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구약

[스크랩] 에스더 강해/김효성 목사

수호천사1 2016. 8. 8. 17:45

에스더 강해/김효성 목사

 

머리말

우리는 신구약 66권의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과 생활에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임을 믿는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유산을 받은 모든 개신교회들의 공통적 신념이다. 오늘날처럼 영적으로 혼란한 시대, 다양한 풍조와 운동이 많은 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묵상하기를 원하며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모든 뜻을 알기를 원한다.

에스더저자는 모르드개인 것 같다. 에스더 9:20, “모르드개가 이 일을 기록하였고.” 에스더서는 파사의 궁중 문서이었던 것 같고, 그것은 성경에서 오직 에스더서에서만 하나님의 명칭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줄 것이다. 본서의 주요 내용은 이스라엘의 위기와 구원이다. 본서의 특징적 진리는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이다. 매튜 헨리, “비록 하나님의 이름이 여기에 없지만 그의 손가락은 있다.”

에스더의 각 장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목차례

[1-3장, 이스라엘의 위기]

 1장: 왕이 왕후를 폐함

 2장: 에스더가 왕후가 됨

 3장: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 함

[4-10장, 이스라엘의 구원]

 4장: 에스더가 죽을 각오를 함

 5장: 에스더의 첫 번째 잔치

 6장: 왕이 모르드개를 존귀케 함

 7장: 에스더의 두 번째 잔치

 8장: 유다인이 구원을 받음

 9장: 유다의 대적들을 멸함

10장: 모르드개가 존귀케 됨


 

1장: 왕이 왕후를 폐함

[1-8절]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된 것이니 아하수에로는 . . . .

이 일은 파사 제국의 아하수에로 왕(주전 486-464년경까지 통치) 때에 된 것이다. 아하수에로는 에스라나 느헤미야가 돌아올 때의 왕인 아닥사스다 직전의 왕이다. 파사 제국은 오늘날 이란이 중심이었다. 아하수에로(혹은 크셀크세스라고도 부름)는 인도부터 구스[이디오피아]까지 127개 도(메디나)1)를 치리하는 왕이었다.

아하수에로 왕은 수도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위(位)에 있은 지 3년에 그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으며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도의 귀족과 방백들이 다 왕 앞에 모였다. 왕은 여러 날 곧 180일 동안에 그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었다. 이 날이 끝나자 왕은 또 도성 수산 대소 인민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7일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백색, 녹색, 청색(테켈렛) 휘장[백색과 보라색 휘장](원문, NASB)을 자색 가는 베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금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식양이 각기 다르고 왕의 풍부한 대로 어주(御酒)가 한이 없으며 마시는 것도 규모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하여 각 사람으로 마음대로 하게 함이었다.

왕은 자신의 부귀와 영광을 신하들과 백성들 앞에 과시하였던 것 같다. 사람의 자기 과시는 교만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왕후의 실수를 사랑으로 감싸지 못하고 자기의 사랑하던 아내를 폐위시키는 불상사를 만들어내었다.

[9-12절]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부녀들을 위하여 . . . .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부녀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제7일에 왕이 주흥(酒興)이 일어나서 어전(御前) 내시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을 명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면류관을 정제(整齊)하고[가지런히 하고] 왕의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 아름다움을 모든 백성과 방백들에게 보이게 하라고 하였다.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의 전하는 왕명을 좇아오기를 싫어하였고 왕은 진노하여 중심이 불붙는 듯하였다.

왕후가 왕의 요청을 거절한 것은 잘못이었다. 남편은 그에게 남편이며 또한 왕이었다. 그는 남편과 왕에게 순종해야 할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아마도 왕후의 마음은 높았던 것 같다. 그는 아마 큰 제국의 왕후라는 사실 때문에, 또 자신의 뛰어난 미모 때문에, 마음이 높았던 것 같다. 교만은 패망을 가져오고 겸손은 높임을 받는다. 또 왕후의 행동은 백성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

[13-22절] 왕이 사례를 아는 박사들에게 묻되 (왕이 규례와 . . . .

왕은 사례를 아는 박사들에게 물었다. (왕이 규례와 법률을 아는 자에게 묻는 전례가 있었고 그때에 왕에게 가까이 하여 왕의 기색을 살피며 나라 첫자리에 앉은 자는 바사와 메대의 일곱 방백 곧 가르스나와 세달과 아드마다와 다시스와 메레스와 마르스나와 므무간이었다.) “왕후 와스디가 내시의 전하는 아하수에로 왕명을 좇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꼬.” 므무간이 왕과 방백들 앞에서 대답하였다.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할 뿐 아니라 아하수에로 왕의 각 도의 방백들과 모든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나이다. 아하수에로 왕이 명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도 오지 아니하였다 하는 왕후의 행위의 소문이 모든 부녀에게 전파되면 저희도 그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오늘이라도 바사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후의 행위를 듣고 왕의 모든 방백에게 그렇게 말하리니 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나리이다. 왕이 만일 선히 여기실신대 와스디로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되 바사와 메대의 법률 중에 기록하여 변역함이 없게 하고 그 왕후의 위를 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왕의 조서가 이 광대한 전국에 반포되면 귀천을 무론하고 모든 부녀가 그 남편을 존경하리이다.” 왕과 방백들은 그의 말을 좋게 여겼다. 왕은 므무간의 말대로 행하여 각 도 각 백성의 문자와 방언대로 모든 도에 조서를 내려 말하기를, “남편으로 그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족의 방언대로 말하게 하라”고 하였다. 왕후 와스디는 한 번의 잘못 때문에 그 신분과 영광과 특권을 다 잃어버렸다. 사람은 교만하면 패망한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졌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라는 말이 안 나타난다. 성경에서 오직 에스더서에서만 하나님이라는 말이 없다.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고 단지 이 책이 파사의 궁중 문서가 아니었을가 추측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감동 가운데 기록케 하신 이 책은 파사의 궁중 문서로 보관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에스더서에는, 비록 하나님의 이름은 나타나지 않지만,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은 뚜렷하다. 왕의 잔치도, 왕의 명령도, 왕후의 거절도, 므무간의 조언도, 왕후의 위를 폐한 것도 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되어졌다. 이 모든 일은, 에스더가 왕후가 되게 하고 유다인들이 전멸의 위기에서 구원받게 하고 또 약속대로 메시아께서 유다 지파를 통해 오시게 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자(시 115:3; 135:6; 엡 1:11).

또 부수적으로, 우리는 교만한 마음을 조심하자. 교만은 멸망을 가져오고 겸손은 존귀를 가져온다(잠 16:18; 18:12). 또 성경에 가르친 대로, 아내는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고,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함같이 해야 한다(엡 5:22, 25).

 

2장: 에스더가 왕후가 됨

[1-4절]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의 . . . .

그 후에, 즉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킨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자, 왕은 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였다. 왕을 섬기는 신하들이 말했다.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름다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전국 각 도에 관리에게 명령하여 아름다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은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였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이었다.

[5-7절]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 . .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모르드개이었다. 그는 베냐민 자손이며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었다.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여호야긴]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기스도 함께 사로잡혔다. 원문6절 초두의 관계대명사(아쉐르)는 모르드개보다 증조부 기스를 가리키는 것 같다. 여호야긴이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왔을 때는 주전 597년경이었으며 에스더 때는 주전 478년경이었고 약 120년의 시간의 간격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닷사 곧 에스더(파사식 이름)는 모르드개의 삼촌의 딸 즉 사촌 여동생이었다.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예쁜 처녀이었다.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는 그를 자기 딸같이 양육했다. 그것은 많은 수고와 물질적 지출이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지만, 모르드개의 마음 속에는 부모를 여읜 어린 사촌여동생을 불쌍히 여기는 선한 마음이 있었다. 그것은 경건하고 의로운 성도의 마음이다. 그는 확실히 하나님을 경외하며 믿는 마음이 있었다(에 4:14).

[8-11절] 왕의 조명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 . . .

왕의 명령이 반포되었고 처녀들은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갔다. 그때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였는데 헤개는 이 처녀를 기뻐하여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케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의례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겼다. 에스더는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였다. 왜냐하면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고 하였기 때문이었다.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아마 유다 민족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모르드개는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그가 어떻게 될 것을 알고자 하였다.

[12-15절]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 . . .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였는데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케 하는 기한을 마치며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妃嬪)[후궁들]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저를 기뻐하여 그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였다.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 딸같이 양육하는 에스더는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했다. 그는 인간적인 수단 방법을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섭리에 자신을 맡겼던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모든 보는 자에게 굄()[총애, 사랑]를 얻었다.

[16-18절] 아하수에로 왕의 7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 . . .

아하수에로 왕의 7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는 이끌리어 왕궁에 들어가서 왕 앞에 나아갔다.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그는 모든 처녀들보다 왕 앞에 더욱 은총을 얻었다. 왕은 그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았고 그런 후에 왕은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해 크게 잔치를 베풀었다. 그것은 에스더를 위한 잔치이었다. 또 왕은 각 도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풍부함을 따라 크게 상[선물들, 하사품들]을 주었다.

[19-23절]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 . . .

처녀들이 두 번째 모였을 때에 모르드개는 대궐 문에 앉아 있었다. 그는 왕의 신하이었던 것 같다(3:2).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명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하였다. 그것은 저가 모르드개의 명을 양육받을 때와 같이 좇았기 때문이었다.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 지킨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아하수에로 왕을 원한을 품고 모살하려 하였는데, 모르드개는 그 사실을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고하였고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고하였다. 그 일을 조사하여 확인했으므로 그 두 사람은 나무에 달렸고 그 일은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되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이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모르드개는 의롭고 충성된 신하이었다고 보인다. 그는 반역자와 동류가 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섭리로 에스더를 높이셨다. 우선, 그는 그에게 예쁜 용모를 주셨다. 아하수에로 왕은 신하의 조언을 듣고 전국에서 아름다운 처녀를 모으게 하였다. 에스더는 그 선발에서 뽑혔다. 그는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호의를 입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총애를 받았다. 마침내 왕은 그를 택하고 사랑했다. 그것은 또한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경건과 순종과 선행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이었다고 본다.

본장은 모르드개의 선행을 증거한다. 모르드개는 부모 없는 어린 사촌여동생인 에스더를 딸처럼 키웠다. 7절,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같이 양육하더라.” 그것은 남을 불쌍히 여기는 선한 마음이며 양육의 수고와 물질적 지출을 감수하는 선한 일이었다. 또 그는 의롭고 충성된 신하이었고 왕을 위기에서 구해내었다. 모르드개의 선행은 그의 경건함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본다. 그는 확실히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는 믿음이 있었다(에 4:14).

에스더는 아름다운 처녀이었을 뿐 아니라, 자기를 키워준 부모와 같은 모르드개에게 순종하였다. 그는 어릴 때 뿐만 아니라 커서도, 심지어 왕후가 된 후에도, 순종하였다. 10절,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20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명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저가 모르드개의 명을 양육받을 때와 같이 좇음이더라.”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 가운데 에스더를 파사 왕 아하수에로의 왕후가 되게 하셨다. 그는 에스더에게 아름다운 용모를 주셨고 또 순종하는 착한 마음을 주셨다. 그는 에스더가 내시 헤개와 모든 사람들에게 또 왕 아하수에로에게 사랑과 은총을 입게 하셨다. 그것은 그의 인품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에스더는 마침내 왕후가 되었다.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섭리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모르드개와 에스더에게 주신 하나님의 상급이었다고 본다.

우리는 남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이 되자. 선행은 하나님의 뜻이다. 또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복된 명령이며 뜻이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하나님의 뜻을 행했고 복을 얻었다. 우리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자. 하나님은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자이시다. 우리는 오직 그를 믿고 섬기며 그의 뜻에 복종하자.

 

3장: 하만이 유다인들을 멸하려 함

[1-7절]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 . . .

그 후에[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가 된 후에] 아하수에로 왕은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모든 함께 있는 대신 위에 두었다. ‘아각 사람’은 아말렉 족속의 왕 아각의 자손인 것 같다(삼상 15:8). 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복들은 다 왕의 명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였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였다.

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복들이 모르드개에게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고 말하며 날마다 권했으나, 모르드개는 듣지 아니하였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고하였다.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은 것은 사람에게 절하는 것이 예배 행위와 같다고 보았고(계 22:8) 또 아말렉 족속에게 절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어긴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말렉과 싸우도록 명령하셨고 또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었다(출 17:14).

성도가 세상의 통치자도 공경하고 순종해야 하지만(롬 13:1), 왕의 명령이 하나님의 법과 충돌할 때는 그것을 순종할 수 없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만든 신상에게 절하지 않는다고 풀무불에 던지웠고(단 2장), 다니엘은 왕 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지 말라는 왕의 명을 지키지 않는다고 사자굴에 던지웠다(단 6장). 또 보통 때는 동료들의 충고와 권면을 듣고 참고하는 것이 좋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면서까지 친구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모르드개는 하나님의 계명과 뜻을 믿고 행하려 할 때에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받을 것도 각오하였을 것이다.

왕의 신복들은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그 사실을 고하였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심히 노하였고, 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고하므로 하만은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가볍다 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들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였다. 사람이 얼마나 악한지! 과연 만물보다 심히 부패하고 악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렘 17:9). 아하수에로 왕 12년, 주전 473년경 정월 곧 니산월에 사람들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12월 곧 아달월을 얻었다.

[8-11절]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 . . .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말하였다.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도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보다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저희를 진멸하소서. 내가 은 1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부쳐 왕의 부고(府庫)에 드리리이다.”

하만은 그가 멸하자고 제안하는 민족이 유대 민족인 것을 밝히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 전왕들(고레스나 다리오 왕)이 유다 민족에 대해 호의를 베푼 역사를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만이 왕의 국고에 드리겠다고 말한 은 1만 달란트는 엄청나게 많은 은이다. 그것은 약 300톤이나 되는 분량이었다. 악인은 악한 일에 거액의 돈을 쓴다.

왕은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다인의 대적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 말하기를,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는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고 하였다.

[12-15절] 정월 13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을 . . . .

정월 13일 왕의 서기관들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을 따라 왕의 대신들과 각 도의 방백들과 각 민족의 관원들에게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되 곧 각 도의 문자와 각 민족의 방언대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쳤다. 이에 그 조서를 역졸들에게 부쳐 왕의 각 도에 보내었다. 그 내용은 12월 곧 아달월 13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노소나 어린아이나 부녀를 무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는 것이었고 또 이 명령을 각 도에 전하기 위해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고 했다. 역졸들은 왕의 명을 받들어 급히 나갔고 그 조서는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었다.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술을 마셨으나, 수산성은 어지러웠다.

이스라엘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모르드개 개인의 신앙 절개를 지키려 함이 민족적 위기로 전개되었다. 파사 제국 안의 모든 유다인들이 남김 없이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유다 민족 전체의 멸절은 하나님의 사랑하시고 택하신 언약 백성 이스라엘의 완전한 멸절이며 무엇보다 아브라함의 씨를 통해 천하만민이 복을 얻으리라는 하나님의 메시아 계획과 약속을 좌절시키게 될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큰 위기이었다. 하만의 악한 계획의 배후에는 필경 하나님의 일을 대적하는 사탄의 활동이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왕의 반지로 인쳐진 조서가 선포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변경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하나님의 원수들이 하만과 그 동료들이 제비를 뽑아 일자를 잡은 것이 12월 13일이었고 약 11개월의 기간의 여유가 있었다. 만일 그렇지 않고 갑작스럽게 그 일이 시행되었다면 정말 돌이키기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일을 홀로 섭리하신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께만 절하자. 출애굽기 20:3, 4,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고넬료가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려 하자, 베드로는 그를 일으키며 “일어서라, 나도 사람이라”고 말하였다(행 10:25-26). 사도 요한도 천사의 발 앞에 경배하려고 엎드렸을 때, 천사는 말하기를,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고 말하였다(계 22:8-9). 우리는 사람에게 하지 말고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께만 엎드려 절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세배 문화도 고쳐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또 우리는 하만같이 악한 자로 살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선하게 살자. 주께서는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고 말씀하셨고 또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마 5:39, 44). 사도 바울도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가르쳤다(롬 12:9, 17).

또 우리는 세상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할 때 고난과 핍박도 각오해야 한다. 세상은 마귀의 시험과 활동이 많은 세상이다. 하나님께서는 뜻과 섭리 가운데 성도들을 혹독한 고난 속에서 성결과 믿음과 겸손을 단련시키셨다. 야곱이나 요셉이 그러하였고 모세와 다윗이 그러했으며 바울을 포함한 사도들이 그러하였다. 주께서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다(마 5:10-12). 사도 바울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고 말하였다(딤후 3:12).

 

4장: 에스더가 죽을 각오를 함

모르드개가 아각 사람 하만에게 꿇어 절하지 아니함으로 하만이 모르드개뿐 아니라 그의 민족인 유다인들 전체를 멸하기를 계획하고 왕의 허락을 받아 온 나라에 왕의 조서를 반포하였다.

[1-3절]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를 . . . .

모르드개는 이 모든 일을 알고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를 입으며 재를 무릅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 통곡하며 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굵은 베를 입은 자는 대궐 문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대궐에 들어갈 수 없었다. 왕의 조명[칙령]이 각 도에 도달하자 유다인들은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통곡하며 부르짖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였다.

고난 중에 성도가 제일 먼저 할 일은 기도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첫 번째 길은 기도와 금식이다. 시편 50:15은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고 말한다. 야고보도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라고 말하였다(약 5:13).

[4-11절] 에스더의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고하니 왕후가 심히 . . . .

에스더의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고하였고 왕후는 심히 근심하여 입을 의복을 모르드개에게 보내어 그 굵은 베를 벗기고자 하였으나 모르드개가 받지 아니하였다. 에스더는 왕의 명으로 자기에게 시중드는 내시 하닥을 불러 명하여 모르드개에게 가서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슨 까닭인가 알아 보라고 하였다. 하닥은 대궐 문 앞 성중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갔다.

모르드개는 자기의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들을 멸하려고 왕의 부고(府庫)[창고]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수효를 하닥에게 말하고 또 유다인들을 진멸하라고 수산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왕후 에스더에게 뵈어 알게 하고 또 그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의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고 하였다. 하닥은 돌아와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더에게 고하였다.

에스더는 하닥에게 말하였다. “너는 모르드개에게 고하기를 왕의 신복과 왕의 각 도 백성이 다 알거니와 무론 남녀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아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에게 금홀을 내어 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아가지 못한 지가 이미 삼십일이라 하라.”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청을 완곡하게 거절한 셈이다. 그것은 왕궁의 규례에 따른 부득이한 사정 때문이었다.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도 왕에게 나아가면 죽임을 당할 수 있었다. 에스더는 벌써 30일간 부름을 받지 못하였다.

[12-14절] 그가 에스더의 말로 모르드개에게 고하매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 . . .

내시 하닥이 에스더의 말로 모르드개에게 고하자, 모르드개는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였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만일 네가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들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모르드개의 말은 그의 놀라운 믿음과 확신을 보인다. 그러나 에스더는 유다 민족 곧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사명을 다하지 못하였으므로 멸망할 것이다. 모르드개는 또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고 보다 더 강한 권면을 하였다. 모르드개는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믿음 가운데서 최선을 다하였다. 그의 첫 번째 권면은 장애물을 만났지만, 그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강하게 권면하였다. 그는 믿음으로 진행하였다!

[15-17절] 에스더가 명하여 모르드개에게 회답하되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3일을 먹지도 . . . .

에스더는 명하여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였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3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간곡한 권면을 받아들였다. 그는 모르드개에게 수산성의 유다인들을 다 모아 자기를 위해 3일 동안 음식을 먹지 말고 물을 마시지도 말고 금식해 주기를 요청했다. 그는 자신도 자기 시녀들과 함께 그렇게 하고 그런 후에 왕궁의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겠다고 결심하였다. 그것은 죽음을 각오한 결심이었다. 그는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의 목숨을 유다 민족의 구원을 위해 내어놓은 것이었다.

사람의 마음은 누구나 약하다. 헌신자의 마음도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용기를 얻는다. 위기를 대처하는 방법은 기도밖에 없다. 또 비상한 때에는 금식기도는 최상의 방법이다. 모르드개는 가서 에스더의 명한 대로 다 행하였다.

본장이 보이는 고난과 위기를 대처하는 방법은 첫째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수산성의 유대인들과 함께 3일간 금식해줄 것을 요청했고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였다. 시편 50: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야고보서 5:13,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주께서는 간질병 환자를 고쳐주시면서 제자들에게 교훈하시기를 “기도와 금식 외에는 다른 것으로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하셨다(마 17:21 전통사본; 막 9:29 전통사본). 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길은 기도, 특히 금식기도이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보이시며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행하는 것이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에게 간절히 구하기를 요청하였다. 모르드개나 에스더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일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일에는 장애물이 있었다. 세상에는 어려움이 없는 일은 없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

셋째는 일사각오(一死覺悟)의 헌신이 필요하다. 자기의 목숨을 아까워하는 자는 큰 일을 할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면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 말씀대로 누구든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려면 자기를 부정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자기 목숨을 잃으면 찾을 것이다(마 16:24-25).

오늘날 하나님의 뜻은 세계복음화이다. 그것은 전도와 영혼 구원과 참된 교회의 건립과 목회를 포함한다. 이 일을 위해서도 비슷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도와 영혼 구원과 참된 교회의 건립과 목회는 기도와 금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지옥의 문앞에서 방황하는 영혼, 멸망받을 한 명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귀는 쉽게 자기 백성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많은 장애물과 시험거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기도밖에 다른 길이 없다.

또 하나님께서 보이시며 우리편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가야 한다. 물론 장애물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르드개처럼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고 담대히 그리고 담담히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사각오의 헌신이 필요하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위해 살거나 죽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해 살고 주를 위해 죽기로 각오한 자들이었다(롬 14:7-8). 오늘날 우리도 일사각오로 주의 일을 해야 한다.

 

5장: 에스더의 첫 번째 잔치

[1-4절] 제3일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 뜰 곧 . . . .

“제3일에” 즉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수산성의 모든 유다인들과 함께 금식하라고 부탁하고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금식했던 그 3일이 끝나가려 한 때에, 아직 그가 금식한 후에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을 그때, 에스더는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 뜰에 들어가 어전(御殿) 맞은편에 섰다. 왕은 어전에서 전 문을 대하여 보좌에 앉았다가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심히 사랑스러웠다. “심히 사랑스럽다”는 원문(나세아 켄 베에나우)은 “그 여자는 그의 눈에 은혜를 얻었다”는 뜻이다.

왕은 손에 잡았던 금홀을 그에게 내어밀었으며 에스더는 가까이 가서 금홀 끝을 만졌다. 왕이 말했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에스더는 말했다. “오늘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이 선히 여기시거든 하만과 함께 임하소서.”

에스더는 왕의 은혜와 호의를 얻었다. 왕은 왕후 에스더에게 그의 소원과 요구가 무엇인지 물었고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에게 주겠다고 말하였다. 이것은 대단한 호의이었다. 왕은 첫 번째 잔치 자리에서도 에스더에게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는 표현을 하였다(6절). 이것은 다 금식기도의 응답이었다. 왕에게 소원을 아뢰어 허락을 받는 일이 남았으나 일단 왕에게 소원을 아뢸 수 있는 기회는 얻었다.

[5-8절] 왕이 가로되 에스더의 말한 대로 하도록 하만을 급히 . . . .

왕은 “에스더의 말한 대로 하도록 하만을 급히 부르라”고 말했고 하만과 함께 에스더의 베푼 잔치에 나아갔다. 잔치의 술을 마실 때에 왕은 에스더에게 말했다.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에스더는 대답하여 말했다. “나의 소청, 나의 요구가 이러하니이다. 내가 만일 왕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고 왕이 내 소청을 허락하시며 내 요구를 시행하시기를 선히 여기시거든 내가 왕과 하만을 위하여 베푸는 잔치에 또 나아오소서. 내일은 왕의 말씀대로 하리이다.”

에스더가 소원을 더디 말한 까닭은 과연 왕의 허락을 받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인간의 연약한 마음과 주저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3일이 지나고 제4일이 되는 날, 그는 왕에게 자신의 소원을 아뢸 것이다. 또 그가 왕에게 하만과 함께 오게 한 까닭은 하만 앞에서 그의 요청을 아뢰어 왕이 그 사건을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9-14절] 이 날에 하만이 마음이 기뻐 즐거이 나오더니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있어 일어나지도 아니하고 몸을 움직이지도 아니하는 것을 . . . .

이 날에 하만은 마음이 기뻐 즐거이 그 잔치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오다가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있어 일어나지도 않고 몸을 움직이지도 않는 것을 보고 심히 노하였으나 참고 집에 돌아왔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그 친구들과 그 아내 세레스를 청하여 자기의 부성(富盛)한 영광(케보드 오스로)[그의 재물의 영광, 재산의 풍부함]과 자녀가 많은 것과 또 왕이 자기를 들어 왕의 모든 방백이나 신복들보다 높인 것을 다 말하고 또 말했다. “왕후 에스더가 그 베푼 잔치에 왕과 함께 오기를 허락 받은 자는 나밖에 없었고 내일도 왕과 함께 청함을 받았느니라. 그러나 유다 사람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은 것을 보는 동안에는 이 모든 일이 만족하지 아니하도다.” 그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들은 말했다. “50규빗이나 높은 나무를 세우고 내일 왕에게 모르드개를 그 나무에 달기를 구하고 왕과 함께 즐거이 잔치에 나아가소서.” 하만은 그 말을 좋게 여겼고 명하여 나무를 세웠다.

하만은 이 세상의 것들을 자랑하였다. 그는 자신의 재산의 풍부함, 자녀들이 많음, 명예와 권세의 큼을 자랑하였다. 그러나 세상의 재산이나 자녀들이나 세상의 명예와 권세 등 세상의 헛된 것들을 자랑하는 것은 악한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런 것들을 자랑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자랑해야 한다.

또 하만은 매우 악한 자이었다. 그는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아 죽이기를 왕에게 청하려고 작정하였다. 그는 그를 매달기 위해 자기 집 뜰에 50규빗, 즉 약 25미터 되는 높은 나무를 세웠다.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악하고 잔인하다. 하만 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 세레스와 그의 친구들도 똑같이 악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같은 유의 사람들이었다.

사탄은 조급했던 것 같다. 그는 모든 유대인들을 다 죽이라고 이미 공포된 하만의 계획을 변경시키기 위해 금식기도하며 애쓰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움직임을 싫어했고 두려워했고 조급한 마음으로 우선 하만과 그 아내와 그의 친구들 마음 속에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생각을 넣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그 일은 실패할 것이다.

본장은 몇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로,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의 손에 있다. 왕의 마음이라도 그러하다.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에게 특별한 은혜와 호의를 베푼 것은 확실히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의 응답이었다. 모르드개와 수산성의 모든 유대인들과 에스더와 그의 시녀들이 3일간 간절히 금식하며 기도한 것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에스라 1:1은,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저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렸다”고 말한다. 파사 제국의 초대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켜 이스라엘 백성이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배려하게 하신 자는 하나님이시다. 에스라 6:22도, “즐거우므로 칠일 동안 무교절을 지켰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저희로 즐겁게 하시고 또 앗수르 왕의 마음을 저희에게로 돌이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하나님의 전 역사하는 손을 힘있게 하도록 하셨음이었느니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다리오 왕의 마음을 감동하셨을 때 유대인들은 중단되었던 성전 재건 공사를 다시 시작하고 완수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잠언 21:1은,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보(洑)[수로]의 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의 손에 있는 줄 알고 낙심치 말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힘쓰자.

둘째로, 우리는 헛된 자랑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하만은 재산의 풍부함과 자녀의 많음과 명예와 권세를 자랑하였다. 그러나 야고보서 4:14-16,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요한일서 2:15-17,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셋째로, 우리는 악한 마음을 품지 말아야 한다. 하만과 그 아내 세레스와 그의 친구들은 매우 악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와 그의 민족인 유대인들은 다 멸절시키려고 선포하였고 그것도 부족하여 모르드개를 자기 집 뜰에 세운 높은 장대에 매달아 죽이려고 계획하였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본래 악하고 죄악된 생각들이 있다(마 15:19). 그러나 우리는 그런 악한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로마서 12:9, 17은,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말하고, 베드로전서 2:1은,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궤휼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라”고 하였다.

 

6장: 왕이 모르드개를 존귀케 함

[1-3절] 이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하여 역대 일기를 . . . .

이 밤에 아하수에로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혔는데 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아마, 대궐 문]을 지킨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모살하려 하는 것을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고 하였다. 왕이 말했다. “이 일을 인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왕을 모시는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본문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증거한다. 하나님께서는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신다. 예수께서는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말씀하셨다(요 5:17). 하만이 아내와 친구들과 의논하여 모르드개를 달아죽이기로 하고 나무를 집뜰에 세운 그 날 밤에, 하만이 악을 계획하던 그 밤에, 하나님께서는 모르드개를 위해 다른 한 일을 이루고 계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왕으로 하여금 밤에 잠이 오지 않게 하셨고, 신하에게 명하여 역대 일기를 읽게 하셨고, 문을 지킨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왕을 모살하려는 계획을 모르드개가 고발한 부분을 읽게 하셨고, 그 일로 인하여 모르드개에게 무슨 존귀와 관작을 주었는지 묻게 하셨고, 왕으로 하여금 모르드개에게 높은 상을 줄 마음을 갖게 하셨다. 시편 115:3은, “오직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셨나이다”라고 말한다.

하루만 지났어도 모르드개는 아마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적절한 때에 역사하셨다. 이스라엘의 홍해사건도 위기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일어났었다(출 14장). 고린도전서 10:13은,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 말했다.

[4-9절] 왕이 가로되 누가 뜰에 있느냐? 마침 하만이 자기가 . . . .

아하수에로 왕은 “누가 뜰에 있느냐?”고 물었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르렀다. 하만은 악을 행하는 데 열심이 있었다. 그는 아침부터 악을 이루려고 왔다. 왕을 섬기는 신하들이 고하였다.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왕이 말했다. “들어오게 하라.” 하만이 들어오자, 왕이 물었다.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뇨?”

하만은 심중에 말하였다.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그는 왕께 아뢰었다. “왕께서 사람을 존귀케 하시려면 왕의 입으시는 왕복과 왕의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취하고 그 왕복과 말을 왕의 방백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붙여서 왕이 존귀케 하시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10-12절] 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 . . .

이에 왕은 하만에게 말했다.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취하여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왕은 유다인의 멸망에 대한 일을 몰랐던 것 같다. 하만은 멸망시킬 민족의 이름을 왕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 같다(에 3:8). 하만은 왕복과 말을 취하여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케 하시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고 했다.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왔다. 그는 왕의 신하이었던 것 같다. 한편,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악하고 교만한 하만은 자기 꾀에 자기가 빠졌다. 자기를 높이려 한 것이 오히려 자기에게 큰 수치가 되었다. 반면에, 모르드개는 하만 앞에서 존귀함을 얻었다. 이것은 앞으로 되어질 일을 예시하였다. 하나님께서는 하만의 계획을 막으시고 좌절시키시고 헛되게 하실 것이다. 그는 하만의 계획과 정반대의 일을 행하실 것이다. 모르드개는 하만 앞에 존귀함을 얻고 하만은 모르드개 앞에 수치를 당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사람의 악한 일을 좌절시키시고 정반대의 일을 이루신다. 시편 23:5은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셨다”고 말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 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사울을 이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교만을 꺾으시고 그의 뜻을 이루신다.

[13-14절] 자기의 당한 모든 일을 그 아내 세레스와 모든 . . . .

하만이 자기의 당한 모든 일을 그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들에게 고하자,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 아내 세레스는 말했다.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족속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저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

아마 그들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유다인들과 함께하셨음을 들었거나 보았을 것이며 또 그 당시에도 하나님께서 유다인들과 함께하심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잠언 10:24은, “악인에게는 그의 두려워하는 것이 임하거니와 의인은 그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느니라”고 말한다.

사울도 다윗을 죽이려 하면서도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삼상 23:17). 하만의 지혜로운 친구들과 그 아내 세레스는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저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라고 말했다. 악인은 결국 완전히 망하고 만다. 잠언 24:16은,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인하여 엎드러지느니라.” 친구들과 아내의 말이 아직 그치지 아니하여서 왕의 내시들이 와서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의 베푼 잔치에 빨리 나아갔다.

우리는 하만처럼 악인이 되지 말고 악을 계획하거나 행하지 말자. 악은 일시적으로 세력을 얻는 것 같으나 결국 망하고 말 것이다. 시편 1:6,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악을 버리자. 로마서 12:9,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21-22,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비록 사람이 악할지라도, 또 악인들이 악을 계획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악인을 그의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의 악한 계획을 좌절시키시고 오히려 정반대의 일을 이루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는다. 온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쁘신 뜻만 이루어진다. 그 뜻 안에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고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롬 8:28).

요셉의 생애가 그러하였다. 그의 형들이 그를 시기하고 미워하였고 마침내 그를 죽이려 하였고 그 대신 그를 종으로 팔았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셨고 그의 온 가족들을 구원하는 자가 되게 하셨다. 다윗의 생애도 그러하였다. 사울이 10여년 동안 그를 죽이려고 매우 애썼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죽게 허용하지 않으셨고 그를 지키시고 도우셨고 마침내 그가 유다의 왕이 되고 몇 년 후에는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셨다. 본장의 모르드개의 경우도 그러하였다. 그로 인해 유다 민족 전체가 몰살될 위기에 직면하였고 또 그 자신도 내일이면 나무에 달려 죽임을 당할 위기가 찾아왔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오히려 존귀케 하심으로 위로하셨고 마침내 그를 높이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악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만 살고 모든 계명을 순종하여 거룩하고 바르고 선하고 진실하게만 살자.

 

7장: 에스더의 두 번째 잔치

[1-4절] 왕이 하만과 함께 또 왕후 에스더의 잔치에 나아가니라. . . .

왕은 하만과 함께 또 왕후 에스더의 잔치 곧 두 번째 잔치에 나아갔다. 왕이 이 둘째 날 잔치에 술을 마실 때에 다시 에스더에게 물었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곧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왕후 에스더는 대답하였다. “왕이여,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왕이 선히 여기시거든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만일 우리가 노비로 팔렸더면 내가 잠잠하였으리이다. 그래도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이다.2)” 에스더는 유대 민족의 말살이 왕국에 세금이나 노동력의 큰 손실일 것을 암시한 것 같다.

[5-7절]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일러 가로되 감히 . . . .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에스더에게 말하였다. “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그가 어디 있느뇨?” 에스더는 말하였다.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에스더는 왕에게 확실하게 말했다. 하만은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워하였다. 왕은 노하여 일어나서 잔치 자리를 떠나 왕궁 후원으로 들어갔다. 하만은 일어서서 왕후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하였다. 왜냐하면 왕이 자기에게 화를 내리기로 결심한 줄 알았기 때문이다.

[8-10절] 왕이 후원으로부터 잔치 자리에 돌아오니 하만이 . . . .

왕이 후원으로부터 잔치 자리에 돌아오니 하만이 에스더의 앉은 걸상 위에 엎드려 있었다. 왕이 말하였다. “저가 궁중 내 앞에서 왕후를 강간까지 하고자 하는가?” ‘강간하다’는 원어(카바쉬)는 ‘폭행하다’(force)(BDB, KJV, NASB, ≑NIV), ‘강간하다’(KB)는 뜻이다.

이 말이 왕의 입에서 나오자 사람들은 하만의 얼굴을 쌌다. 왕을 모신 내시 중에 하르보나가 왕에게 아뢰었다. “왕을 위해 충성된 말로 고발한 모르드개를 달고자 하여 하만이 높이가 오십 규빗 [즉 약 25미터] 되는 나무를 준비하였는데 이제 그 나무가 하만의 집에 섰나이다.” 왕은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고 말하였다. 모르드개를 달고자 한 나무에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쳤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종을 특별한 방식으로 도우셨다. 그는 모르드개를 죽음의 위기에서 건지셨다. 그것은 몰살 위기의 유다 민족을 건지시려는 하나님의 일을 암시하였다. 시편 91:1-16,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저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저가 너를 그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나니 너는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오직 너는 목도하리니 악인의 보응이 네게 보이리로다.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로 거처를 삼았으므로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네 모든 길에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저희가 그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네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르리로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장수함으로 저를 만족케 하며 나의 구원으로 보이리라 하시도다.” 고린도전서 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악한 하만을 징벌하셨다. 하만은 교만하였다. 그는 모르드개가 절하지 않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였고 마침내 모르드개와 유다 민족 전체를 죽이려 하였다. 높은 지위가 그에게 유익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빨리 멸망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교만하면 멸망한다. 또 하만은 악하였다. 그는 유다 민족 전체를 죽이려고 계획하고 왕의 허락을 받아 전국에 조서를 내렸다. 또 모르드개를 달아 죽이려고 집뜰에 높은 나무를 세웠다. 선한 사람은 선을 말하고 행하지만, 악한 사람은 악을 말하고 행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즉결처단하시듯이 그를 징벌하셨다. 그는 그의 행하려 한 대로 공의로 그에게 보응하셨다. 시편 7:15, “저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시편 9:15, “열방은 자기가 판 웅덩이에 빠짐이여, 그 숨긴 그물에 자기 발이 걸렸도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들을 반드시 징벌하신다.

우리는 에스더의 용기를 본받자. 그는 금식하며 기도하였고 교만하지 않고 겸손히 자신을 바쳤다. 또 그는 지혜롭고 신중하게, 그러나 단호히, 용기 있게 처신하였다. 그는 왕에게 하만을 확실하게 고발하였다. 왕은 그의 말을 받아들였고 하만에 대해 진노하였고 즉시 징벌하였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 응답이었다. 우리는 에스더를 본받자.

 

8장: 유다인이 구원을 받음

[1-2절] 당일에 아하수에로 왕이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집을 . . . .

“당일에” 즉 아하수에로 왕이 하만을 나무에 달게 한 그 날에, 왕은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었다. 에스더가 모르드개가 자기에게 어떻게 관계됨을 왕께 고하였기 때문에 모르드개가 왕의 앞에 나아왔고 왕은 하만에게서 거둔 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주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로 하만의 집을 주관하게 하였다.

하만의 집은 완전히 망하게 되었다. 하만은 왕의 총애를 받고 높은 지위와 권세, 부귀와 영광을 누렸던 모든 특권을 하루아침에 다 빼앗기고 나무에 달려 죽임을 당했다. 하만의 권세는 빼앗겼고 그의 집을 주관할 권세가 모르드개에게 주어졌다. 왕에게서 받았던 반지는 모르드개에게로 넘겨졌다. 교만하고 악한 그는 마침내 망하게 되었다.

[3-8절] 에스더가 다시 왕의 앞에서 말씀하며 왕의 발아래 . . . .

에스더는 다시 왕의 앞에서 말씀하며 왕의 발아래 엎드려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인들을 해하려 한 악한 계획을 없이하여 주기를 울며 구하였다. 왕은 에스더를 향해 금홀을 내어밀었다. 에스더는 일어나 왕의 앞에 서서 말했다. “왕이 만일 즐겨하시며 내가 왕의 앞에 은혜를 입었고 또 왕이 이 일을 선히(카쉐르)[합당하게, 유익하게] (BDB) 여기시며 나를 기쁘게 보실진대 조서를 내리사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왕의 각 도에 있는 유다인을 멸하려고 꾀[계획]하고 쓴 조서를 취소하소서. 내가 어찌 내 민족의 화 당함을 참아 보며 내 친척의 멸망함을 참아 보리이까.”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에스더의 간청을 들어주었다. 그는 왕후와 유다인 모르드개에게 말하였다. “하만이 유다인을 살해하려 하므로 나무에 달렸고 내가 그 집으로 에스더에게 주었으니 너희는 왕의 명의로 유다인에게 조서를 뜻대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칠지어다. 왕의 이름을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친 조서는 누구든지 취소할 수 없음이니라.” 이제 유다인들은 몰살의 위기에서 구원을 얻게 되었다.

[9-14절] 그 때 시완월 곧 3월 23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고 . . . .

그때 시완월 곧 3월 23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고 무릇 모르드개의 시키는 대로 조서를 써서 인도로부터 구스까지의 127도 유다인과 대신과 방백과 관원에게 전할 때에 각 도의 문자와 각 민족의 방언과 유다인의 문자와 방언대로 쓰되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치고 그 조서를 역졸들에게 부쳐 전하게 하였다. 그들은 왕궁에서 길러서 왕의 일에 쓰는 준마를 타는 자들(NASB)이었다.

그 조서에는 왕이 여러 고을에 있는 유다인에게 허락하여 그들로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각 도의 백성 중 세력을 가지고 그들을 치려하는 자와 그 처자를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게 하되 아하수에로 왕의 각 도에서 아달월 곧 12월 13일 하루 동안에 하게 하였고 이 조서 초본을 각 도에 전하고 각 민족에게 반포하고 유다인으로 예비하였다가 그 날에 대적에게 원수를 갚게 하였다. 왕의 명이 심히 급하므로 역졸들은 왕의 일에 쓰는 준마를 타고 빨리 나갔고 그 조서는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었다.

[15-17절] 모르드개가 푸르고 흰 조복을 입고 큰 금면류관을 . . . .

모르드개가 푸르고(테켈렛)[보라색과] 흰[흰색] 조복을 입고 큰 금면류관을 쓰고 자색 가는 베 겉옷을 입고 왕의 앞에서 나오니 수산성이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고 유다인에게는 영광과 즐거움과 기쁨과 존귀함이 있었다. 모르드개에게도, 유다 백성들에게도 존귀와 영광이 있었다. 왕의 조명[칙령]이 이르는 각 도, 각 읍에서 유다인이 즐기고 기뻐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날로 경절을 삼으니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았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에게 기이한 구원을 베푸셨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 그는 유다 백성을 민족적 몰살의 위기에서 건져주셨다. 그들이 멸망당할 날짜가 확정되었고 또 왕이 허락한 조서가 선포되었었다. 그들이 그 멸망에서 피할 길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기이한 구원을 베푸셨다.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100세된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셨다. 그의 아내 사라는 90세이었지만, 아들을 잉태하고 해산하였다. 그것은 하나님께 능치 못한 일이 없으심을 증거한 예이었다(창 18:14). 욥이 고난 중에 깨달은 결론도 “주께서는 무소불능하시오며[모든 일을 할 수 있으시며] 무슨 경영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라는 고백이었다(욥 42:2).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놓여난 것도 그러하였다. 그것은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기이한 능력의 팔로 그들을 구원하셨다. 또 그들이 광야생활 40년 동안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반석에서 물이 흘러나와 마시게 된 것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기이한 일이었다. 후에, 선지자 예레미야는 “주 여호와여, 주께서 큰 능과 드신 팔로 천지를 지으셨사오니 주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으시니이다”라고 고백하였다(렘 32:17).

예수께서도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씀하신 후에, 그러나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마 19:26). 우리는 이 하나님을 믿고 이 하나님만을 믿고 그를 섬기며 그의 명령에 순종하자.

둘째로, 유다인의 구원은 그들의 기도 응답, 특히 금식기도의 응답이었다. 에스더 4:3, “왕의 조명이 각 도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곡읍하며 부르짖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 에스더도, 모르드개도, 수산성의 유다인들도 그렇게 하였다.

시편의 다수는 기도 응답의 간증시들이다. 시편 3:4,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시편 5: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시편 6:9,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시편 18:6, “내가 환난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저가 그 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 귀에 들렸도다.” 시편 34:6, 19,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시편 40:1,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시편 50:15는,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고 말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기도 응답의 약속이다. 시편 65:2는,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라고 증거한다. 주께서는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고 교훈하셨다(마 7:7-8).

기도하는 자는 응답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에, 두려워하거나 낙망치 말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자. 기도의 체험, 기도 응답의 체험을 하자. 성도에게 고난의 때는 기도 체험의 때이다.

셋째로, 악인은 반드시 멸망한다. 교만하고 악한 하만과 그 가정은 다 망하였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역사 속에서 그리고 마지막 심판대에서 공의의 심판을 시행하신다. 그러므로 시편 1:6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고 말한다. 악인은 반드시 망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인의 일시적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눈으로 그들을 보며 그들의 멸망을 보며 모든 악을 멀리하고 버리자.

 

9장: 유다의 대적들을 멸함

[1-10절] 아달월 곧 12월 13일은 왕의 조명(詔命)을 행하게 . . . .

아달월 곧 12월 13일은 왕의 조명(詔命)을 행하게 된 날이다. 유다인들의 대적이 유다인들을 제어하기를 바랐으나 유다인들이 도리어 그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어하게 된 그 날에, 유다인들은 아하수에로 왕의 각 도, 각 읍에 모여 자기들을 해하고자 하는 자들을 죽이려 하였고 모든 민족들은 그들을 두려워하여 능히 막을 자가 없었고 각 도 모든 관원과 대신과 방백과 왕의 사무를 보는 자들은 모르드개를 두려워하므로 다 유다인들을 도왔다.

모르드개는 왕궁에서 존귀하여 점점 힘이 있었고 이 사람 모르드개의 명성은 각 도에 퍼졌다. 유다인들은 칼로 그 모든 대적을 쳐서 도륙하고 진멸하고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에게 마음대로 행하였고 유다인들은 또 도성 수산에서 5백명을 죽이고 멸하였고 또 바산다다와 달본과 아스바다와 보라다와 아달리야와 아리다다와 바마스다와 아리새와 아리대와 왜사다 곧 함므다다의 손자요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열 아들들을 죽였다. 그러나 그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유다인의 대적들의 계획을 정반대로 만드셨다. 유다인의 대적들은 유다인들을 다 멸하려 하였으나 도리어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유다인들은 칼로 그 모든 대적들을 죽였다. 수도 수산에서만 첫날에 5백명이 죽임을 당하였다. 하만의 열 아들들도 죽임을 당하였다. 하만의 세상적 권세와 자녀 많음의 자랑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잠언 16:9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하나님이시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그 대적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들의 재산도 취하라는 왕의 허락이 있었으나(8:11), 그들은 그것들을 취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의 의도가 물질적 탐욕에 있지 않고 공의의 보응에 있음을 증거한다.

[11-19절] 그 날에 도성 수산에서 도륙한 자의 수효를 왕께 . . . .

그 날에 도성 수산에서 도륙한 자의 수효를 왕께 고하니 왕은 왕후 에스더에게 말했다. “유다인이 도성 수산에서 이미 5백명을 죽이고 멸하였고 또 하만의 열 아들들을 죽였으니 왕의 다른 도에서는 어떠하였겠느뇨? 이제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또한 시행하겠노라.” 에스더는 말했다. “왕이 만일 선히 여기시거든 수산에 거하는 유다인들로 내일도 오늘날 조서대로 행하게 하시고 하만의 열 아들들의 시체를 나무에 달게 하소서.”

왕이 그대로 행하기를 허락하고 조서를 수산에 내렸고 하만의 열 아들들의 시체가 달렸다. 그것은 전국에 알려진 큰 뉴스이었을 것이고 파사의 모든 백성에게 생생한 교훈이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만의 가정을 이렇게 철저히 보응하셨다. 아달월 14일에도 수산에 있는 유다인들은 모여 또 3백명을 수산에서 도륙하였으나 그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고, 왕의 각 도에 있는 다른 유다인들은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대적들에게서 벗어나며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 7만 5천명을 도륙하되 그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7만 5천명이 죽임을 당한 것은 하만의 악한 계획에 동조하여 악한 일에 앞장서려 했던 악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었다.

유다인들은 아달월 13일에 그 일을 행하였고 14일에 쉬며 그 날에 잔치를 베풀며 즐거워하였다. 수산에 거한 유다인들은 13일과 14일에 모였고 15일에 쉬며 이 날에 잔치를 베풀며 즐거워하였다. 그러므로 성이 없는 마을들에 거하는 유다인들은 아달월 14일로 경절을 삼아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었다. 하나님께서는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 금식하며 부르짖었던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보상하셨다.

[20-28절] 모르드개가 이 일을 기록하고 아하수에로 왕의 . . . .

모르드개는 이 일을 기록하고 아하수에로 왕의 각 도에 있는 모든 유다인들에게 원근을 막론하고 글을 보내어 “한 규례를 세워 해마다 아달월 14일과 15일을 지키라. 이 달 이 날에 유다인들이 대적들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욤 토브)[좋은 날](KJV)이 되었으니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고 말하였다.

유다인들은 자기들의 이미 시작한 대로 또는 모르드개의 보낸 글대로 계속하여 행하였다.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모든 유다인의 대적 하만이 유다인들을 진멸하기를 꾀하고 부르(푸르) 곧 제비를 뽑아 그들을 죽이고 멸하려 하였으나 에스더가 왕의 앞에 나아감을 인하여 왕이 조서를 내려 하만이 유다인들을 해하려던 악한 꾀를 그 머리에 돌려보내어 하만과 그 여러 아들들을 나무에 달게 하였으므로 무리가 부르(푸르)의 이름을 좇아 이 두 날을 부림(푸림)이라 하고 유다인들이 이 글의 모든 말과 이 일에 보고 당한 것을 인해 뜻을 정하고 자신들과 자손들과 자신들과 화합한 자들이 해마다 그 기록한 정기(定期)에 이 두 날을 연하여 지켜 폐하지 아니하기로 작정하고 각 도, 각 읍, 각 집에서 대대로 이 두 날을 기념하여 지키되 이 부림일을 유다인 중에서 폐하지 않게 하고 그 자손 중에서도 기념함이 폐하지 않게 하였다.

이것이 부림절(12월 14일과 15일)의 시작이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감동 가운데 모르드개와 에스더에 의해 제정되었으나, 이미 유다인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그것은 죽음의 위협을 벗어나 평안을 얻고 슬픔과 애통이 변하여 기쁨이 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하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본심이시다.

하나님의 본심은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예레미야 애가 3:33은,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라고 말했다. 시편 30:5는, “그 노염은 잠깐이요 그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롬 8:28). 그러므로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고 교훈하였고(살전 5:16) 또 성령의 열매는 희락이라고 말하였다(갈 5:22).

[29-32절] 아비하일의 딸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가 . . . .

아비하일의 딸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는 전권으로 글을 쓰고 부림에 대한 이 둘째 편지를 굳이 지키게 하되 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편지를 써서 아하수에로의 나라 127도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어 정한 기한에 이 부림일을 지키게 하였다. 이는 유다인 모르드개와 왕후 에스더의 명한 바와 유다인들이 금식하며 부르짖은 것을 인하여 자신들과 자신들의 자손들을 위하여 정한 바가 있음이었다. 에스더의 명령이 이 부림에 대한 일을 견고히 하였고 그 일이 책에 기록되었다.

에스더서에 기록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섭리는 “유다인들의 금식하며 부르짖는 것을 인하여”(31절) 이루어졌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에스겔 36:36-37은, “너희 사면에 남은 이방 사람이 나 여호와가 무너진 곳을 건축하며 황무한 자리에 심은 줄 알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으니 이루리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와 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고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작정하셨어도, 그 일은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10장: 모르드개가 존귀케 됨

[1-3절] 아하수에로 왕이 그 본토와 바다 섬들로 공을 바치게 . . . .

아하수에로 왕은 그 본토와 바다 섬들로 공을 바치게 하였다. 왕의 능력의 모든 행적과 모르드개를 높여 존귀케 한 사적이 메대와 바사 열왕의 일기에 기록되었다. 유다인 모르드개는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들 중에 존대하여 그 허다한 형제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그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다.

에스더서는 파사의 궁중 공문서의 일부분이었을지 모르며, 아마도 그것이 에스더서가 다른 모든 성경들과 다르게 책 전체에서 하나님의 명칭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줄 것이다. 한 비문은 이 시대에 수산성에 마르두카이아[모르드개]라는 관리가 있었음을 증거한다.3)

에스더서는 유다인들의 민족적 몰살 위기에서 하나님의 기이한 도움으로 구원을 받은 사건을 증거한 책이다. 거기에는 물론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엄위한 심판도 나타나 있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시는 하나님의 선한 섭리의 결과도 증거되어 있다. 또 본서는 간절한 금식 기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증거한다.

에스더 9, 10장의 교훈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우리는 우리의 모든 길을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만 의지하자. 하나님께서는 하만과 유다인의 대적자들의 계획을 헛되게 하시고 도리어 멸망을 당하게 하셨다. 이것이 주권자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뜻을 앞세우며 살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앞세워야 한다. 야고보서 4:15은,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고 말하라고 교훈한다. 그것이 섭리의 믿음이다.

둘째로, 우리는 악을 행치 말고 오직 선만 행하자. 하나님께서는 악한 하만과 그의 동료들과 그의 악한 뜻을 동조한 악한 자들을 엄하게 심판하셨다. 전국에서 7만 5천명이 죽임을 당했고, 수산성에서 첫째 날 5백명, 둘째 날 3백명이 죽임을 당했고, 하만의 열 아들들도 죽임을 당했고 나무에 매어달리게 되었다. 악한 자는 보응을 받는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당을 지어 진리를 좇지 아니하고 불의를 좇는 자에게는 노와 분으로 하신다(롬 2:6-8). 사람은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갈 6:7). 우리는 선하게만 살자.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누리자.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죄에서 구원을 받고 기뻐하며 사는 것이다. 성도에게 때때로 징계의 슬픔이나 훈련의 고통이 있지만, 기쁨과 평안의 시간이 곧 올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우리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해야 한다고 교훈한다(빌 4:4; 살전 5:16). 또 성경은 우리가 성령을 따라 행하면 기쁨의 열매를 맺게 된다고 말한다(갈 5:22). 얼굴에 기쁨과 평안이 넘친 자가 예수님을 잘 믿는 자이며, 얼굴에 근심과 걱정이 가득한 자는 예수님을 잘 믿는 자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안을 누리자.

넷째로, 우리는 범사에 기도해야 한다. 유다인들이 몰살의 위기에서 구원을 받은 것은 모르드개와 에스더와 유다인들이 금식하며 부르짖은 기도의 응답이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좋은 것을 얻지 못할 것이지만, 기도하면 좋은 것을 얻을 것이다. 주께서는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마 7:7-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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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1)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아마 큰 단위로 20개 도(사트라페이아)이었음.

2) 한글 본문은 옛날 영어성경(KJV)의 본문과 같다. 그러나 근래의 영어성경들은 “이는 그 고난이 왕의 노염만 하지 못할 것임이니이다”(NASB), “이는 그 재난이 왕을 소란케 하기에 합당치 못할 것임이니이다”(NIV) 등으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한글 본문이 원문의 뜻에 맞다고 본다(BDB, KB).

3) 글리슨 아춰, 구약총론, 482쪽.

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거리.천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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