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자료집에 쓰여있는 '촬요'는 가장 중요한 점만 취한다는 뜻이고, 총회 현장에서 다뤄질 안건을 상정한다는 뜻의 '헌의'는 윗사람에게 아뢴다는 의미로 평상시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또 총회장을 지낸 목회자들을 부르는 '증경 총회장'의 '증경'은 전임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현대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중국 고어다. 그리고, 총회 현장의 질서 요원을 지칭하는 흠석사찰 또한 평소 접하기 어렵다.

이 외에도 교회 내부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는 무척 많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이같은 용어들을 쉽게 바꾸기 위해 움직임도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지난 2015년 교회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를 현대어로 바꾸는 작업을 한 바 있다. '촬요'는 '요약'으로, '증경'은 '전임'으로, '헌의'는 '상정'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예장고신총회를 제외한 대다수 교단은 여전히 비기독교인은 물론, 일반 교인도 잘 모르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교의 길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세상과 교회의 소통을 막고 있다는 얘기다.
이의용 장로(교회문화연구소장)는 "교회 용어는 비신자들 중에서 상적인 국어 교육을 받은 사람하고 대화할 때 소통이 잘 되어야 바로 교의 문의 열린다"고 말했다.
비기독교인과의 접촉점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어려운 교회 용어들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