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을 꼭 필요한 분이 사용하게 해주세요.”
경기도 성남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지난 23일 만난 김동욱(76)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장로는 44년 넘게 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주로 선교 사역에 헌신했고 2005년부터 3년간은 선교위원장도 맡았다. 그런 그가 최근 고민을 털어놓았다. 용인 수지구 고기동에 있는 자신의 3층 건물을 좋은 일에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김 장로가 이 건물을 지은 것은 2017년이다. 건물 1층은 카페를 할 수 있는 공간, 2~3층은 예배 등 용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교회를 염두에 두고 지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순수하게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컸지만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접근한 이도 있었다.
김 장로가 자신의 건물을 조건 없이 빌려주려는 것은 마음속 깊이 자리한 하나님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다. 그는 젊어서 간에 문제가 생겨 큰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3년을 더 살면 다행이라고 했다. 절망 속에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은 건 1974년. 간경화 진단까지 받은 아슬아슬한 삶을 신앙으로 지탱했다.
1980년 수술을 받은 후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 40여명과 함께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났다. 비행기에서 쓰러졌지만 성도들의 합심기도로 가까스로 살아났다. 당시 순례를 인도했던 조용기 목사는 김 장로를 보면 “내가 그때 김 장로가 죽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란 줄 모른다”고 회상하곤 했다.
그후론 선교사역에 몰두했다. 기억에 남는 이는 배정희 인도 선교사. 독신으로서 건강도 돌보지 않고 헌신하던 그는 잠시 귀국했다가 우연히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김 장로가 “완치하고 출국하라”고 간곡히 권해 국내에서 치료를 마친 뒤 선교지로 복귀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던 선교사들의 헌신이 지금도 감사하다고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김 장로가 마음속에 담은 성경 말씀이다. 김 장로는 성도들이 합력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이루는 세상을 바란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아낌없이 협력하고자 한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고기동 건물도 그런 뜻에서 내놓은 것이다.
“나이 든 제게 남은 건 하나님에 대한 감사함뿐입니다. 제 작은 나눔이 이웃들을 이롭게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그분 뜻대로 쓰일 수만 있다면…” 3층 건물 내놓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김동욱 장로의 나눔
김동욱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장로가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의 한 카페에서 자신이 읽던 책을 들고 서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58819&code=23111212&sid1=min
출처 : 예수 코리아
글쓴이 : 예수코리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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