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띄어쓰기의 기본 원칙
지난 2008년 9월에 "한글 맞춤법 전문" 가운데에서, 제5장, 띄어쓰기 부분을 관련 내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띄어쓰기와 관련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4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많이 헷갈릴 수 있는 제3절 보조 용언은, 띄어쓰거나 붙여쓰기를 둘 다 허용하는 경우로, 이 기회에 신경 써서 읽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5 장 띄어쓰기
제 1 절 조사 (제41항)
제41항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꽃이 꽃마저 꽃밖에 꽃에서부터 꽃으로만 꽃이나마 꽃이다 꽃입니다 꽃처럼 어디까지나 거기도 멀리는 웃고만
제 2 절 의존명사,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및 열거하는 말 등 (제42항~제46항)
제42항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아는 것이 힘이다. 나도 할 수 있다.
먹을 만큼 먹어라. 아는 이를 만났다.
네가 뜻한 바를 알겠다. 그가 떠난 지가 오래다.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한 개 차 한 대 금 서 돈 소 한 마리 옷 한 벌 열 살 조기 한 손 연필 한 자루 버선 한 죽 집 한 채 신 두 켤레 북어 한 쾌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두시 삼십분 오초 제일과 삼학년 육층 1446년 10월 9일 2대대
16동 502호 제 1 어학실습실 80원 10개 7미터
제44항 수를 적을 적에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12억 3456만 7898
제45항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적에 쓰이는 다음의 말들은 띄어 쓴다.
국장 겸 과장 열 내지 스물
청군 대 백군 책상, 걸상 등이 있다.
이사장 및 이사들 사과, 배, 귤 등등
사과, 배 등속 부산, 광주 등지
제46항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
그때 그곳 좀더 큰 것 이말 저말 한잎 두잎
제 3 절 보조용언 (제47항)
제47항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을 허용함.)
ㄱ ㄴ
불이 꺼져 간다. 불이 꺼져간다.
내 힘으로 막아 낸다. 내 힘으로 막아낸다.
어머니를 도와 드린다. 어머니를 도와드린다.
그릇을 깨뜨려 버렸다. 그릇을 깨뜨려버렸다.
비가 올 듯하다. 비가 올듯하다.
그 일은 할 만하다. 그 일은 할만하다.
일이 될 법하다. 일이 될법하다.
비가 올 성싶다. 비가 올성싶다.
잘 아는 척한다. 잘 아는척한다.
다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책을 읽어도 보고…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그가 올 듯도 하다. 잘난 체를 한다.
제 4 절 고유 명사 및 전문 용어 (제48항 ~ 제50항)
제48장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김양수(金良洙) 서화담(徐花潭) 채영신 씨 최치원 선생 박동식 박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
다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 쓸 수 있다.
남궁억/남궁 억 독고준/독고 준 황보지봉(皇甫芝峰)/황보 지봉
제49장 성명 이외의 고유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 별로 띄어 쓸 수 있다.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을 허용함).
ㄱ ㄴ
대한 중학교 대한중학교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제50장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쓸 수 있다.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을 허용함).
ㄱ ㄴ
만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중거리 탄도 유도탄 중거리탄도유도탄
가장 일반적인 것은 사전에 낱말로 올라 있으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 띄어 쓰라는 것입니다. 물론 국어 사전이 한 낱말이냐 아니냐를 가름하는 가장 믿을 만한 판단 근거가 되지만 덮어놓고 사전만 따를 일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국어 사전에 ‘뛰어다니다, 날아다니다’는 올림말로 올라 있는데, ‘걸어다니다, 기어다니다’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뛰어다니다, 날아다니다’는 붙여 쓰고 사전에 아직 오르지 않은 ‘걸어 다니다, 기어 다니다’는 이처럼 띄어 써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는 사전에 미처 올리지 않았을 뿐, 사전에 없으니 띄어 쓰라고 말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사전에 ‘귀성길, 고향길, 귀국길, 귀경길’이란 낱말이 없습니다. 물론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귀성 길, 고향 길, 귀국 길, 귀경 길’처럼 띄어 쓰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들은 사전에 오른 ‘귀향길, 등굣길, 하굣길’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 이유로 국어 사전에서 낱말, 곧 붙여 써야 할 말들을 다 올림말로 다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윗감, 며느릿감’은 올려 놓았지만, ‘반장감, 동장감’ 따위는 사전에 올라 있지 않습니다. 이는 자리나 직위를 뜻하는 말 뒤에는 거의 ‘감’이 붙을 수 있어서 이런 말들을 죄다 사전에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귀성길, 고향길’ 같은 말들은 두루 찾아서 사전에 올려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을 뿐임을 유념하고 적절히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먼저 사전을 믿고 따르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지만 그렇다고 너무 경직되게 해석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한글을 쉽고 재미있게 활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각종 '우리말 사전'들을 가까운 곁에 두고,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말이 쉬워질 수 있는 방법들 가운데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제 이웃들 모두 띄어쓰기로 인하여 부담갖지 말고, 글쓰기를 즐기며 쉽게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하나하나에 부담을 갖기 시작하면, 모든 글쓰기의 시작에서부터 어려움을 토로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전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받으면서 쉬운 글쓰기, 재미있는 글쓰기를 매번 순간순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의미의 전달이 우선이지, 우리말과 글에서 띄어쓰기가 잘못되었다고 뜻이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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