 측면은 전통적으로 목회자선교에서 진행해 온 개별전도, 영혼구원, 교회개척, 제자화, 세계복음화 등의 전략이 선교의 내용을 구성하는 데에 대한 토대가 된다면 전문인선교에서 감당할 수 있는 사회봉사에는 의료, 교육, 빈민구제, 지역사회개발, 사회복지,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선교 등도 역시 선교를 구성하는 내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독교 선교는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내지는 사회봉사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목회자 선교와 전문인선교는 동일하게 선교를 구성하는 요소이고 이에 따라 전문인선교는 그 신학적 당위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한 측면만을 강조하는 것은 균형 잡힌 신학이라고 볼 수 없다. 복음전도 뿐만 아니라 사회봉사도 동일하게 선교를 구성하는 부분인 것이다.


  그 이후의 문제는 사회봉사, 즉 전문인선교에 있어서 직업을 선교의 수단으로 보느냐 선교 자체로 보느냐 하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로잔 II 마닐라대회(1989)에서는 직업 그 자체를 신성한 하나님의 소명으로 보고 직업을 가진 자들은 누구든지 직업을 통하여 복음을 전할 것을 적극 추천, 권장하고 있다.



   3) 로쟌 선교 포럼(2004)와 선교의 개념


  이 이슈에 관해서는 그 동안 오랜 토의를 거쳐 2004년 로잔 선교포럼에서 “선교로서의 비즈니스 보고서” “선교로서의 비즈니스 선언문”을 통해 비즈니스 그 자체가 선교라는 입장을 천명하였다. 이것은 그 이전에 주장되어온 “선교의 수단으로서의 비즈니스”의 개념에서 진일보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신학적 토대에서 도출된 전문인선교전략의 관점에서 볼 때, 목회자선교사와 전문인선교사는 상호협력하고 사역을 보완해 주는 관계를 개발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협력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 현대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선교유형이 협력(Partnership)해야 할 필요성과 당위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IV. 전문인 선교와 하나님 나라의 경륜

 

 하나님 나라의 경륜이란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이 세상에 펼쳐 가시는 전략 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하나님은 아무렇게나 당신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경륜을 통하여 이루신다. 먼저 하나님은 “이 세상에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라는 변함없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계신다.

 이 목표를 이루는 합법적이고 역사적인 수단으로서 인격 당사자끼리 공적관계를 법적으로 맺는 언약을 사용하신다. 그리고 그 언약을 유지하고 성취하는 수단으로서 법을 가지신 것이다.

 경륜의 세 가지 요소가 역사적으로 어떤 관계를 이루며 전개되었는가를 다음과 같이 도식화 될 수 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존재 방식이 세 단계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소극적/수동적 나라 → 능동적/적극적 나라 → 혁명적/폭발적 나라


경륜

하나님 나라의

존재 방식

언약적 형태

법적 형태

성경

제 1경륜

소극적/수동적

-

-

창1-11장

제 2경륜

능동적/적극적

시내산 언약

제한된 법

창12-말

제 3경륜

혁명적/폭발적

새 언약

확대된 법

신약

                           

  소극적/수동적으로 임한 하나님 나라(창1-11장) 에서는 악이 항상 승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아벨 대신 셋을 내세워도, 노아시대에 홍수를 보내도, 바벨사건을 일으켜도 인간사회 속에 악의 전염성은 너무도 강하여서 하나님 나라가 거의 소멸할 정도가 된다.

  적극적/능동적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그러다가 갑자기 그 나라는 한 지역에는 적어도 완전하게 임하며, 외적의 침투에 대해 견고한 방어막을 형성한다. 이때에 이것을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 시내산 언약이다.


  그런데 이 나라도 역시 붕괴되었고 그 후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시대에 다시 회복되어 재건을 시도해 보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고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시점에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 이다.


  즉 혁명적/폭발적으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시대가 도래되었다. 이 시대를 이루는 방법은 새 언약으로 이미 옛 시대의 경륜에서 예견되었던 것 들이었다. 그리고 이 언약을 유지하는 도구가 새로운 법인 “생명을 주시는 성령이라는 법”(롬 8:2)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혁명적으로 폭발적으로 임하는 제3경륜 시대는 거룩성이 공간과 시간과 사람에게 제한된 제2경륜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즉 제2경륜의 시대는 공간의 거룩이 성전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나타났고, 시간의 거룩은 안식일에 그리고 사람의 거룩성은 제사장에게 제한되어 나타났다.


  그런데 제3경륜 시대에는 이 공간과 시간의 제한된 거룩성이 철폐되는데 요4장에서 예수님은 수가성 우물가 여인과의 대화를 통하여 공간의 거룩이 어떤 특정한 장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하셨다.

 

             “여기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요4:21) 


  예수님은 특정한 장소보다도 영적인 존재인 하나님을 만나는 태도가 오히려 중요한 것임을 나타내신 것이다. 결국 공간의 제한된 거룩성이 초월된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안식일이라는 시간의 제한된 거룩성과 제사장이라는 사람에게 제한된 거룩성은 제3경륜의 시대에 폐하여 진다. 물론 여기서 특정한 시공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시공의 한계 속에 살기 때문에 우리가 처하는 모든 종류의 시공간 속에서 그러한 영적 만남이 일어나도록 힘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가 폭발적이고 혁명적으로 이루어지는 제3경륜 시대에 있어서는 사람에게 제한된 거룩성의 철폐도 아울러 이루어진다. 즉 제3경륜 시대의 하나님의 거룩성은 특정한 사람에게 제한받지 않으시고, 가히 폭발적이고 혁명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 

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그때에 내가 내 영으로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저희가 예언할 것이요”(행2:18,19)

  

  다시 말하면 특정한 시공간의 거룩성의 제한이 철폐됨과 아울러 특정한 사람에게 대한 거룩성의 제한이 철폐됨으로써 제3경륜 시대의 하나님의 나라는 폭발적이고 혁명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폭발적이고 혁명적으로 이루어지는 제3경륜 시대의 하나님 나라는 중국에서는 특히 1949년 공산화 이후부터 개혁개방이전까지 성취되었다. 즉 그 기간동안 중국에서 일어난 폭발적이고 혁명적인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선교사 혹은 목사라는 사람에게 제한된 거룩성과 주일이라는 시간적 거룩성 그리고 예배당이라는 공간의 거룩성이 철처하게 철폐된 가운데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21세기의 한국 교회의 선교는  “제3 경륜 시대의 폭발적이고 혁명적인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요청된다. 이를 위해 우리들의 관념과 인식 속에“제한된 거룩성”을 철폐하는 것은 폭발적이고 혁명적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케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인 선교사는 폭발적이고 혁명적으로 도래되어야 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핵심전략이자 그 전략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V. 전문인선교를 위한  인식의 전환


 1. 선교에 대한 인식의 전환 

 

  이러한 전문인선교를 위해 먼저 필요한 점은 선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기존 교회가 전문인선교에 대하여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것은 단지 전문인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부족하여서가 아니라 선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 없이는 전문인선교에 대한 그 어떤 지식도 그들에게 효과적인 영향력을 주기 어렵다.


  전문인 선교적 입장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바꾸어야 할 생각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성경은 교역자(안수 받은 자)와 평신도를 구분하지 않는다.

2) 성령이 내주하는 거듭난 신자는 모두가 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제사장이다.

3) 모든 직분은 성도들을 섬기라고 주신 성직이다.

4) 성도들의 직업과 사업, 가사는 모두가 거룩한 주의 일이다.

5) ‘목회자 선교사만 선교사’라는 기존의 선교사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라.

6) 목회와 선교사역은 안수 받은 목사나 선교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7) 성도들이 선교 훈련받고 해외로 나가면 본 교회에 타격이 온다는 생각은 잘 못된 것이다.

8) 교회가 성장하면, 교회재정이 넉넉하면 선교한다는 사고 역시 잘 못된 생각이며, 선교는 는 성령의 도움과 인도로 하는 사역이며 따라서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이든 선교해야 한다.



    2. 선교의 정의에 대한 인식의 전환  


       한국교회의 성도들에게 선교와 전도에 대한 정의를 물어 본다면 대부분의 성도들은 ‘선교란 해외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고 전도란 국내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라고 답할 것이다. 대부분 선교와 전도를 협의의 의미로 축소하여 이해하고 있다. 선교에 대한 총체적인 사역으로서의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 축소된 선교라는 개념 속에는 총체적 개념으로서의 사역이 아닌 ‘선교=복음전도’ 라는 등식으로 제한하여 전문인선교의 위치가 축소 제한되며, 선교란 복음전도이기에 소명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전문적인 신학훈련을 받은 목회자가 선교의 가장 적합한 선교사라는 편견이 우리의 인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선교의 개념에 대한 바른 인식이 선행되지 않고는 전문인선교의 동원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선교는 ‘복음전도의 중점적 사역 위에 교육, 의료, 구제, 비즈니스 등과 같은 사회봉사를 포함하는 총체적 사역’이라고 정의한 로잔대회(1974)의 정의를 교육해 나가야 할 과제로 안고 있다.



    3. 선교사 소명에 대한  인식의 전환  


       전문인선교 활성화를 위한 인식의 변화 두 번째는 선교사의 소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이는 선교를 어느 특정인에게만 주어진 소명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교회 성도들의 인식 가운데서의 선교란 ‘어느 특정인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전환해야할 인식 중에 하나는 ‘선교란 어느 특정인에게 주어진 소명’이 아니라 ‘선교란 예수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한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이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4복음서에서 아래의 지상명령들을 제자들에게 주셨다.


ㆍ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계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28:19-20).


ㆍ또 가라사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막16:15).


ㆍ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눅24:48),


ㆍ예수께서 또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요20:19).


  이 말씀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주신 말씀으로서 모든 구절 가운데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너희는’ 이라는 말과 모든 족속에게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파송’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너희는’ 광의로 볼 때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한 모든 성도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너희’라는 말 앞에 생략된 것이 있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증인된) 너희’일 것이며, 이는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주체가 모든 성도가 된다. 그렇다면 선교란 어떤 특정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닌 모든 성도들에게 주어진 것이라는 점이 명백하며 이러한 점이 교인들의 인식 속에 깊이 각인 되어져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어떤 모습으로든지 모두가 선교에 동참해야 하고, 선교란 특별한 자에게만 주어진 직업 같은 소명이 아닌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연스러운 삶이다.


    4. 교회 본질에 대한 인식의 전환  


      세 번째 성도들이 변화되어야할 잘못된 인식은 교회의 본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위의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보면,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가장 큰 명령은 ‘너희는 모든 족속을 제자 삼으라.’는 것이며, 곧 증인의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성도들의 무리’라고 정의할 때 이러한 성도들에게 주어진 지상명령은 곧 성도들의 무리인 ‘교회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의 본질은 ‘선교’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전문인 선교를 위해서는 교회의 본질이 선교하는 것이며 선교하는 교회가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교회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5. 전문인선교사의 신분에 대한 인식의 전환  


      한국교회의 커다란 잘못 중 하나가 전문인선교사보다 목회자선교사를 더욱 우월 시 하는 경향이다.2) 교인들의 인식 가운데 대개 평신도 전문인으로서의 파송보다는 목회자로서의 파송을 더욱 우월 시 하는 경향은 평신도보다는 목회자를 더욱 우월 시 하는 일반적 경향과 함께 교회개척이라는 선교의 우선목표를 위해서는 목회자선교사가 더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 등의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훈련받은 전문인사역자는 특히 창의적 접근지역에서의 전문인사역자의 사역은 목회자의 그것보다 훨씬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교인들의 인식전환을 통하여 전문인선교사의 신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교회는 목회자 선교사와 전문인선교사를 동등한 신분과 자격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두 유형의 선교사 모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도구로 동등한 신분을 지니고 있다는 전문인선교사로서의 신분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전환이 절실히 요청된다.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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