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사중복음 체계화의 이면에, ‘중국’과 ‘불교’가 있었다?

수호천사1 2014. 11. 2. 21:41

사중복음 체계화의 이면에, ‘중국’과 ‘불교’가 있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78회 정기세미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창훈 교수) 제78회 정기세미나가 28일 오후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 영성훈련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문우일 박사(서울신대)가 ‘기독교연합선교회(C&MA) 창립자 A. B. 심슨의 사중복음과 아시아선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A. B. 심슨 목사(Albert Benjamin Simpson·1843-1919)는 무디 목사와 함께 19세기 후반 미국 복음주의 운동을 주도했으며, 미국에 2천여곳의 산하교회가 있는 C&MA(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 교단을 창립했다. 한국 성도들에게 잘 알려진 ‘주와 같이 길 가는 것(430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302장)’ 등의 찬송가를 작사·작곡하기도 했다.

문우일 박사는 심슨 목사가 체계화한 ‘중생·성결·신유·재림’의 사중복음(四重福音·the Fourfold Gospel)에 대한 연구가 지나치게 서양 관점에서 진행됐음을 지적하고, 그 배후에 동양적 요소들도 있었음을 논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선교를 최우선 사명으로 여긴 심슨이 ‘어떻게 하면 중국인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사중복음을 체계화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사중복음은 순수 서양 체계가 아니라, 동서양의 정서와 사상을 고려하여 세계 복음화, 특히 중국 복음화에 최적화된 복음의 핵이요 씨앗으로서 성령의 영감에 신실하게 반응해 이뤄 낸 역작”이라고 주장했다.

문 박사는 “심슨은 유·불교와 이슬람교, 특히 불교와 불교적 요소들이 교회 내부까지 침투하는 것을 경계했고, 그에 대항해 복음을 변증하고 전파하는 과정에서 당시 사조들을 종합하고 재해석해 사중복음을 탄생시켰다”며 “이는 석가모니가 인류 구원의 방편으로 ‘사성제(四聖諦·불교의 근본 교리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제안한 것과 비교된다”고 밝혔다. 싯다르타는 현세를 고통이 가득한 바다(苦海)로 보고 여기서 벗어나는 길을 집착을 끊는 소극적 방식의 ‘사성제’를 내놓았다면, 심슨은 그리스도를 통해 생로병사라는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영체로 다시 태어난다는 적극적 방식의 ‘사중복음’을 제시했다는 것.

문우일 박사는 “심슨이 사중복음이 불교에 대한 변증인지 분명하게 답하진 않았지만, 당시 서구에 소개된 여러 종교들 중 가장 경계한 것이 불교였고 그 영향력에 적극 대처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세기 중반부터 아시아와 교류가 급증하고 중국 노동자들이 미국에 들어가면서, 중국의 유·불교는 미국 대륙에서 사상적 폭풍을 일으켰다고 한다. 특히 아미타불을 숭상하는 대승정토교와 나가주나의 공(空) 사상이 전해져 아미타불을 전심으로 거듭 외치며 몸을 치료받고 극락왕생하려는 이들이 있었고, 기독교과학(Christian Science)에 의존해 신비한 치료행위를 무분별하게 일삼는 신지학(Theosophy)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런 풍조 때문에 1889년 즈음에는 복음주의 진영에서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문 박사는 “C&MA도 기독교과학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심슨은 수수방관하지 않고 신지학과 기독교과학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그리스도를 통한 신유를 변증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복음을 변증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 바로 사중복음으로, 특히 신유를 설명하면서 중국인 개종자의 예를 들어 공자나 석가모니가 제시한 구원이 예수의 구원보다 열등함을 입증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A. B. 심슨.

또 “심슨이 C&MA를 설립한 주목적은, 명칭에 들어간 ‘선교’라는 말이 나타내듯 중국 선교였으므로, 사중복음 또한 선교적 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도록 특별히 고안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C&MA의 중국 선교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고, 대신 심슨의 사중복음 정신과 신학은 만국성결교회와 동양선교회를 통해 일본과 한국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우일 박사는 “치밀하고 탁월하게 복음의 핵심을 집약한 사중복음이 있었음에도 심슨이 중국 선교 현장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중국의 민족주의와 부딪치는 과정에서 ‘시대의 아들’로서 제국주의적 경향을 여실히 드러냈고 급진적 요소들을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하면서 여러 부작용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심슨은 혼신의 힘을 다해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했고, 사중복음을 체계화해 신앙의 후예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21세기 중국 복음화를 최전방에서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심슨의 전례를 참조하여 세계 선교, 특히 중국 복음화에 더욱 효과적으로 임해야겠다”며 “주의 뜻에 맞는 방식으로 아시아 복음화를 진행하기 위해 더 신중하고도 깊은 통찰과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형신 박사(남서울대)가 논평을, 이응봉 박사(서울신대)가 사회를 각각 맡았다.

출처 : CMP KOREA ♡ 차이나미션파트너
글쓴이 : 東北亞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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