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독교

[스크랩] 오늘의 삼자교회와 교회사역

수호천사1 2008. 12. 17. 17:41
오늘의 삼자교회와 교회사역
─ 중국삼자교회 청년지도자와의 대담
진 행 : 이 영 천 (중국 선교사)
대담자 : 루 청 언 (陸承恩, 중국 화북지역 삼자교회 교역자)
            우샤오렌 (吳小蓮, 중국 화북지역 삼자교회 교역자)

중국 북부지역, 씨(C)시
1997년 5월 14일

이영천 : 먼저 바쁜 목회사역 가운데에서 오늘의 삼자교회와 교회사역이라는 주제로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두 분은 삼자교회의 사역자로 현재 지역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누구보다도 여러분의 교회 현황과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고 보며, 오늘은 여러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자교회와 삼자교회 내에서의 사역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루청언 형제부터 어떻게 예수를 영접하였으며, 헌신의 과정과 어떤 계기로 삼자신학교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하였는지를 말씀해 주세요.

루청언 : 저는 1984년에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저는 아버님을 도와 농사일을 반년 정도 하였고, 후에 전자제품 수리 기술을 배워 돈을 벌 작정이었습니다. 돈벌이가 잘 안되자, 결국 우리 마을의 당 서기와 함께 미꾸라지 장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당 서기의 사기로 제 돈이 모두 탕진되고 말았습니다. 당시의 돈으로 인민폐 2,040원입니다. 저와 저의 가족에게 이 액수는 천문학적인 숫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괴롭게 했던 것은 돈보다는 왜 사람이 사람을 속일까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후 어느 날 읍내 거리에서 차를 기다리며 어느 노인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의 집에서 하루 유숙하게 되었습니다. 그 노인은 기독교인인데 그날 밤 저는 그분과 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노인은 저에게 사람이 사람을 속이는 이유가 탐욕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인간의 죄 때문에 연유된다고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결국 그분의 전도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후 저는 매일 기도를 하였고, 매주 그 노인의 인도로 예배에도 참여하게 되었으며, 성경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이 예수님을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신학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저는 학비를 벌기 위한 돈벌이와 시험공부를 병행하였고, 저희 지역의 교회(삼자교회)에서 간혹 집회를 인도하는 일들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몇 년을 보내고는 신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샤오렌 : 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머니와 외할아버지가 기독교인이셨습니다. 제가 어릴 때 어머니는 성경과 예수님의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셨지만 중생의 체험은 없었고, 또 그 시기가 문화대혁명이었기에 우리 주위에 예배와 집회도 없어 예배를 드린 기억이 없었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중병으로 앓아 누울 때 비로소 저는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주위에 있는 어느 천주교인이 제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 주셨고, 사랑으로 우리가족들을 대해주셨습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예수를 영접하라고 권하자 저희 형제자매들은 자연스럽게 믿게 되었습니다. 그후 저는 그분을 따라 천주교회에 가서 미사를 드리게 되었고, 신부의 강론과 수녀의 모습에서 거룩함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삶은 큰 변화가 없었고 그냥 일요일에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하자 언니가 있는 도시로 나와 직업을 찾았습니다. 그때 언니는 그 도시의 삼자교회에 다녔는데 항상 기쁜 얼굴로 즐거운 생활을 하였습니다. 언니를 따라 교회에 가보니 교회의 교역자가 주일강단에서 성경을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도 천주교회의 신도보다 밝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천주교와 기독교를 비교하게 되었고, 결국 기독교를 선택하였습니다. 그후 어머니의 병도 조금 차도가 있자 어머니는 저에게 신학공부를 하라고 권하셨고, 저도 어머니의 병이 낫게 되면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약속을 해, 일년간 시험공부를 하고 난 후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신학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중생을 체험하게 된 것은 신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였습니다. 정확히 언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신학교에서 수업을 하면서, 또 예배를 드리면서 저는 예수님을 참구주로 영접하였고 예수님께서 저의 죄를 씻어주셨음을 확신하였습니다.

이영천 : 이제 삼자신학교에서 받으신 신학훈련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루청언 : 저는 4년 동안 신학을 공부하였는데, 신학교에서는 영어와 희랍어 등 외국어와 문화, 성경, 신학 등 많은 과목을 공부하였습니다. 처음 2년 동안은 외국어와 문화 과목이 많았고, 성경과목과 신학과목이 적었으며, 그나마 교수의 부족으로 성경과 신학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또 과목은 있지만 가르칠 교수가 없기에 자습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년 공부를 한 후 1년 동안 지역교회에서 실습을 하였는데, 그때 저는 2년 동안의 신학공부가 교회사역에 별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실습 후에 신학교에 돌아가 남은 2년의 공부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되었습니다. 실습 때 혼자서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성도의 격려와 권고로 결국은 다시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니 3학년이 되었고, 이제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여 성경과목에 주력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 학교 교수의 부족으로 인해 신학생들끼리 성경공부반을 조직해 매주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신학교 훈련을 되새겨 보면 처음 2년은 별 수확 없이 보냈고, 그후의 1년간의 실습은 설교와 성경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신학교의 마지막 2년은 총력을 기울여 성경과목을 공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사역을 위해서 신학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샤오렌 : 제가 신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먼저 1년 동안 교회봉사자 훈련반(敎會義工培訓班)에서 공부하였으며, 주로 성경과목 위주로 배웠습니다. 그후 본과에 들어가 외국어, 문화, 성경, 신학과목 등을 배웠습니다. 저는 루형제와는 달리 본과에 들어간 후 처음 2년에는 외국어 특히 영어과목과 문화과목들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고, 저에게 많은 지적 만족을 주었습니다.

2년 후 저도 1년 동안의 교회실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실습 기간에 교회의 새 성전을 짓게 되자, 저는 새 성전 짓는 일과 더불어 교회의 교역자들과 함께 심방과 설교사역을 두루 하게 되었습니다. 실습기간은 매우 바쁘고 정신없이 보낸 것 같습니다. 신학교에 다시 들어간 이후 저는 성경과 신학과목에 주력했습니다.

신학공부는 저에게 성경과 목회사역에 대한 시야를 넓혀 주었고, 특히 하나님에 대해 깊이 알게된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값진 신학훈련이 되었고, 특히 연로하신 교수님의 삶과 애쓰시는 모습이 저에게 큰 감화를 주어 목회자와 헌신자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많이 깨닫게 했습니다.

이영천 : 이제 신학교를 졸업하신 후의 교회사역은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말씀해 주세요.

루청언 : 졸업 후 저는 신학교에서 배운 것이 교회사역에 모두 사용되어지길 바랬고, 열심을 갖고 원래 섬기던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저는 교회 성도의 숫자는 놀랍게 증가되지만, 반면에 신앙의 성장은 매우 느리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희 지역의 신자가 1만 명이 넘었고 교회는 겨우 하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교회의 목사님과 어른들은 우선 저에게 교회의 학습반을 맡아 강의할 것을 원하셨고, 저도 학습반을 통해 성도의 신앙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열심을 내어 강의를 준비하였고 일년에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2회의 학습반으로는 신도의 필요를 채울 수 없다고 생각해서, 교회에게 더 많은 학습반과 다양한 대상의 학습반을 시작하자고 건의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성도와 헌신자, 사역자들을 나누어 학습반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목사님은 아무런 이유 없이 반대를 하셨고, 만약 학습반을 시작하면 월급을 주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와중에 타지역의 교회에서 학습반을 시작하려 하는데 가르칠 사람이 없다며 저를 초청하였습니다. 저는 그곳에 가서 마태복음과 전도서를 강의하였고 새신자반을 지도하였습니다. 그곳에서 한달 정도 가르친 후 다른 지역에서 초청이 들어와 또 가서 성경과 하나님 나라에 관한 주제 강의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몇 개월 이곳저곳의 학습반에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돌아온 후 목사님이 저를 부르더니 외부 학습반의 강의를 못하게 하였고, 만약 외부로 나가면 나간 날 만큼 월급을 공제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목사님의 허락 없이는 어떤 교회사역과 활동도 할 수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일 때문에 저는 매우 괴로워했으며,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명과 신도를 도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하여 목사님께 교회의 월급을 받지 않고 사역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월급을 받고 목사님의 지시만 따르면서 사역하는 것 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고, 신도들을 양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었으며, 경제적인 필요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채워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후 저는 교회에 적을 두고 있지만 본교회의 사역보다는 외부 지역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위주로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영천 : 그러면 경제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가족도 있으신 데요.

루청언 :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감동시켜, 우리의 필요를 부족함 없이 때마다 채워주셔서 어려움 없이 살고 있습니다. 비록 저는 두자녀를 두고 있고 고정적인 수입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이일을 알고 계시기에 아무 걱정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영천 : 교회로부터 받는 월급이 한푼도 없다는 말씀입니까?

루청언 : 네, 없습니다.

이영천 : 교회 목사님은 루형제가 현재 하시는 사역을 그대로 내버려두십니까? 혹시 간섭이나 또 다른 어려움을 주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를 들어 사역을 못하도록 교회에서 제적을 시킨다든지요?

루청언 : 제가 교회에서 월급을 받고 있지 않으니까 목사님께서도 저에게 왈가왈부하지 않으시고 그냥 제가 하도록 내버려둡니다. 그러나 교회내부의 사역은 전혀 손대지 못하게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돈과 자기가 목양하는 양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따라서 제가 경제적 지출과 목양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있고, 또 주로 타지역에 가서 사역을 하기에 간섭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 매우 자유로이 하나님의 인도함 속에서 즐겁고도 보람있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신학교 동기나 선후배의 교회, 그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교회가 저를 부르면 저는 가서 말씀을 전하고 학습반을 인도합니다.

이영천 : 우자매께서는 신학교 졸업 이후, 교회사역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우샤오렌 : 신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한달 정도 쉬고 난 후 저는 원래 섬기던 교회로 돌아와 여러 교역자들과 함께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 지역은 본 교회 이외에 약 30여 개의 집회처소(聚會點)가 있기 때문에 처음사역은 주로 30여 개의 집회처소를 파악하고 신도들을 만나는 일이 급선무였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동안 심방사역을 하고 난 후, 단순한 심방은 별의미가 없고 신도들에게도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교역자와 장로들에게 학습반을 시작하여 신도들을 성장시키자고 건의했습니다. 30여 개의 집회처소에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불러 그들을 훈련시킨 후 그들의 집회처소를 돌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교역자들을 전체적인 측면과 지도자 훈련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장로님들께서는 제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마치 제가 심방하는 일이 싫기 때문에 생각해낸 것이라며 저를 나무랐습니다. 그 이후 저는 교회에서는 어떤 건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장로님들과 선임 교역자들의 지시대로만 제 사역을 전개해 나갔습니다. 현재 제가하는 사역이란 집회처소를 순회하면서 돌보는 일과 설교하는 일, 간혹 본 교회의 청년 모임에서 설교를 하는 일들입니다.

이영천 : 교회로부터 월급을 받는다면 얼마정도 인지요?

우샤오렌 : 200원 받고 있습니다.

이영천 : 그러면 이제 두분께서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느끼거나 발견한 중국교회의 현주소랄까, 중국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루청언 : 우리가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께 순종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제도와 교회가 해왔던 기존의 사역방식보다 성령께 순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많은 교회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성령의 인도하심보다는 교회의 규칙과 제도에 얽매여서 사역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또 일부교회의 목사와 장로, 또 교회를 치리하는 사람들의 목양하는 자세와 태도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동료 교역자나 사역자를 다스려야 할 대상으로, 또는 주종(主從)관계로 생각해 사역자들의 불화를 낳게 하여 서로 미워하고 공격하는 일들이 있어 결국 신도들에게 덕이 되지 않습니다.

또 교회의 영적인 분위기와 심령의 자유함 문제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즉 교회에 나가 설교말씀을 통해 영적으로 공급받거나, 신도들 사이의 영적인 교제와 교감이 부족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봉사를 하면서도 심령의 자유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교회의 신도는 많으나 사역자가 부족하며, 말씀 위에 바로 선 신도들이 너무 부족한 것도 중요한 문제이겠지요! 그래서 단지 주일예배의 설교와 형식적인 심방사역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드시 학습반을 개설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꾼들을 키워 그들이 평신도 사역자로 성장하게 도와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역에 주력하는 교회가 적고, 또 학습반을 지도할 사역자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교회의 세속화도 지금 급부상하는 교회의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지역에 있는 종교사무국에서는 교회에게 장사를 하도록 종용하는데, 만약 한 교회가 자본이 부족하면 여러 교회가 함께 한 가지 항목의 장사나 돈벌이를 하도록 권고합니다. 정부의 강력한 권고로 장사를 시작한 교회가 있는데 결국에 가서는 모두 실패하여 큰 문제를 야기시켰습니다.

또 정부에서 교회를 시찰하겠다 해서 정부의 관리가 술상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일부교회는 정부에게 밉게 보이지 않기 위해 교회에서 술상과 담배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일이지만 믿지 않는 자가 교회에 와서 담배를 필 때 교회의 목사와 교역자들은 담배 피는 사람에게 반감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그냥 허락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며 교회의 거룩성과 신성함을 자신이 파괴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유혹과 도전에 어떻게 교회가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 지 우리의 고민인 것 같습니다.

우샤오렌 : 중국교회의 신도들은 목회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저희 교회에는 연로하신 여자 목사님이 계신데, 그분은 자녀도 없고 혼자 교회내의 사택에서 삽니다. 설날에 교회 창고를 관리하는 분이 나오지 않아 결국 며칠 동안 식사를 하지 못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서글픈지 눈물이 계속 나왔습니다. 또 제가 신학을 공부하는 동안에도 비록 제가 여러 번 편지를 써 저의 상황을 보고 드렸지만, 교회와 신도들은 저에게 한 통의 편지도 보내지 않아 몹시 섭섭함을 느꼈습니다.

또 교회에 목사와 교역자보다 교회의 재정을 관리하는 신도와 일부 장로들이 교회에서 마치 큰 권세를 갖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사와 교역자들은 교회와 장로들의 고용인으로 전락되어 결국 수동적으로 사역을 하는 것이 매우 슬프게 여겨집니다.

루청언 : 교회내부의 사역자나 동역자 사이의 관계도 적지 않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교회의 직분을 맡게 되면 기존의 직분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곤 해서 서로 공격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또 신학생이 졸업을 해서 본 교회로 돌아올 때 기존의 목회자들도 직위에 대한 위기감에서 졸업한 신학생에게 사역을 잘 주지 않거나, 학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설교를 시키지 않고 심방만 하라고 하며, 교회의 행정과 잔심부름을 시키기가 일쑤입니다.

이영천 : 중국의 삼자교회는 정부의 관리와 통제를 받고 있는데, 최근 정부의 종교사무국과 기타 부서에서 교회에 대한 간섭과 통제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샤오렌 : 우리지역의 경우 세례를 받는데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일은 없고 단지 목사안수는 종교사무국의 비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신도의 숫자와 이름도 반드시 정부에 보고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사람은 정부에 이름이 보고되는 것을 싫어해 믿지 않겠다고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거의 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신자가 되면 개인의 생활과 활동에 혹시나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기인된다고 생각합니다.

루청언 : 우리지역의 통전부와 공안국은 교회에 대해 별로 간섭과 통제를 하지 않으나, 종교사무국의 간부들은 자주 교회에 나와 시찰도 하고 상부의 지시를 하달하며, 당과 정부의 종교정책을 교회에서 잘 준수하고 있는지도 살피곤 합니다. 그러나 교회내부의 일에 대해서도 간여하게 되면 골치가 아프니까 피하는 것 같습니다.

이영천 : 중국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요,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 하셨기에 오늘날의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봅니다.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자가 많고 교회를 잘 목양할 책임도 막중한데, 두 분은 중국교회의 젊은 세대로 앞으로 중국교회가 어떻게 전개, 발전되길 희망합니까?

우샤오렌 : 교회가 부흥되려면 반드시 청년들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예배만 드리는 것으로 교회가 발전되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이런 청년들을 교회의 재목으로 키워야 중국교회의 앞날이 밝다고 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경제부분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루청언 : 우리 교회가 내세우는「삼자의 원칙」즉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중국교회의 앞날과 직결된다고 봅니다. 우리는 삼자원칙을 추진해 나가는데 있어 세상적인 방법과 방식이 아니라 성경에 근거한 방법과 방식으로 중국교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치」를 하는데 있어 목회자의 권위를 존중하면서도 사랑의 원칙으로 교회를 치리해야 하며, 영적인 권위가 세상적인 권위보다 위에 있고, 또 최우선으로 삼으면서 교회를 치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의 본질이 상실되며, 교회가 교회될 수 없게 됩니다. 성경의 원칙이 무시된 교회치리는 이미 교회가 아니라 세상조직의 치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교역자를 세우는 문제도 정부와 교회의 일부 사람들의 지시와 인사배정이 아니라 신도들의 추천과 추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자치」가 제대로 이루어지면「자양」과「자전」도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영천 : 오늘밤 나눈 진솔한 이야기는 비록 두 분의 개인적인 관찰과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오늘날의 중국교회의 단면을 잘 설명해 주셨다고 봅니다. 앞으로 중국교회가 주님의 교회로 더욱 성장하고, 많은 열매 맺기를 희망하면서 오늘의 대화를 마칠까 합니다. 루형제가 하시고 있는 신도의 양육과 지도자 훈련 사역, 그리고 우자매의 지역교회 목양사역이 모두 좋은 결실을 맺어 중국교회가 오직 성령께만 순종하며 주님의 거룩한 말씀의 반석 위에 세워져 나가길 함께 기원합니다.

출처 : CMP KOREA ♡ 차이나미션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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