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스크랩] 반기든 천주교 보수세력 “교황의 강론은 이단”

수호천사1 2017. 9. 29. 22:25
반기든 천주교 보수세력 “교황의 강론은 이단”
공개 시정청원서 제출해… 교황청은 재정비리 의혹받아
2017년 09월 28일 (목) 13:01:00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막강한 통일성을 자랑해온 천주교 안에 자중지란이 일고 있다. 가톨릭 개혁의 기치를 들고 관용과 포용을 역설해온 프란치스코 현 교황의 가르침에 반감을 가져온 보수적인 가톨릭 인사들 60여명이 지난달 11일 '교황의 강론은 이단'이라며 시정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 이 같은 공개 시정청원(correction)은 천주교 사상 1333년 이래 684년만이라고 한다. 그러나 바티칸 측은 "별 의미 없는 소그룹"이라며 5천명의 공식 주교들은 아무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혼남녀들에 대한 천주교 측 강경 입장을 완화하자고 제의한 2016년의 교황 교서, '아모리스 래티티아'(Amoris Laetitia='사랑의 기쁨')가 문제였다. 이번 공개 시정청원은 이에 반발하는 내용으로, 20여쪽 분량이다. 시정청원서에 서명한 학자, 사목자, 평신도 신학자 등 40여명은 이를 전달한 뒤 서명자가 22명 추가됐다고 부언했다.


교황 프란치스코 향해 ‘이단’ 운운하며 맞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극전통주의자들로 알려진 성 비오(=피우스)10세 협회(SSPX)와 연계된 인사들도 있다. SSPX는 프랑스의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가 창설했다. 이 시정청원서는 프란치스코가 오도된 현대주의와 마르틴 루터의 교훈에 대한 공감 때문에 생성된 7가지의 '이단적 면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 프란치스코 현 교황. 최근의 상황은 그를 더욱 고심하게 하고 있다. ⓒIndependent

‘아모리스 래티티아’가 발표된 뒤 미국의 레이먼드 벌크 추기경이 대표하는 4명의 추기경 그룹이 이에 대한 연속 질문을 던졌다. 프란치스코는 묵묵부답인 가운데 문제의 추기경 2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나머지는 더 이상의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현대 교황들 중 요한 바오로2세는 '이혼 후 재혼자'들을 "고집 센 중범죄자들"로 단죄하고 그들의 영성체는 금해야 한다고 설파하면서 아울러 여성사제의 서품도 금했다. 그의 이런 강경한 입장은 14년 전에도 재차 강조됐다. 그러나 현재 재혼한 이혼경력자들이 없는 유럽 성당은 매우 드물어서, 교황의 말대로 강행했다간 자칫 '역추문'이 될 판이다.

시대적 판도가 그만큼 바뀐 것. 이에 따라 보수주의 가톨릭들의 이번 도전은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보수파는 이전 교황의 정책을 말바꿈으로 급선회한 프란치스코에게 강렬한 불신과 의혹, 저항을 표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교황이 저렇게 나가다간 언젠가 천주교가 성과 결혼생활에 관한 금기를 모두 풀어버릴(?) 위험성까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또 루터교에 대한 교황의 접근과 관련해서도 교황을 비난하고 경고했다. 종교간, 종파간 에큐메니칼 행보를 지속해온 프란치스코는 최근 가톨릭 자체 인사들과 함께 루터교 인사에게도 표창을 한 바 있다.


교황청 직원의 15살짜리 딸 행방불명… 재정비리 관련 의혹 받아

바티칸은 또 엄청난 부를 축적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남아프리카 언론 <데일리 네이션>은 현 교황청의 상황을 "야한 성적 장면을 뺀 '왕좌 게임(GOT)'"과 같다고 표현했다. 외부에 대하여는 "문이 닫혀 있는" 교황청의 재정비리에 대한 전통주의자들의 공격도 프란체스코 깎아내리기에 한 몫 하고 있다. 33년 전 한 교황청 직원의 15살짜리 딸인 에마누엘라 오를란디 양의 돌연한 행방불명도 현재까지 반영구 미제사건으로 해결되지 못한 채 바티칸의 오점으로 남아있다. 오를란디의 실종은 교황청 재정 비리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고)에마누엘라 오를란디 양. 억울하게 실종된 그녀의 유족은 아직도 생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Independent

그뿐인가. 지난 6월 22일 리베로 밀로네(68) 교황청 회계총국장이 돌연 사임했다. 재정개혁의 핵심인물인 그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임명된지 불과 2년 만에 아무 설명이나 해명 없이 떠난 것. 교황청 측은 그가 '스파이'라며 "외부회사를 불법으로 고용해 교황청 고위 관리에 대한 감시"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밀로네 자신은 추후 외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자발적으로 한 사퇴가 아니며 "사퇴를 안하면 체포될 것이란 위협에 부득불 사표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교황청 고위급 인사의 불법 가능성에 대한 조사도중 '날조' 혐의로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30년 경력의 회계업무 전문인 밀로네는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이탈리아 지사 최고경영자 출신이다.

밀로네는 사임 3개월 뒤 입을 열고 바티칸 관리들이 음모를 꾸며 자신이 교황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다면서 "그들은 내가 본 무엇인가에 관해 그분에게 말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교황청 내 저항세력을 느낀 교황은 애당초 맘먹었던 우선적 작업(재정개혁)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말았다고 그는 내비치기도.

바티칸 감시자인 좐 앨런 주니어 씨는 전통주의자들의 최근 이런 티격태격 속에 정작 더 중요한 재정문제가 잠재워질까 우려하고 있다. 교황청의 비리라는 알맹이에 관해 밀로네는 정작 자신의 발견한 것에 대하여 입도 뻥긋 못하고 있다. 고용계약 당시 내용일체에 대한 암묵서약서를 써냈기 때문이다.

바티칸은 재정추문에 휘말렸던 바티칸은행을 깨끗이 정화했다는 상찬을 유럽 재정 감시기구로부터 받기도 했으나 정작 후속 법집행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따랐다. 2명의 바티칸 전직관리는 바티칸 직영 병원의 자금을 유용했다는 규탄을 받은 바 있다. 이 현금은 한 이탈리아 추기경이 소유한 고급 아파트의 리노베이션에 쓰였다는 비난이 있었으나 관련 재판에서 해당 추기경은 아무 반증 자료도 요구받지 않았다.

한편 이탈리아의 두 언론은 지난 9월 19일 오전, 교황이 발행했다는 문서에 관해 보도했다. 사라진 에마누엘라 오를란디 양을 이탈리아 국외에 머물러 두는 조건으로 거액의 대가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교황청 국무원장은 즉각 낸 반박 성명에서 해당 문서의 진정성을 부인하고 그 속의 모든 정보는 거짓이며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2015년 10월에 영구미제 상태로 수사가 종결됐다. 그러나 소녀의 유족들은 소녀의 생존가능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오를란디는 지난 1983년 7월 로마에서 플루트 레슨을 받으러 집을 나섰다가 사라진 소녀. 이 사건을 계기로 교황청과 마피아 갱단인 '스타시' 사이의 '검은 유착'과 밀거래의 흑막이 드러나, 교황청이 세계적인 논란과 비웃음거리가 됐다. 아울러 교황청 추기경들의 사탄적인 '섹스 컬트'가 존재한다는 추정설이 나돌았다.

1990년에 스타시의 일파인 반다 델라 마글리아나의 한 두목인 엔리코 데페디스가 죽자, 그의 옛 여자 친구가 죽은 데페디스가 오를란디를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2005년엔 익명에 제보자가 오를란디 실종의 단서를 데페디스의 무덤에서 찾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데페디스는 놀랍게도 추기경들이 묻힌 성당 납골당에 묻혀 있었고, 이것만도 큰 충격과 추문거리였다. 알고 보니 교황청은 1990년, 죽은 데페디스의 아내에게서 10억 리라(약 7억5000만원)를 받고 망자를 '성 아폴리나레 바실리카' 납골묘원에 매장할 수 있게 허가했다. 적 갱단 단원들이 고인의 시신을 훼손할 것을 우려한 유족이 교황청에 요청했는데 당초 거부했다가 돈을 받고야 허락했단다. 이에 따라 교황청이 마피아에게 '면죄부'를 팔았다는 비난도 일었다.

2008년엔 마피아 두목의 여친이 교황청 재무원장이자 바티칸 은행장인 (고)폴 마신커스 대주교가 데페디스에게 오를란디를 "납치해 달라"고 주문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마신커스가 온갖 재정추문에 휘말린 채 고인이 바라던 추기경도 못 되고 숨진 뒤였다.

비등하는 여론에 바티칸이 불리해지자 2012년 비로소 납골당 수색을 허락했다. 경찰의 입회 하에 오를란디 유족, 법의학자, 검시관들이 데페디스의 무덤을 열었는데 유해 곁에는 주인 없는 뼈들로 가득찬 수십 개 상자가 놓여 있어 그들을 놀라게 했다.

오를란디 실종 사건은 마신커스와 데페디스의 공모로 이뤄졌다는 유력 음모설에 따르면, 주범은 대주교로 추정된다. 소녀 실종 약 1년 전인 1982년, 교황청의 주거래은행인 암브로시아노 은행 파산 사건이 발생했다. 그즈음 마신커스 대주교는 거액의 교황청 기금을 이 은행에 집중 투자한 상태였다. 파산 후 마신커스의 최측근인 은행원 로베르토 칼비가 자살하자, 대주교는 투자에 대한 책임과 배임 혐의를 받는다.

더욱이 오를란디의 아버지가 대주교와 같은 곳에서 일하면서 마신커스의 비리를 알아채자, 대주교는 데페디스를 고용해 오를란디 납치 협박을 했다가 결국 실행했다는 것. 그러나 또 다른 음모설은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암살미수 사건 당시의 범인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오를란디와 맞교환을 제안했다는 설이다.

아무튼 오를란디의 생존 여부는 지금껏 수수께끼다. 교황청은 오를란디 유족과 지금까지 좋은 평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렇게 세속과 얽히고설킨 교황청에 무슨 거룩한 것이 있겠느냐는 의혹과 비소의 시선은 바티칸 시국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상을 지금까지 흔들고 있다.


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죤.웨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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