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믿는 신앙은 목적인가, 수단인가?
하나님을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
"1453년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일으켜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른 세조. 그는 어린 왕이 대신들에 의해 왕권과 나라가 도탄에 빠질 것을 명분 삼아 스스로 왕위를 찬탈했던 인물이다. 왕위에 오른 그는 경국대전, 호패법 시행, 토지개혁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사람들은 세조보다 단종을 더 기억하려고 한다. 아무리 목적이 그럴듯하고 합리적인 것처럼 보여도 수단이 정당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그 목적을 의심하고, 단죄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유시민(알쓸신잡 2-2 중에서)
오늘날 세상이 현대 교회를 불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말로는 그리스도의 복음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는 것이 교회의 기능이라고 설파하지만 그들의 발은 교회 대형화와 기업화를 위해 하나님을 수단화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또 거기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교인들도 하나님을 축복의 수단(통로)으로 삼고 있는 대담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들은 스스로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조롱당하는 분이 아니다(갈 6:7).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첫사랑을 잊어버리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이유가 처음과 달리 목적이 변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솔로몬의 성공과 실패
이스라엘 3대 왕 솔로몬이 그와 같은 인물이다.
솔로몬은 처음 왕위에 오를 때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했고, 하나님의 법규 안에서 걸었던 선한 왕이었다(왕상 3:3-4).
어느 날 솔로몬은 기브온 제단을 찾아가 번제 헌물 천 개로 희생 헌물을 드렸다.
그 밤에 하나님은 솔로몬의 꿈에 찾아오셔서 “내가 네게 무엇을 주어야 할지 구하라!”고 물으셨다(왕상 3:5).
솔로몬은 “주의 백성을 재판하도록 주의 종에게 지혜와 지식을 주사 내가 이 백성 앞에서 나가고 들어오게 하시옵소서."라고 말했다(왕상 3:9).
이때만 하더라도 그의 목적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믿음은 하나님께 인색하지 않고(고후 9:6) 풍성하게 드리는 희생물과(대하 7:5), 영과 진리로 드리는 경배(요 4:23)로 드러났다.
이후, 솔로몬이 성전 건축하기를 마치고 번제와 희생 헌물로 하나님께 경배하며 소원을 끝마쳤을 때 하나님은 한 번 더 찾아오셨다. 그때 솔로몬은 초막절을 기념하기 위하여 희생물로써 소 이만 이천 마리, 양 십이만 마리. 총 십사만 이천 마리 희생물을 아낌없이 드렸다(왕상 8:63).
솔로몬은 제사장을 시키지 않고 본인이 직접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펼쳐 들고 기도를 했다.
그는 백성들의 눈을 의식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그가 간구한 기도의 응답으로, 봉헌물로 드렸던 성전에 주의 영광이 임하신 것과,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제단 위에 있던 번제 헌물과 희생물들을 태움으로써 보여주셨다(대하 7:1).
솔로몬처럼 자기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행위로 매 순간마다 드러내 보인 왕은 흔치 않았고, 하나님께서도 그와 같이 전무후무한 지혜(지식)와 함께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해주었던 왕도 없었다.
그렇게 하나님을 잘 섬기는 솔로몬 왕의 간증과 히스토리는 계속해서 전개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열왕기상 11장은 여지없이
‘그러나’라는 단어로 브레이크를 밟으며 솔로몬의 믿음에 변화가 생겼음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나이가 많이 든 솔로몬은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에서 이방 여인으로 옮겨가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의 어머니 밧세바가 “네 기력을 여자들에게 주지 말라”라고 했던 경고를 무시하고 말았다(잠 31:3).
아마도 아버지 다윗이 여자 때문에 넘어졌으므로 어머니 밧세바가 솔로몬에게 특별히 경계하라고 했던 모양이다.
영적 면역력을 기르자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일부일처제를 어기고 700명의 아내와 300명의 첩을 두었다. 게다가 하나님께서 아내로 삼지 말라 명했던 모압 족속, 암몬 족속, 에돔 족속, 시돈 사람들, 헷 족속의 이방 여인들과 결혼한 후 그 여인들이 섬겼던 가증한 우상을 섬겼다
이렇게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배교의 길을 걷던 솔로몬. 더 이상 그에게 있어서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이 아니라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이 되고 말았다.
결국,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분노를 사게 되어 왕좌가 그의 아들 르호보암 때 가서 찢어지게 되었다(왕상 11:3-4).
헤르페스 바이러스라는 것이 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의 인체에 잠복하고 있다가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입술에 수포나 물집, 발열, 근육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마귀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처럼 우리 안에 잠복해 있다가 영적 면역력이 떨어지면 곧장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인생의 자랑을 목적으로 삼게 하여 죄의 늪에 빠지게 한다(요일 2:15).
솔로몬처럼 전무후무한 지혜를 가진 사람도 하나님을 배교하고 세상을 목적으로 삼았다면 우리는 얼마나 조심해야 할지는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서 있는 줄로 생각하지 말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전 10:12) .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잠 1:7).
무엇을 하든 그 첫째가 하나님의 왕국과 그분의 의를 구하는 것이 성도의 본연의 자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마 6:33)
김상진/새우물침례교회 전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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