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종교인 피검자 중 51%가 기독교인이었다 [2019-01-01 00:00]
[3·1운동 100주년과 한국교회] <1부> 3·1운동과 기독교 (1) 독립운동의 중심, 기독교
▲1919년 3·1운동 당시 배포된 독립선언서 원본.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핵심 4인 이름은 가나다 순서를 따르지
않고 맨 앞에 나온다. 손병희(천도교) 길선주(장로교) 이필주(감리교) 백용성(불교) 순이다(파란색 표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총독부 ‘망동사건처분표’ 분석해보니
1919년 3·1운동의 주동자로 간주돼 일제검찰에 송치(피검)된 기독교인은 총 3065명으로 종교가 있다고 밝힌 피검자 가운데 51.2%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 피검자의 65.4%가 기독인이었으며 종교가 있는 여성 피검자 중 95.1%가 기독여성이었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기독인이 16명이었다는 사실을 넘어 기독교가 3·1운동의 핵심이었음을 실증하는 숫자다.
국민일보는 31일 대한민국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와 함께 조선총독부 법무국이 1920년 1월 작성한 ‘망동사건처분표(妄動事件處分表)’를 입수해 분석했다. 총독부는 3·1운동을 망령된 행동이란 뜻의 망동(妄動)으로 비하하고 지방 법원별로 검사국에 의한 수리(修理) 인원을 집계했다. 수리 인원은 경찰에 입건돼 검찰로 송치된 피검자를 가리킨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최우석 연구원은 “3·1운동 형사사건 피검자를 가장 명쾌하게 보여주는 사료로 박은식 선생이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서 잘못 합산한 4만6000여명 피검자를 대체할 숫자”라고 말했다.
3·1운동은 당시 1600만 인구 가운데 12.5%인 연인원 200만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한 민족적 거사였다. 같은 연구소 김명환 연구원은 “일제는 한반도를 통틀어 약 2만명 정도를 수용할 구금시설을 갖고 있었는데 3·1운동 주동자 위주로 그만큼만 검찰에 넘기고 단순 가담자는 헌병과 경찰이 즉결처분으로 태형 90대에 처한 뒤 풀어줬다”고 밝혔다.
망동사건처분표는 3·1운동으로 총 1만905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고 기록했다. 일제는 피검자 전체를 대상으로 종교를 조사했다. ‘야소교 장로파’가 2254명, ‘야소교 감리파’ 518명, ‘야소교 조합파’ 7명, ‘야소교 교파 불명 및 기타’ 286명 등으로 개신교인이 총 3065명이었다. 기독교 다음으로 만세운동에 적극 참여한 천도교가 2268명, 유교 346명, 불교 222명 순이었다. 사제들이 만세운동에 부정적이었던 천주교는 54명뿐이었다.
종교가 없다고 답한 이는 9255명, 종교가 파악되지 않은 인물은 3809명이었다. 종교인 피검자 5990명 가운데 기독교인이 51.2%를 차지했으며 전체 피검자 중에선 16.1%였다. 당시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1.0~1.5%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김승태 소장은 “기독교인 비율이 교세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것은 3·1운동에서 기독교인의 참여와 역할이 그만큼 컸다는 걸 입증한다”고 말했다.
기독여성들의 활약도 확인된다. 전체 여성 피검자 471명 가운데 308명이 기독교인으로 비율로는 65.4%였다. 종교인에서만 따지면 기독여성의 비중은 95.1%였다. 이상규 고신대 명예교수는 “일반 여성은 교육의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을 정도로 억압받았지만 기독여성들은 선교사 등을 통해 서구 문화와 민족 현실을 일찍 깨달아 만세운동에 적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최남선이 기초한 독립선언서에도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핵심인물 4명의 이름이 가나다 순서를 제치고 먼저 나온다. 장로교 길선주 목사, 감리교 이필주 목사와 함께 천도교 손병희, 불교 백용성의 이름이 앞서 있다. 기독인이 종교인 가운데서도 중심적 역할을 했음을 방증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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