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우리말

[스크랩] [칼럼] 한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서경덕)

수호천사1 2009. 10. 19. 00:15

한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바야흐로 브랜드가 경쟁력인 시대이다. 이제 시장의 소비자들은 상품 하나를 사더라도 가격과 기능보다는 브랜드와 이미지를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이는 국가도 마찬가지다. 세계인을 사로잡는 국가 브랜드는 그 나라의 경쟁력과도 그대로 직결된다. 세계가 브랜드 경쟁에 뛰어든 지금, 한국은 과연 세계 무대에서 어떤 브랜드로 승부해야 할까. Korea.kr이 연속기획으로 마련한 ‘각계 전문가 6인의 눈으로 본 Korea 브랜드’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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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한글을 공식문자로 받아들인 첫 민족이 나오면서 한글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된 사건이 있었다. 다름 아닌 인도네시아 부톤섬이 추진하고 있는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교과서’ 보급과 ‘한글 표지판’ 설치 등의 작업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는 그야말로 한글을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섬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한글은 가장 발달된 체계인 음소 문자에 해당되는 매우 과학적인 문자이다. 특히 미국 시카고대의 매콜리 교수는 한글날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 모두가 축하해야 할 날이라고까지 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과학잡지 ‘디스커버’는 지난 94년 7월호에 문자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는 한글을 설명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을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글’ 이라는 최상급의 표현을 써서 한글을 극찬했다.

또한 한글로 나타낼 수 없는 언어는 없다고 한다. 만든 사람, 만든 연도, 만든 방법이 밝혀진 문자 또한 세계적으로 한글밖에 없다. 심지어 세계언어학회에서는 언어만 있고 문자가 없어 소실위기에 처한 소수 민족어를 한글로 표기하자는 운동까지 있다고 한다.

나는 ‘한국 홍보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세계를 직접 다니며 우리의 문화와 역사 등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 민족의 발명품 중 가장 위대한 것이 바로 ‘한글’이기에 이를 전세계에 알려 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첫번째는 바로 세계적인 박물관 및 미술관에 한글로 된 안내서를 비치 하는 것이다. 이미 몇 년전부터 시작하여 뉴욕현대미술관(MoMA), 뉴욕자연사박물관 등에 한글 안내서를 비치해 논 상황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실행하는 이유는 한국인 관람객들이 보다 깊이있는 박물관 체험에 도움이 될 뿐만이 아니라 특히 해외 관광객들에게 '한글'이라는 문자를 홍보하는데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우리나라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두번째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씨의 한글작품을 세계적인 기관에 기증하여 영구 전시토록 하는 것이다. 이미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본부 건물, 중국 중경의 임시정부청사, 이라크 자이툰 도서관 등에 설치를 완료 했다. 이는 한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며 특히 올해는 레바논 티르시 내 5개관청에도 기증, 설치하였다.

이러한 민간 활동들이 활발히 진행 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글의 세계 보급에 있어 정부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1989년에 제정 돼 1990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는 유네스코의 ‘세종대왕 문해상’ 시상처럼 정부의 끊임없는 지원과 학계, 민간 모두의 노력을 통해 우리 한글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에 계속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서경덕(한국 홍보 전문가·성신여자대학교 교수)

출처 : 내 사랑 중국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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