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우리와 같은 동물,
다른 동물
다음은 동물이름이 우리나라와 다른 예와 같은 예를 비교해 보겠다.
동물이름 한자 중국어발음
하마 河馬
허마
사자 獅子 스쯔
낙타 駱駝 루오투오
양 羊 양
뱀 蛇 스
위의 예는 중국어의 동물이름과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동물이름이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예이다.
동물이름 한자 중국어발음
쥐 老鼠 라오슈
원숭이 猴子
호우쯔
고양이 猫 마오
닭 鷄 지
호랑이 老虎 라오호우
위의 동물이름들은 우리나라에서 십이지를 셀 때 주로
사용하는 한자들이다. 조금 특이한 것은 쥐나 원숭이 등을 보면 늙을 노(老), 나 아들 자(子)자가 붙어 있는데 이는 쥐가 늙어야 제구실을 할
수 있고 원숭이는 젊어야 나무를 잘 타서 이렇게 붙인 것이 아니다.
이는 중국어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동물이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물에 불규칙적으로 이 두 글자가 붙어 버리는데 이를 해석할 필요는 없다. 쥐를 슈(鼠)라고 해도 되고 슈쯔(鼠子)라 해도
된다. 물론 라오슈(老鼠)라 해도 된다. 같은 맥락에서 원숭이를 호우쯔(猴子)라 해도 되고 라오호우(老猴)라 해도 된다. 그러나 이런 글자를
일반 사물에 아무렇게나 엿장수 맘대로 붙이면 안 된다. 엿 공장 공장장이여도 물론 안 된다.
언어란 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붙여 사용하는 거라면 이유를 달지 말고 따라 줘야 하는 거다. 그걸 배우는 사람이 아무 뜻 없는 글자니 필요없을 거라 판단 해 지들 맘대로 떼어 내거나 붙이면 안되는 거다.(중국 애들 섭섭해 한다.) 자세한 얘긴 언어학자들에게 물어봐라. 나도 자세한 얘기 들어가면 머리 아프다.
6) 생활속의 모순된 언어들
우리나라 사람끼리 우리말을 하며 살땐 우리말의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기 어렵다.
예를들어 “쌀을 판다”는 우리말은 집안에 있는 쌀을 밖에 나가 팔아오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쌀을 사와야 한다는 말이다.
추운겨울에
친구가 밖에서 들어왔다면 우린 일반적으로 “문닫고 들어와”라고 말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모순된 말이다. 어떻게 문을 닫고 들어온단 말인가.
들어오고 문을 닫던지, 문닫고 그냥 가버리던지 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모순된 말들을 지금 까지 사용해온 우리들로서는 생활속에서
구별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이 듣는다면 이상해 할 것이다.
중국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치상
맞지않지만 그걸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예를 들어보자.
중국어(우리말 발음) 원래의 뜻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뜻
來了(라이러) 갔다
갈께, 나갑니다
多吃一点(뚜어츠 이디엔) 많이먹어좀 많이 드세요
馬上來(마샹라이) 금방왔다 바로 갑니다
不哭(부쿠) 울지않는다
울지마라
救火車(지우후어처) 불을 구하는차 소방차
好容易(하오룽이) 엄청쉽다 엄청어렵다
① 문밖에서 초인종을 누르거나
노크를 하면 일반적으로 來了(라이러)라고 안에 있는 사람이 대답을 한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말이 아닐수 없다. 來(라이)도 아니고
갔다라는 뜻을 가진 과거형 來了(라이러)라니? 당연 去(취!)나 我去(워취!)라고 대답해야 하나 살다보면 이렇게 대답하게 되고 또 그걸 당연히
여기게 된다. 그럴 수준이라면 당신은 이미 중국어 초급은 아닌 듯 하다.
② 다른 사람의 집에 초대되어 갔다. 주인이
多吃一点(뚜어츠이디엔)이라고 한다면 과연 많이 먹으라는 걸까. 조금만 먹으라는 걸까. 多吃(뚜어츠)는 많이 먹다라는 뜻이지만 一点(이디엔)은
조금이라는 뜻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말은 우리나라와 거의 흡사하다. 우리말에서도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많이좀 먹어라” 라고 하지않는가. “좀”은
조금의 준말 이지만 많이와 조금이 완전히 모순을 이루진 않는다.
③ 핸드폰이 왔다. 친구가 술자리가 시작되었으니 빨리와 라고 했다면
“금방갈께”라는 대답을 할때 뭐라고 할까? 일반적으로 馬上來(마샹라이)라고 대답하나 이것도 이상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이치대로라면
馬上去(마샹취)라고 해야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하니 말이다.
④ 아이가 울때 “안운다”라는 뜻의 중국어 不哭(부쿠)라 하면 아이가
울음을 그칠까? 답은 예이다. 일반적으로 非哭(비에쿠)라고 하지만 안운다라는 뜻의 不哭(부쿠)라는 말도 많이 쓰인다. 이는 부야오쿠(不要哭)의
준말이다.
⑤ 소방차(消防車)라는 말도 많이 쓰이지만 회화에선 일반적으로 救火車(지우후어처)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救(지우)는 구한다 라는 뜻을 가진 말인데 불을 구한다면 불이 더 잘붙게 해야 할 거 아닌가. 그렇다면 중국의 소방차엔 소방수가 들어있는게아니고
불난집에 뿌릴 휘발유라도 넣고 다닌다는 말인가. 그러나 이것도 우리말과 비교하면 이상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회화용어로는 소방차를
“불자동차”라고 하지 않는가. 자동차에서 불이나서 그런말이 붙은게 아니고 불끄러가는 자동차라서 붙은 단어 아닌가.
⑥ 이문제가 어렵냐? 라는 선생님의 물음에 好容易(하오룽이)라고 대답한다면 과연 쉽다는 말인가, 어렵다는 말인가. 그럼 답을 알기 전에 好不容易(하오부룽이)라는 말을 먼저 알아보자, 好(하오)는 매우라는 뜻을 가졌고 不(뿌)는 아니요, 容易(룽이)가 쉽다라는 뜻이니 조합한다면 “매우 쉽지 않다” 한마디로“엄청 어렵다” 라는 말이된다. 그럼 앞의 好容易(하오룽이)는 부정사 不(뿌)가 빠졌으니 당연 “매우쉽다”가 아닌가? 답은 땡 되겠다. 好容易(하오룽이)나 好不容易(하오부룽이)나 둘다 매우어렵다는 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라고 물으시는 분들은 아직 초급반이다. 그러나 好容易(하오룽이)는 분위기에 따라 매우쉽다라는 뜻도 되고 매우어렵다라는 말도 되는 아주 헷갈리는 말이다. 이걸 구분하면 당신의 중국어는 고급수준이다.
7) 사투리를 알려주마
중국어란 게 방언이 심하여 전편에서도 알려주었다시피 베이징 사람이 상하이오면 상하이사람들끼리 하는 말을 못 알아듣고 상하이사람이 광동에 가면 그네들끼리 하는 말 못 알아듣는다. 얼핏 생각하면 “우리나라에도 방언이 있는 건 마찬가지잖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가 다른데. 중국인들도 방언이 있어 알아듣긴 힘들어도 가만히 들어보면 발음이 좀 틀려서 그렇지 어떻게든 알아듣는 게 있겠지”라고 내 주장에 딴지거는 사람이 있겠지만 답은 “땡”이다. 상하이사람과 필자가 함께 광저우에 내려간다면 나나 상하이 사람이나 광동화 못 알아듣는 건 똑같다. 전혀 못 알아듣는다.
왜 방언이 생겨나게 되었는가 라는 질문 또한 언어학자들에게 물어보시라. 방언이 생기게 된 여러 요인가운데 하나가 지역간의 교류나 왕래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중국의 남방이 북방보다 더 심하다. 그래서 남방엔 도시마다 사용되는 각기 다른 방언이 있을 정도다.
중국속담에 “100리마다 풍습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 라는 말이 있다. 10리가 4km 정도이니 40km 마다 풍속이 다른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건 좀 뻥이 심했고 필자
여러 지역을 다녀보고 지역주민들에게 물어본 결과 40km는 아니어도 적어도 100km 마다 다르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 중국 땅에 대체
몇 개의 방언이 존재할까?
고등학교 때 지리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은 알 것이다. 중국 땅이 우리나라 땅덩이 보다 크다는 걸, 중국
땅엔 통계상으로 300여개의 방언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중 광동어, 상해어, 북경어, 산동어 등등의 비교적 넓은 지역에 걸쳐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방언이 대략 8개로, 이를 8대 방언이라 한다. 이들 8대 방언들은 서로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
상하이방언 몇
가지를 소개해 주겠다.
첫 번째 예는 글자는 보통화의 글자와 같으나 발음이 상하이특유의 언어가 사용되는 경우로 다음과
같다.
우리말 한자 보통화발음 상하이화 발음
밥먹다 吹飯 츠판 치에훼에
학교 學堂 쉐당 오당
전화 電話 띠엔화
디우
책 書 슈 쓰(4성으로 끝을 끊어 읽는다.)
물 水 슈웨이 쓰-(1성으로 길게 읽는다.)
다음은 보통화의 글자와
발음이 완전히 다른 경우다.
우리말 한자(보통화발음) 상하이어(발음)
안녕(헤어질때) 再見(짜이짼)
再會(째왜)
안녕(만났을때) 你好(니하오) 儂好(농허)
자동차를 타다 坐車(쭈어처) 乘車子(천추쯔)
자전거 自行車 (쯔싱처)
脚踏車(째다추)
찻길 馬路(마루) 差頭(차드에)
상하이 방언에 대한 조언은 선생님에게 의뢰했는데 그는 상하이의 푸단대학 중문학과를 졸업한 아주 명망 있는 분이다.(그 선생님이 이렇게 써달라고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하이에서 최고 대접을 받는
언어는 1위가 상하이어, 2위가 영어, 3위가 보통화였다. 그러나 상하이어는 이제 사라져 가는 추세다. 중국정부의 보통화 교육효과로 지금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보통화를 한다. 일부 노인들은 상하이어가 아니면 언어소통이 안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학교에선 손자, 손녀들은 보통화로 교육을 받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되는 희한한 일도 벌어진다.
또 상하이어가 없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병음이 없다는 거다. 즉
사람이 내는 음성을 글로 남길 방법이 없는 거다. 그러니 말이라기보다 소리인 것이다. 언어란 게 후손으로 전해지며 발전하려면 기록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쉽게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 생각해보라. 2, 300년 전에 모차르트, 베토벤 아저씨들이 작곡해놓은 주옥같은 음악을 어떻게
시간이 무지막지하게 흐른 후에도 우리가 재생할 수 있는지. 혹시 이글 읽는 사람들 중 “녹음테프로 녹음해놨잖아, 팔던데…….”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 좋게 말할 때 이 책 그만 읽어라. 그건 지면에 서로 약속된 도형과 선으로 기록을 남겨 놓았기 때문에 후에 그걸 보고 연주해 재생 해 낼수
있는 것이다.
중국어에는 병음이란 게 있다. 병음은 영어 알파벳에서 v를 뺀 글자(일부 방언에선 사용되는 곳도 있다.)를 배열하여
중국어를 읽어내는 방법인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느냐에 대해선 우리민족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냐믄 그만큼 한글이 좋은 거다. 중국의 글자인
한자는 소리를 적는 글자인 우리나라의 위대한 한글과 달리, 뜻을 나타내는 문자이기 때문에 한자를 적어놓았을 경우 읽어내는 방법이 없는 거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몇 가지 간단한 문자를 만들어 한자위에 표기하여 한자를 읽어내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예전부터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변해왔다. 그만큼 제대로 된 방법을 찾지못한거다. 그러다가 1958년에 한자를 읽는 법을 알파벳 로마자로 표기법을 정한 거다.
이름하여 “한어병음자모”라 하는 것인데 그건 바로 우리가 항상 보는 “abcd....”인 것 이다.
8) 병음을
알려주마
현재 중국에서 발행되는 교과서, 사전 등은 모두 이러한 한자병음자모인 abc로 되어있다. 중국어사전은 abc 순으로
되어있고 한자위?? 알파벳으로 표기되어 이를 읽어 발음 해 낸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 해당되는 “샤오쉐(小學)”에 입학하면 국어책에 한자가 써
있는 게 아니라 “xiao xue”등의 알파벳으로 표시되어 있어 발음연습부터 한다.
중국어는 그냥 한자로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의외이겠지만 우리의 글자가 그렇듯 중국어에도 모음과 자음이 있다. 자음은 쌍순음, 순치음, 설첨음, 설근음, 설면음, 권설음, 설치음이 있는데, 이것이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지는 중국인들도 잘 모른다. 그러니 그냥 있겠거니 하면 된다.
모음도 단모음, 복모음, 비모음으로 나뉘는데 역시 중국의 며느리들도 잘 모른다. 글이 갑자기 왜 이리 어려워지고 있나 싶어 다시 제갈길 가 보겠다.
자음이란 걸 간단하게 읽어보면 b(뻐), p(퍼), m(머), f(훠, 이건 한국에 없는 발음이라 소개하기 무쟈게 힘드니
대충 알아듣기 바람), d(떠), t(터), n(너), l(러), g(꺼), k(커), h(허), j(지), p(치), x(씨), 이후의 발음이
우리나라에서 김치 먹고 살아온 배달민족으로는 발음이 매우 힘들다. 대충 비슷하게 우리의 위대한 한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zh(즈),
ch(츠), sh(스), r(르), z(쯔), c(츠), s(쓰).
모음을 읽어보면 단모음으로 a(아), o(어우), e(이에),
i(이), u(우)등이 있고.
복모음엔 ai(아이), ei(에이), ao(아오), ou(오우)
비오음은 an(안), en(언),
ang(앙), eng(엉), ong(엉) 이있다.
이 모음들이 단독으로 있을 땐 앞에 y를 붙인다. 그러니깐 ai는 yai가 되는 거다.
(우리나라의 “이”로 생각하면 된다. 원래“l”만 있어도 발음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지만 보기 좋게 “o”와 결합시켜“이”가 되는 것처럼.)
이걸 간단히 결합시키면 이렇게 된다.
I + a = ya로 발음은 “이아”
I + e = ye로 발음은
“이에”
I + ao = yao로 발음은 “이아오”
I + ou = you로 발음은 “이오우”
이런 식이 되는 거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느껴진다)
그럼 자음과 모음을 병합시켜보자.
m(머) + ai(아이) = mai 공식상 “머아이”이지만 “마이”로
발음된다.
k(카) + an(안) = kan “칸"
l(러) + eng(엉) = leng “렁”으로 읽어진다.
mai(마이)는
“물건을 산다”는 뜻의 “買”자이고 kan(칸)은 본다는 뜻의“看 ”자이며 leng(렁)은 “춥다”는 뜻의 “冷”자로
표시한다.
9) 성조를 알려주마
여러분은 러시아어, 아랍어와 함께 세계 3대 난해어라 일컬어지는 중국어를 3개나 배운 거다. 그럼 중국인에게 앞에서 알려준 중국어를 써먹으면 중국인이 알아들을까? 답은 “땡”되겠다.
왜냐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중국어에는 모음, 자음이 결합하여 발음이 만들어지는 것 외에도 성조가 따라 붙게 된다. 갑자기 성조가 뭐냐? 라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겠다.
중국어는 같은 발음을 읽어내는 방법이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이를 4성 이라한다. “아”자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아-하고 길게 늘여 읽는 방법, 아↗하고 끝부분을 올려 읽는 방법, 아∨하고 내렸다가 다시 올려 읽는 방법, 아↘하고 끊어 읽는 방법 이렇게 네 가지(가볍게 끊어 읽는 경성을 포함해 모두 5성이라 해야 정확하다)방법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러한 4성은 전에 우리나라 에서도 있었는데 임진왜란이후 사라졌다고 한다. (국어 국문학과 한문학을 전공한 필자의 집사람 조언이다. 사실 나도 별로 신빙성이 없는데 그렇게 주장하니 어쩔 수 없이 소개한다.) 전쟁 통에 이러한 언어습관도 변한 모양이다. 그런데 이상한건 우리나라보다 전쟁이 몇 배에서 몇십배 많았을 중국엔 없어지지 않은 4성이 왜 우리나라에서만 없어졌냐는 거다. 너무 깊은데 까지 따지면 골치 아프니 그냥 넘어가자, 이러한 4성이 오늘날 장, 단의 길이로만 남다가 이것마저도 없어져 가는 추세다. 먹는 밤과 캄캄한 밤은 음의 길이가 다르고 타는 배와, 먹는 배도 길이가 다르지만 오늘날에 와서 “배 먹어라” 하는 말을 듣고 바닷가에 가서 타는 배 조각 떼어먹을 사람 없고 “밤이 어둡다”라는 말을 “검정색 밤(먹는)”으로 착각할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자, 힘내서 조금만 다시 해 보자, 앞에서 “마이”는 물건을 판다는 뜻이라 했다. 그럼 여기에 성조를 붙이면 “마아이”라고 성조 3성을 붙여야 한다. 즉, 발음을 내렸다 올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물건을 사겠다는 거구나 라고 알아듣는다. 이 “마∨아이”를 잘못 발음하여 짧게 “마이↘”라고 발음해버리면 “買”가 아니라 “賣”가 되어 물건을 팔겠다는 걸로 잘못 알아듣는다.
따라서 보다의 뜻을 가진 “칸”은 4성으로 끝을 짧게 발음하여 “칸↘”으로, 춥다의 뜻을 가진 “렁”은 “買”와 같게 3성을 붙여 “러∨엉”으로 읽어야 한다.
자, 그럼 문장을 만들어 보자. 우리말의 어순은 주어, 목적어, 서술어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중국어는 주어, 서술어, 목적어 순으로 구성되는 다소 짜증나는 구성체계다.
예로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다소 닭살 돋는 우리말을 중국어로 바꾸어 보면 “我 愛 你”가 된다. 我(워∨)는 “나” 라는 뜻을 가진 말로 주어이며 愛(아이↘)는 “사랑”이란 뜻의 서술어다. 여기에 “당신”이란 뜻의 你(니∨)라는 목적어를 붙이면 된다. 그래서 “워∨ 아이↘ 니∨” 라고 하면 되는 거다
“밥을 먹다”를 보면 서술어+목적어가 되어 우리말을 중국어식 어순으로 “먹다 밥을”의 순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먹다”라는 뜻을 가진 서술어“吹(츠―)”와 밥의 뜻을 가진 “飯(판↘)”이란 목적어를 결합하여 “츠―판↘”이 된다.
처음엔 쉬운 듯 하더니 왜이리 어렵고 짜증나냐구?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어를 접할 땐 같은 동양의 한자문화권이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는 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이나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이것만 믿고 노력을 게을리 하여 함께 시작한 서구의 학생들 보다 뒤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나라 대학생에게 간단한 한자병음의 원리와 어순 배열방법을 알려주면 대부분 혼자의 힘으로도 교과서는 물론 신문도 독해가 가능하다. 그러나 성조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로는 전혀 생소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일본인들은 처음에 독해가 빠른 대신 발음, 특히 성조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반면 비한자 문화권 학생들은 독해가 느리고 회화가 빠른 편이다.
전에 있던 학교에서 미국인과 독일인에게 한자를 설명해준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들의 눈엔 한자의 한 글자 한 글자가 한 폭의 그림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한국 사람이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면 한자를 조금 알고 있다는 오만, 자만을 버리고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고 시작한다면 처음엔 다소 힘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를 느낄 것이다.
일본인도 한자 문화권이란 혜택을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한자 사용 율이 훨씬 높은 일본 학생들에겐 한 가지 콤플렉스가 있다. 바로, 발음이다. 일본인은 일본어 50음도 밖의 발음은 힘들다. 거의 민족적 장애라 할 수 있다. 일어에는 “어”발음이 없기 때문에 중국어에서 많이 쓰이는 “러”발음을 “라”라고 할 수밖에 없다. 대화중 많이 사용해야할 “헌”발음도 “헨”이라 발음한다. 당신이 만약 중국에서 일본인을 찾고 싶다면 그 발음으로 구별해 내면 십중팔구가 “다꽝족”이다. 그들 발음은 다-꽝인 것이다
10) 부사에 대해
부사가 뭘까? 사과의 품종이름, 아니면 옛날 벼슬이름. 모두 맞다. 사과 부사(후지)는 다른 사과보다 맛있다. 벼슬이름도 부사란 게 있었다. 벼슬 이란 건 사람에게 없어도 살지만 있으면 남들이 봐주는 눈이 다르지 않은가. 어법상의 부사도 마찬가지다. 서술어를 꾸며주는 말로 매우, 엄청, 꽤, 많이 등, 이런 부사가 없어도 말을 이어가는데 지장은 없으나, 있으면 일의 진행상황을 더 긴박하게 만들거나 상대방이 더 이해가 쉽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사가 발달한 것도 중국어의 특징인데 예를 들어, “좋다”라는 한국어는 중국어로 “好(하오)”이다. 이걸 그냥 좋다고 하면 중국인에겐 별로 좋지않은걸로 인식된다. 그러니 좋으면 앞에 부사를 붙여줘야 한다. 좋은 정도에 따라 “헌(매우), 비쟈오(비교적), 팅(엄청), 트비에(특별히), 훼이창(무지막지하게)등을 붙이면 된다. 우리말로 해석하는 게 애매해 대략 좋은 정도를 순서대로 한다면 대충, 비쟈오<팅<헌<훼이창 순이 되겠다. 그럼 “무지막지하게 좋다”는 중국어로 “훼이창하오”라 하면 되겠다. 여기에 “질러(극적으로)”를 붙여버리면 “훼이창하오 질러”가되는데 이를 우리말로 바꾸면 “울트라캡숑으로 엄청 무지막지 좋아 까무라치겠다.”정도 되겠다. 지역마다 사용되는 부사가 조금씩 다르나 요즘추세로는 “헌”이나“팅”가지고는 기본 3점밖에 안된다. 요즘은 “빵”을 써 “헌빵”정도는 때려줘야 세련된 언어에 조금 근접하게 된다. “빵”은 방망이를 뜻하는 “봉(棒)”인데 그게 왜 좋은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11) 의문사를 알려주마.
남에게 무엇을 물어볼 때는 어떻게 할까? 중국어에선 남에게 물어볼 때 세 가지 유형으로 물어본다.(우리말과 조금 다른 재미있는 부분이라 소개하겠다.)
우리말에선 끝에 “-까?”라는 말을 붙여 물어본다. 물론 “-니?”, “-야?”, “-는?”, “-응?”이렇게 물어보기도 하지만 모두 같은 범주에 속한다 할 수 있다.
중국어에서도 우리말의 “까?”에 해당되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嗎(마)?”이다. 중국인이 당신에게 뭐라 한참 이야기한 후에 뒤에 이“마?” 자가 붙으면 그건 당신에게 뭔가를 물어본 거다. 그러나 이런 유형 말고도 우리말로 바꾸면 “해요, 안 해요”, “그래, 안 그래”, “해, 안 해”, “좋아, 안 좋아”등으로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둘 중 하나를 골라줘야 한다. 좀 짜증나는 의문형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문장중간에 “무엇”, “몇”, “누구”등의 의문 대사라 는걸 넣어 물어보는 경우다. “你是誰(니 스 쉐이)”를
우리말로 직역하여 “당신은 누구 입니다”가 아니라 끝에 누구를 뜻하는 “誰(쉐이)가 있기 때문에 “당신은 누구냐?”가 되는 거다.
같은 이치로 “이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의문사를 중국어로 바꾸어보면 중국어 어순으로 “이것은 입니다 무엇”의 어순으로 바꾸어
“這是甚麽(저 스 섬머)”가 된다. 의문사이기 때문에 끝에 “嗎(마)?”를 붙여“這是甚麽嗎(저 스 섬머 마)”로 해야 할 것 같으나 그랬다간
상대가 알아듣기는 하겠지만 아마 정신 나간 사람취급 할거다. 왜 이렇게 복잡하냐구? 몰라서묻냐. 나랏말싸미 둥괵과 다르기
때문이지.
더 자세히 중국어가 알고 싶으신 분은 이정도 소개로 끝내니 책사서 공부해라. 계속 중국어 문법 이야기만 하면 독자들에게 무료감을 주어 내 책 판매량에 문제 생긴다.
참고로 하나 생활해가며 터득한거 알려주면. 나는 국문과를 나오지도 못했고 학교다닐때 국어 F학점(필자 학교다닐때 진짜로 국어는 물론 일어, 영어 등 언어 계열은 몽땅 빵꾸났었다.)받았어도 말 잘하고 산다. 심지어 내 강의 듣는 사람도 꽤 된다.(내 직업은 강의 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복잡한 중국어 문법이나 어순을 어떻게 알고 말을 뱉을까? 사람이 상대방의 말을 듣고 말을 뱉어내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1.5초 이내여야 한다. 더 길면 상황에 따라 상대가 가버리거나 다른 말 해버리거나, 때에 따라선 한대 맞을 일도 생긴다.
그럼, 이렇게 짧은 시간에 우리말을 중국어 어순에 따라 배열하여 의문사로 할 건지를 판단하여 의문사라면 세 가지 유형이 있으니 상황에 적당한 형태를 선택하고, 각 단어는 시대감각에 뒤떨어지지 않고 지역이나 상대방의 연령, 나의 신분이나 기분 등을 고려하여 이에 부합되는 적당한 단어들을 골라 짜 맞추고 여기에 중국어의 특징인 4성조를 각 단어에 맞게 붙이고 상황에 맞는 몸짓을 섞어 뱉어내야 하나.
만약 이렇게 외국어(특히 중국어)를 하는 사람 있다면 5분 대화하고 이틀은 쉬어야 할 거다. 안 그러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기라도 한다면 그는 아마 엄청난 대뇌 운동으로 인해 졸도해 버리거나, 안 그러면 뒤통수에 주먹만한 뇌종양이 생길 거다.
그러나 실제로 상하이에만 2003년 현재, 3만여 교민이 살고 있고 1만여 유학생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거리에서 쇼핑하다가 대뇌운동 과다로 인해 쓰러졌다는 소식은 접해보지 못했다
그 이유를 내가 살아본 경험에 의해 추론해보면 이렇다. 언어란 건 항상 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지역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따라 그들의 어순에 맞게 바뀌어 간다. 학습을 전혀 하지 않더라도 물건을 사고, 밥을 먹고 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대뇌에 스며들게 되는 거다. 그러나 그것만 믿고 학습은 하지 않고 그렇게 스며들기만 바라고 공부 안한다면 상하이사람이 상하이에서 나서 자라고 살아가면서 익히는데 걸린 시간과 동일한 시간이 걸려야 한다. 쉽게 말해 적어도 20년 정도는 걸린다는 거다. 그래서 적당한 학습이 여기에 가해지면 속도가 붙는 거다.
내 딸 ez는 3세(정확히는 생후 35개월)때 중국어린이들이 있는 중국인 유치원에 다녔다. 중국어 어순도 모르고 의문사 적당하게 만들 줄도 모르고 서술어를 어디에 붙여야 하는지, 어떤 부사를 써야하는지를 모르지만 유치원에가선 친구들과 잘 놀고, 선생님말도 잘 듣고 묻는 말에 대답도 한다. 그리고 집에 와선 우리와 한국어로 대화 잘한다.(물론 가끔 중국어로 답해 우리가 당황될 때도 있었지만) 중국어로 잠꼬대를 할 때도 중국어 어순을 따르는 걸로 봐선 무의식적으로 어순이 배열되는 것 같다.
일본어를 배워본 사람은 모두 느끼는 바가 있다. 이렇게 쉬운 말이 있는데 왜 사람들은 배우지 않을까? 그만큼 일본어는 우리말의 어순이나 단어쓰임이 우리말과 많이 닮아 우리말의 단어들을 일어로 바꾸어 그 자리에 그대로 끼워 넣기만 하면 삶에 필요한 문장들은 어렵지 않게 구사해 낼 수 있다. 일어를 제일 잘 구사해 낼 수 있는 민족은 일본민족 이고 두 번째가 한국인 이란 말 이 있을 정도다.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일본어 실력을 갖춘 사람들 이다. 그들의 공통점이 처음 중국어를 배울 때 어순이 달라 고생했다는 거다. 적응이 안 되는 거다. 필자도 처음 중국어 단어를 외우면 일어단어가 먼저 생각나거나 말을 할 때 갑자기 일어가 튀어나오는 일도 있었다. 물론 수련이 덜되었을 때 발생되거나 한 가지 외국어가 완벽히 뇌리에 박히지 않았을 때 생기는 일이다. 그러나 한번 중국어의 묘미에 빠져들기 시작한 사람은 벗어나기 힘들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거다.
- 받은 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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