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아킬레스건: 재정(Finance)
사람들의 인간 관계에서 '돈'은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에 관계된다. 주기도문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는 기도의 영역에서 '죄'는 'debt'(빚) 혹은 'debts'(빚들)로 번역되었다.
1. 선교는 돈이 있어야 한다(?)
내가 선교사로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선교사의 삶의 틀로 여겼던 책은 오엠에프 선교사 데니스 레인의 '선교사와 선교 단체'란 것이었다. 태국으로 가기 전 감리교의 선교전략연구소(당시 이요한박사가 소장)에서 추천받은 책인데 현지에 가서도 많은 참고가 되었다. 그 중에 인상깊었던 부분은 선교사들이 다른 얘기를 할 때는 주섬주섬 넘어가다가도 '재정'이나 '돈'에 관한 부분에서는 다들 눈이 번쩍이고 귀가 솔깃해진다는 것이다. 그만큼 선교와 재정-돈-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리라. 나는 자주 선교사들도 조차도 선교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처음-초년시절엔 그럴 말을 들을 땐 아니 선교사들이 그렇게 믿음이 없어서야 하면서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선교사에게 있어서 아니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돈'이 아킬레스건이 되었다.
2. 선교는 통장의 잔액으로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이 땅에 청지기로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물질의 주인은 하나님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우리는 물질을 더 섬기려 하고 있다. 선교사로 헌신된 사람에게도 '돈'문제에서 만큼은 결코 자유롭지 않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믿음 선교를 주장해 온 허드슨 테일러나 로이드 존스같은 선교사에게 있어서 선교는 결코 선교사의 통장의 잔액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고 믿는다. 당신의 잔고가 얼마이든지간에 하나님은 항상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선교사의 필요와 사역과 가정의 필요를 채우신다는 믿음이다. 그런데 항상 그럴까? 예수님의 제자인 빌립이나 베드로 역시 오병이어를 가지고 수만명이 배부르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하물며 우리 같이 연약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어찌 늘 물질 때문에 염려하지 않을 수 있을까?
3. 재정에 대한 염려는 사탄의 전략이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나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는 말씀을 굳게 믿으며 하루 하루 주님을 의뢰하면서도 우리가 맡은 양떼들이나 사역 가운데서 주님의 개입과 그 분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만만치 않은 노릇일 때가 많다. 그래서 늘 근심하고 염려하는데 심지어 그 날 그날의 양식 문제로 자녀의 교육 문제나 선교 재정문제는 큰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1997년 한국이 금융위기를 겪을 때 남미의 한 선교사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생겼다. 그 사건을 계기로 북미주의 한인교회들이 일어나 전 세계 선교사들을 재정으로 돕기 시작했다. 태국에서 사역했던 나 역시 당시의 도움으로 여러 가지 필요들(월세,생활비등)을 채울 수 있었다. 주의 교회를 위한 염려와 거룩한 근심은 하늘의 창고를 여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4. 하나님의 공급은 때맞춰 이루어진다(?)
한 번은 미국의 한 교회에서 월 200불을 후원하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당시 나는 선교차량을 원했고 따라서 일년치가 한꺼번에 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송금방법에 문제가 생겼다. 케이블(은행구좌)로 보냈으면 간단했는데 수표를 끊어 보냈는데 이것이 은행에서 '부도'롤 판명나면서 또 다시 한 달을 기다려 받은 적이 있다. 그 때는 몰랐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바라는 시간보다는 그 분의 '때'를 아신다. 한 달 내내 조바심하며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지지만 아브라함 역시 이스마엘을 낳고 그 아들로 후사를 이르려는 생각까지 했으니 우리같이 연약한 사람들이야 오죽하랴.
5. 재정관리를 어떻게 할까?
선교지에 있건 선교사를 보내는 교회나 선교 단체건간에 또 자비량으로 사역하는 선교사이건간에 재정관리는 선교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불필요한 재정이 나가는 것을 막고 꼭 필요한 분야와 사업에 투여되도록 할려면 참 많이 무픞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늘 간당간당한 생활비와 때에 맞춰 공급되는 약간은 얄미운(?)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 때는 몰랐지만 항상 주님은 최선의 것을 우리에게 주시기 때문이다. 웨슬레 목사는 마음이 회개한 것으로 부족하고 주머니(재정)가 회개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우리에게 주시는 많은 것들 가운데 정말 물질을 통해 한 영혼이라도 구원할 수 있는 도구와 방법으로만 사용되다면 하나님은 수억, 수십억의 돈도 우리에게 아깝지 않게 주실 수 있는 분이다.
예화 하나로 마치자.
어떤 선교사님이 기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 주님께는 천년이 하루같고 천만불이 1불같은 줄 믿습니다
주의 일을 위해 제게 천만불을 주십시오."
하나님이 응답하셨다.
" 종아 천만불을 줄테니 하루만 기다려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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