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하나님의 이름은?
히브리어는 원래 모음은 기록하지 않고 자음만으로 글을 썼다. 한글로 예를 든다면, “ㅇ,ㄴ,ㅎ,ㅅ,ㅇ”라고 쓰고 “안녕하세요”로 읽어야 할 것이다. 사실 자음으로만 된 히브리어를 읽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그런 방식으로 쓰기와 읽기를 해 왔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중세에 들어와서 유대인들은 비로소 모음 표시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음으로 된 본문 자체에는 모음을 삽입하지 않았지만 작은 점과 부호들로 그 주변에다 표시를 하였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이름은 어떻게 발음했을까? 하나님의 이름은 단지 JHVH(영어로는 YHWH-이것을 헬라어로는 넉자로 된 말이라는 뜻의 ‘테트라그람마톤’이라고 부른다.)라는 자음만 성경에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오늘날 유대인들을 포함해서 이 네 개의 자음을 제대로 읽는 법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십계명의 세 번째 계명을 지키기 위하여 자음만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습관이 점점 더 심해져서 지금부터 2000여 년 전 어느 때부터인가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나오면 아예 소리내어 읽지 않고 침묵해 버렸다. 이런 관습이 수 천년을 내려오며 굳어지는 바람에 결국 자음만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이름을 모음을 붙여서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JHVH라는 낱말이 나오기만 하면 ‘주님’이라는 뜻의 ‘아도나이’로 읽기 시작했고 그것이 어느새 하나님의 이름을 읽는 관습으로 굳어졌다. 따라서 B.C 250년 경 알렉산드리아 지역의 유대 학자들이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70인역)하면서 기록된 JHVH를 읽혀지는 대로 ‘아도나이’로 훈독해서 같은 뜻을 가진 헬라어 ‘퀴리오스’로 번역하고 말았다.
중세 때의 유대 학자들은 JHVH를 읽기 쉽게 하려고 ‘아도나이’에 사용된 모음 부호 e,o,a를 JHVH 밑에 기록했다. 유대인들은 이것이 ‘아도나이’에서 온 모음이 결합된 것임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이 성경에 기록된 대로 JeHoVaH(여호와)라고 읽으므로 하나님의 이름이 오늘날의 ‘여호와’로 굳어졌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의 정확한 발음일 수 없다.
그렇다면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즐겨 쓰는 ‘야웨’라는 발음은 어떠한가?
이것은 과연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정확한 발음일 수 있는가? 그러나 ‘야웨’라는 발음 역시 하나의 추측에 불과하다. 물론 첫 번째 모음인 ‘a'는 본래 하나님의 이름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찬양합시다’의 뜻의 ‘알렐루야’(alleluai)를 분석하면, ‘찬양합시다’(allelu)와 ‘하나님’(ai=ya)이 결합되어 있는데 하나님에 해당되는 발음이 ‘a'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 모음이 ‘a'인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이것도 추측일 뿐이고 나머지 발음은 추측할 어떤 근거조차 없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해서 ‘여호와’를 대신할 수 있다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야웨’ 역시 ‘여호와’와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추측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하나님의 이름은 과연 어떻게 발음할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부를 때 어떻게 발음했을까?
천국 가서 물어보는 수밖에......
이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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