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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트럼프 시대와 한국의 대선

수호천사1 2017. 1. 26. 21:44

[사설]

/ 트럼프 시대와 한국의 대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지난 20일(현지시각) 거행됐다. 철저한 '아웃사이더'에 '막말'로 무장한 그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했던 전문가는 6개월 전만 해도 거의 없었지만,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라는 간결한 구호가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미국민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고들었다.

 

여기에 미국에서 결코 비주류가 아닌 복음주의권의 절대적 지지가 그의 백악관행을 견인했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8년간 미국의 인권은 나아졌고 민주주의는 진보했지만, 이상하게도 기독교 관련 정책들은 그에 반비례했다.

 

특히 2015년 '동성결혼 합법화'는 오바마 정권에겐 노벨평화상 출신의 소위 '소수자 인권정책' 중 하나였겠지만, 미국 다수를 차지하는 평범한 국민들에게는 '가정 파괴'이자 '기독교 세계관의 붕괴'를 상징할 만큼 충격적인 조처였다. 복음주의자들은 이 일로 인해 이번 선거에서 똘똘 뭉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취임 전후 각종 발언이나 내각 인사를 통해 외교통상이나 국방 정책에서 '미국 중심주의'를 대내외에 강력히 천명하고 있다. 주 타깃인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인 우리나라의 경제를 비롯해 외교·국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 기독교계에만은 우호적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전통의 '링컨 성경' 외에도 어린 시절인 지난 1955년 어머니로부터 선물로 받은 성경을 함께 손에 얹어 선서했다. 그는 이 성경에 대해 "어머니가 내게 선물해 주신 이 성경은 굉장히 오래된 것으로, 어머니가 성경책에 이름과 주소를 써주셨다"며 "내겐 매우 특별한 책"이라고 말했다.

 

취임식 당일에도 美 복음주의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빌리 그래함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빌리그래함전도협회 대표)를 초청했다. 그래함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디모데전서 2장 1-6절을 읽어주면서 "하나님께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당신이 해야 할 일들 위에 복을 내리실 것"이라고 축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를 되돌리듯 '동성결혼 합법화'를 되돌릴 수 있을지, '인권'과 '다원주의', '소수자 배려'라는 이름으로 계속 후퇴하던 기독교 관련 정책들이 회복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어떻게 되든, 한국교회는 이를 소중한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탄핵소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불가피해진 '조기 대선'을 대비, 각 예상 후보들을 기독교 관련 공약들을 검증하는 일에도 조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더불어 유력 후보들의 공약들이 기독교적 세계관과 대립할 때, 그들의 노선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까지도 기도하면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현재 유력 후보 중 하나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시절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에 관해 확고한 찬성 입장이고,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태이다. 여론조사 선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야권 후보들도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는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자유로 하는 것이지만, 한국교회는 연합기관을 중심으로 기독교 관련 정책에 대해 입장을 전달하거나 찬성·반대를 표시하는 일에 게을러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동성애는 법적으로 전혀 제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므로, 굳이 이를 법률적으로 지원하거나 앞장서서 장려하는 일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무조건 해당 후보를 반대하거나 비토 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해당 캠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고 대화하면서 '동성애자들을 차별한다거나 핍박하려는 것이 전혀 아닌' 기독교의 입장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설명한다면 명시적으로 입법화하려는 그들의 시도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드러우면서도 합리적이고 정확하게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더 많이 양성해야 하고,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우리의 입장을 세련되게 지속적으로 설명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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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임마,누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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