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영원한사명)

[스크랩] 선교에 더 이상의 오지는 없다

수호천사1 2010. 1. 26. 20:49

'오지 선교사' 이성수 "더 이상 오지는 없다"

 

국민일보|[미션라이프]

 

현대 선교사들은 더 이상 한 곳에 은퇴할 때까지 머물며 활동하지 않는다. 물론 아직도 많은 선교사들이 한 지역에서 평생 복음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계 선교의 비약적 발전으로 교회가 없는 곳이 없고 선교사가 가지 않은 곳이 없다. 선교사들은 현지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현지인에게 맡기고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면 떠나야 하는 시대가 됐다. 중남미 코스타리카의 한 부족에게 들어가 교회를 개척해 복음을 전하다 부족민에게 사역을 넘기고 최근엔 멕시코 미전도지역 선교를 위해 임지를 옮긴 이성수(54) 선교사도 마찬가지다. 오지, 그것도 정글 속에서만 10년을 넘게 생활했으면서도 ‘오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를 최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오지가 없다는 게 무슨 뜻인가.

“영화 ‘미션’에서 보는 장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프리카를 가도 그렇고 남미 정글지대 인디오 부족들을 만나도 그들은 원시인들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현대식 생활을 한다. 옷 벗고 창 들고 동물 잡아먹는 장면은 영화에서나 나온다. 사람들은 아직도 선교를 18세기 식으로 이해한다.”

- 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보나.

“그런 장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교회도 없는 이역만리 떨어진 외지에 선교사 한 가족만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에 그런 오지는 없다. 오지는 지역이 아닌 사람, 즉 미전도 종족(Unreached people)이다. 선교사는 미전도종족에게 가는 사람이다.”

1997년 1월 이 선교사는 바로 그 ‘오지’로 갔다. 중남미 코스타리카의 마지막 미전도종족 중 하나인 브리브리족이었다. 수도 산호세에서 동남쪽으로 250㎞ 떨어진 원시 토착신앙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선교사라면 질색했다. 오래 전에 가톨릭 선교사들이 다녀갔지만 그들은 침략자였다. 동양인 이 선교사를 보자 그들은 ‘치노’라 불렀다. 금을 찾아 혈안이 된 중국 사람으로 오해했다.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까지 마쳤지만 정글 속에선 한낱 강가의 돌멩이에 불과했다. 배척과 냉대를 받으며 8년을 눈물로 지냈다.

기후와 환경도 외면했다. 전갈에 쏘여 죽음의 위기를 넘겨야 했고 강을 건너다 배가 뒤집혀 익사할 뻔한 일도 많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풀속 벌레들이 많아 하루에도 수십 군데를 물려 온 몸을 긁다가 잠이 들어야 했다. 가라빠따라 불리는 작은 벌레는 몸에 붙으면 살 속에 파고드는데 이 벌레로 인해 살이 패이고 살 속에서 애벌레가 나오는 일도 있었다.

“선교사는 무조건 복음만 전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하나님께서 나를 깨뜨려야 복음 전파도 시작됩니다. 고통의 시간은 나를 낮추셔서 그들을 사랑할 준비를 시키는 과정이었죠. 열정도 좋지만 자기 훈련이 필요했지요.”

번번이 실패하는 교회개척을 보면서 이 선교사는 브리브리족 문화에 자리잡은 실체를 파악했다. 무당과 주술사 등 부족의 영적 지도자를 직접 만났다. 그들이 믿는 신은 ‘위조(僞造)의 신’이었다. 아버지와 아들, 치료의 신, 삼신(三神)사상을 갖고 있었다. 토착종교와 가톨릭, 이단 단체 선교사들이 뿌린 신앙의 혼합체였다. 게다가 개신교가 스페인어로만 전달돼 현지인들에겐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선교사는 참된 삼위일체 하나님 개념을 전했고 또 같은 지역서 활동하던 국제성경번역선교회 소속 서양 선교사가 펴낸 성경을 사용했다. 그에게 선교사의 임무를 물었다.

“선교사는 말씀만 뿌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현지인들이 복음의 씨앗을 받아 뿌리내리기까지 힘써야 합니다. 이것이 선교사의 사명입니다.”

최근 13년 정글의 선교를 고스란히 기록해 ‘그 위대한 계획’이란 책을 펴냈다. 눈물 짜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리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정글의 법칙도 바꾸신 그의 법칙을 선전하기 위해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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