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가장 이상적인 예배 형식은 어떤 것인가요?
[답변]
예배에 관한 좀 더 구체적인 사항을 알려면 신약과 동시에 혹은 그보다 약간 늦게 기록된 다른 문헌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기원후 100년경에 기록된 『디다케』, 즉 『열두 사도 교훈집』은 우리에게 떡을 뗄 때에 드리는 감사 기도문을 전해주고 있으며, 이보다 약 60년 늦게 기록된 순교자 유수티누스의 『첫 번째 변증문』은 당시의 주일예배가 어떠한 순서로 행해졌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주일예배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성경봉독, 설교, 기도, (떡과 포도주의) 봉헌, (성찬) 기도, 성찬 참여. 이 여섯 가지의 순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첫째 부분은 ‘성경봉독-설교-기도’로 이루어진 ‘말씀 예식’이고,
둘째 부분은 ‘봉헌-성찬기도-참여’로 이루어진 ‘성찬 예식’입니다.
그러니까 사도행전 20:7 이하에서 행해진 ‘말씀과 성찬’은 이 여섯 가지의 순서로 이루어졌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한 뒤에는 이 여섯 가지의 순서에 여러 가지 요소가 첨가됩니다. 예배당에 입장하면서 부르는 입당송(Introit)이나 참회의 기도 및 사죄의 선언, 그 후에 오는 자비송(Kyrie)과 대영광송(Gloria in Exclesis), 성경봉독 사이사이에 부르는 시편송과 알렐루야송, 신앙고백 등은 모두 이 시대에 첨가된 예배 순서들입니다.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장로교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예배 지침은 1644년에 채택된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입니다. 이 규정을 보면, 예배는 ‘예배에의 부름’으로 시작하며, 그 다음에 고백의 기도를 하고, 설교 전에 목회자가 ‘긴 중보기도’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긴 중보기도가 우리나라에 와서 평신도 대표가 하는 ‘대표기도’로 정착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기독교의 예배는 2,000년을 내려오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중심으로 하는 복음에 충실한 예배는 주님과 함께 살았고, 주님의 뜻을 가장 잘 받들었던 사도들과 그 교회가 행하던 예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말씀과 성찬으로 이루어진 예배이며, 그 원형은 앞에서 소개한 순교자 유스티누스의 편지에 나타난 여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예배입니다.
다시 말해서, 신구약 성경봉독과 설교, 기도, 봉헌, 감사기도 및 성찬 참여는 예배의 핵심을 이루는 요소로서 예배에서 결코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순서들입니다. 물론 실제 예배를 구성할 때 예배를 좀 더 풍성하게 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 약간의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또 각각의 회중은 자신의 신앙고백 위에서 나름의 요소를 첨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여섯 가지 중 어느 것을 제거하는 일이나 첨가된 것들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일은 예배의 본질을 흐리게 하며, 예배의 그리스도 중심성을 훼손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 마땅합니다.
목포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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