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순서지'를 ‘주보’라고 부르는 것은 합당한가?
교회마다 예배시간에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예배순서지를
언제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보’(週報)로 쓰고 그렇게 불러 왔다.
그러나 우리가 거기에 기록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보’라는 말이 내용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즉 ‘주보’라 하면 한 주간의 소식을 알린다는 것으로서,
매일의 소식을 전하는 신문으로서의 ‘.. 일보’(日報),
매 달의 소식을 전하는 ‘월보’(月報)와 같은 성질의 말인 것이 분명하다.
영어로 말하면 ‘일보’가 ‘Daily news’이고,
‘월보’가 ‘Monthly news’인데 대해
‘주보’는 ‘Weekly news’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주보’라는 말을 쓰게 된 발단은 아마도 영어의 ‘bulletin’에 있고
그것을 따른 일본이나 중국의 무비판적 관례를 우리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그 발단이야 어떻게 되었든
그 제호가 내용과 부합되지 않은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바로잡아서 ‘예배순서지’라고 쓰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물론 그 내용 가운데는 ‘교회 소식’이란 순서도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 말도 단순한 광고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교인들이 모두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하면서
좋은 일에는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고, 슬픈 소식에는 위로해 주는 등으로
성도간의 사귐(코이노니아)을 갖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예배순서지'에서는 ‘광고’ 또는 ‘교회소식’이란 말 대신에 ‘성도의 교제’라는 말을 쓰고 있다.
나채운교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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