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현 수 박사
평택대학교 부총장
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주 되심의 영성
<하나님 형상>
복음이 하나님의 능력(dunamis)으로서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이 세상을 그의 주되심의 영역 안으로 이끄는 수단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 과정과 본질적으로 연결된다.
현대 독일의 신학자 카알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그 자체로서 완비된 화해 사건으로 본다. 그래서 복음 선포는 사람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서 일어난 화해 사건을 알게 하는 “보고”일 뿐이다. 하지만, 슈링크가 정확히 지적한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갖는 화해와 복음을 통해 이 사건을 선포하는 그 이후의 과정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갖는다. 이 점에 비추어 볼 때, 판네베르크의 주장 역시 설득력이 있다. 그에게 복음 선포는 단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갖는 의미를 증거 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이루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복음 선포를 통해 하나님은 구원의 과정을 계속한다. 이러한 이해는 구원이란 하나님이 사람의 역사에서 이루어가는 전 과정이라는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복음 선포가 갖는 상호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서 일어난 화해 사건의 충족성을 전제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갖는 의미를 선포하는 것은 언제나 이 단 한 번에 실현된(once-for-all) 화해 사건을 약화시키지 않고 그것에 의존한다.
복음 선포 그 자체로서는 화해 사건이 아니다. 복음 선포는 오히려 그리스도가 십자가 죽음에서 일어난 자충적(self-sufficient) 화해 사건을 성령을 통해 실제화 하는 수단이다. 복음의 선포가 그리스도의 주되심의 실현 과정에 연결되고, 이 주되심은 공동체 차원을 포함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의 공동체의 출현과 깊이 관련된다.
깔뱅이 정확히 파악한 것처럼, 복음 선포는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복음 선포가 우선적으로 관계하는 그리스도의 주되심은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화해를 이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과 화해를 이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함께 이루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복음 선포의 산물이다. 복음은 교회가 이 땅에 있게 되는 근원이다.
교회의 권위는 그것 자체로부터가 아니라 복음에서부터 비롯된다. 이것은 개인이 복음의 내용 곧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란 사람과 그의 역사에서 인류에게 구원을 베푸는 방식으로 임재함을 자유롭게 인정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리를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받아들일 때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서 일어난 구속은 그 목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에 죽고 무덤에서 다시 살아난 그리스도가 복음의 선포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인류를 그의 주되심의 영역으로 이끈다면, 이러한 활동의 산물로서 교회는 이 주되심의 구체적 실제인 하나님의 나라에 본질적으로 관여한다.
교회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받은 것은 하나님의 나라의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 걸음 나아가, 사랑과 정의의 새롭게 된 공동체 삶을 통해 교회는 또한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 선포한다. 이러한 점에서 깔뱅이 보이는 교회를 강조한 것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요컨대, 복음은 그리스도가 이 땅에 그의 주되심을 실현하는 수단이다. 십자가에 죽었다가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는 복음의 선포를 통해 인류를 그의 주되심의 영역으로 이끈다.
따라서 복음은 성령이 역사하는, 죄 용서함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역동적 구원의 말씀이다. 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의 실현에 관계하며 이 주되심은 공동체적 차원을 포함하기에 교회의 설립을 목표로 한다.<계속>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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