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 (매울 신, 쓸 신) ‘신(辛)’자는 ‘맵다’ 혹은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이 글자는 십자가(十) 위에 ‘존재하다’ 또는 ‘서있다(立)’는 뜻이다. 십자가 위에 서있자니 이 얼마나 맵고 고통스러운 일이겠니.
幸 (행복할 행) 이 단어는 비록 십자가(十)위에 서 있어서(立) 고통스럽긴(辛) 하지만 제일 위에 한 획을 그어 다시 십자가를 만들면 행복(幸)이 된단다. 쓰디 쓴 고통과 달콤한 행복과는 오직 한 획 차이일 뿐이야. 이 고통과 절망의 언덕 위에 다시 십자가를 세워 행복의 화원으로 바꾸어 가야지. 그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束 (묶을 속, 제한할 속) 이 글자는 ‘나무(木)에 사람(口)을 묶었다’ 혹은 ‘나무에 사람을 붙들어 맸다’라는 뜻으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묶은 것’을 말한단다. 주님께서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묶였음을 뜻하지.
船 (배 선) 타락한 인간을 하나님은 그래도 사랑하셔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명령하셨지. 이 단어는 배(舟)안에 있던 여덟(八)명의 사람(口)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신걸 기념하여 만든 글자야. 그런데 왜 하필 여덟명이냐구? 구원받은 노아 가족이 8명이었거든. 그래서 서양에서는 8을 구원의 숫자라고 좋아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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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학진 목사와 아들 해광군. 해광군은 아버지로 부터 어릴때 부터 기독교한자이야기를 들어 왔다고 말했다. |
이 엉뚱하고도 기발한 발견을 정학진 목사는 아들 해광(海光)군에게 어릴 때부터 들려주었단다. 그리고 그걸 묶어서 아예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독교한자 이야기>라는 책으로까지 냈다. 한문을 이렇게 풀어내도 되는 일일까? 정학진 목사가 문학에 조예가 깊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것 아닌가?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학생들은 이쯤 되면 위 해석들을 진짜로 믿을 것만 같다. 예수의 첫 제자가 중국에 복음을 전했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그런 해석이 아니라고 속단할 수만도 없는 일이고, 한참 후의 일이지만 당나라때는 경교가 흥하기도 했고, 또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에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아 한자의 역사 어딘가에 기독교가 영향을 주어 “이런식으로도 통용됐어” 해도 믿어질 것만 같다.
다행히(?) 정학진 목사는 책에서 아들 해광군에게 “어려운 기독교교리를 한자의 도움을 받아 흥미있고, 쉽게 설명하려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해석의 시도가 흥미롭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은혜롭고 신앙의 이해를 명확하고도 깊게 한다”고 설명해 주어 기자같이 어리숙한 사람이 어디가서 “이거 진짜야”하고 우기지 않을 수 있게 해주었다.
마음이 놓여서 일까, 책장을 넘기면서 무릎을 치는 일이 잦아진다. 고리타분해 보이는 한자(漢字)가 재미없고 딱딱해 보이는 기독교교리(基督敎敎理)와 만났으니 서문정도만 읽어보고 기사를 쓰려다가 갈수록 재미있고 흥미가 진진하여 결국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아마 근 10년내 만화책 이외에 화장실도 안가고 이처럼 단숨에 읽어낸 책은 기억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어디에다 써먹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분명히 재미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한문을 써가며 “이건 이런 뜻이야”하고 나의 기발함과 재치를 뻐길만한 좋은 재료가 듬뿍 쌓여 있다. 특히 가르치는 이들이라면 청소년들에게 기독교교리를 설명할 때 도입부분을 매끄럽게 해주거나 마음을 열게 하는 아주 좋은 마중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책 내용 그대로 들려주어도 부족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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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의 출판감사예배는 일동교회의 장로, 권사 취임예배에 이어 드려졌다. 이정원 감독이 취임식에서 설교하고 있다. |
그런 책의 출판감사예배가 지난 주일(11일) 오후 정학진 목사가 담임하는 포천 일동교회에서 드려졌다. 일동교회 교우들은 물론이고 이정원 중앙연회 감독을 비롯해 지방의 동료 목회자와 멀리 호남연회 원형수 관리자, 그리고 서울에서 한문학자인 박재성 교수, 김영진 감신대총동문회장, 손인선 출판국총무직무대리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이 책의 출판을 축하해 주었다.
촌동네 출판기념 치고는 많이들 왔다 싶은데 거기에 시, 도의원, 포천신문사 임원 등 지역 인사들까지 참석해서 축하해 주고 있었다. 뒤에 가서는 직접 참석하지 못한 타교파 목사, 포천시장, 경찰서장, 일동면장에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나서서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와 눈이 휘둥그레지는 지경이 되었다. 정학진 목사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가 어떠한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싶어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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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인사들의 영상 축하메세지가 쇄도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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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수 관리자의 서평 |
정학진 목사가 자신의 멘토라고 소개한 원형수 목사가 생전 처음 해본다는 서평에서 책의 대략을 소개하고는 첫 서평자로 나서서 “정학진 목사는 마치 수백년 묵은 산삼을 발견하고 긴장과 경이로움속에서 캐내듯이 한자속에 숨겨진 기독교의 흔적들을 찾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책을 살 때 어떤 정보를 얻을까, 흥미를 끌까, 설득력이 있는가 따지는데 이 책은 지적 만족감과 흥미과 관심, 또 그리고 문장을 풀어가는 필력 등을 모두 총족시켜준다”면서 모두가 한번쯤 읽어 볼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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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문자교육협회 이사장 박재성 교수는 "이 책은 책이 아니라 보물창고"라고 극찬했다. |
열 살때부터 거의 모든 한문책을 섭렵한 한자(漢字)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중문자교육협회’ 이사장이자 교수인 박재성 안수집사는 “이건 책이 아니다”라는 일갈로 서평을 시작했다. 이말에 청중이 잠간 긴장하기도 했으나 박교수는 이어 “어떻게 이 얇은 책(184쪽)에 중국의 역사를 담고 한자(漢字)의 모든 원리를 함축할 수 있으며 한자와 신학을 결부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한자를 기독교교리로 풀어 낼수 있는지, 이 책은 책이 아니라 보물창고”라고 극찬하여 큰 박수가 터져 나오게 했다.
박교수는 생면부지임에도 이 책의 원고를 검토해 달라는 정학진 목사의 ‘뜬금없는’ 부탁을 받고는 퇴근 전철길에 단번에 읽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자신이 “20여권의 한문책을 썼는데 한권을 쓸 때마다 참으로 진땀을 빼는데 이 책은 제 책이 모두 함축되 있다. 그러면서도 부족함이 없다. 저같이 평생을 한문 공부만 한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살라는 것이냐”고 엄살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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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신대총동문회장 김영진 목사는 이 책이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문학적 감각과 함께, 분명한 역사의식과 진리를 꿰뚫고 있는 책"이라고 극찬하며 축사했다. |
축사에 나선 감신대총동문회장인 김영진 목사와 감리회 출판국총무직무대리인 손인선 목사는 저자의 문학적 소양과 분명한 역사의식, 감성의 탁월함을 입맞추어 칭찬하면서 이 책이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영혼의 산물"임을 강조했다. 마술사이자 설교가요 문필가로 널리 알려진 정학진 목사만이 써 낼 수 있는 그런 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출판한 도서출판 KMC의 손인선 목사는 “한자문화권에 그리스도를 새롭게 전파할 수 있는 모델이 될것”이라며 벌써부터 외국어판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일본이나 중국에서 이 책이 출판된다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자못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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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출판한 감리회 출판국의 손인선 목사는 "한자문화권에 그리스도를 새롭게 전파할 수 있는 모델"이 될것이라고 격려했다 |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 1부는 왜 이 글을 썼으며,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 하는 서론 격으로 기술했고 2부는 한자의 기원과 근대 시기 이전의 간략한 중국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부는 본격적으로 한자(漢字) 속에 나타난 기독교신앙과 그 의미를 총 7장에 걸쳐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고리타분해 보이는 한자(漢子), 그리고 재미없고 딱딱해 보이는 기독교교리(基督敎敎理)가 만나 신비한 이야기를 엮어낸다. 정학진 목사가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상형문자인 한자의 모습에서 기독교의 교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비교적 편안하고 쉬운 터치로 쓰였지만 정학진 목사는 이 책이 “아픔의 원형질을 뽑아 농축하고 가공해서 만들어낸 부끄러운 내 삶의 고민과 고독의 결정체(結晶體)”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런 결정체(結晶體)를 하나님의 종이 되고자 신학도가 된 아들에게 물려주며 정직한 종으로 쓰임받기를 소망하는 애틋한 부정이 책의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회세습’이라고나 할까.
정학진 목사는 그가 평소 주장하는 삼미(三味, 재미 흥미 의미)를 책에 담았다면서 “이 글이 부디 삶이 무료한 사람에게는 재미가 있고, 권태에 빠진 사람에게는 흥미가 있으며, 우울증에 빠져있거나 삶의 무의미에 허덕이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되었으면 싶다”는 희망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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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오페라단의 전준한 집사의 특송. 그는 이 교회 교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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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광군(감신대1학년), 정학진 목사와 사모, 그리고 한나양(감신대4학년) 등 일가족의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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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 목회자들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