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구약 성경에 나타난 선교 사상

수호천사1 2013. 2. 1. 18:03

구약 성경에 나타난 선교 사상

 

 

   -시87편의 시온을 통한 만민 구원의 예언 을 중심으로-

  

 

  

  

                                           I. 구약과 선교(시작하는 말)

 

   성경은 선교의 책이다. 성경이 선교의 책이라는 말은 구약 성경 역시 선교의 책 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복음주의 선교 신학자인 아더 글래서(Arthur Glasser)는 여호와 하나님은 선교적인 하나님이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배경은 곧 구약 성경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구약의 권위성을 인정하는 바,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을 매우 가까이 하셨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 외에는 어떤 말씀도 알지 않으셨으며, 구약에 보여지는 하나님 외에는 어떤 다른 하나님도 아신 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신약 성경의 배경 역시 구약에 근거한다. 구약 성경의 배경 없이는 복음서나 서신서의 의미를 이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구약 성경은 하나의 통일된 주제를 가지고 있는 데, 그 주제는 바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며, 그 중심은 이러한 구속 계획을 가지신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다. 구약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약속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에 감추어져 있었던 것이 밝히 드러난 결과일 뿐이다.

 

  이와 같은 분명한 사실들을 많은 목회자들이 간과하고 있음을 안타까이 여긴 골드스미스(Martin Goldsmith)는, 정상적으로 성경을 주해하게 되면 거기에는 분명한 세계 선교를 보게된다고 말한다.

 

  창세기로부터 계시록까지 성경 전체는 세계 모든 곳에 있는 백성과 열방들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은 전 세계를 통치하시는 분이시다. 그는 모든 열방들을 위한 목적을 가지고 계신다. 이 목적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여러 세기를 통하여 조용히 실행되어진다. 하나님은 세상을 만드셨다… 세상을 사랑하셨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을 세상으로 보내셨다. … 그리고 우리는 그 절정을 기대한다.

 

   결국 선교에 대한 성경적인 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성경의 선교에 대한 몇몇 책이나 구절들(구약에서 아브라함의 소명 구절이나, 요나서나, 이사야서에 나타난 세계 선교에 관한 구절들)에서 탈피하여, 신구약 성경 그 자체를 선교의 책 으로 보아야 한다 는 인식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입장에서 선교를 논하는 학자들 중에도, 구태여 신구약 성경에 나타난 선교의 성격을 구분하려고 하는 시도도 없지 않았다. 즉, 선교의 힘을 구심적인 것과 원심적인 것으로 구별하고, 그것을 각각 구약과 신약의 성격으로 특징지으려는 것이다. 물론 구약 성경을 구심적 성격이 강한 이스라엘 중심의 책이요, 신약을 원심적인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그것은 구약 성경이 선교의 책이라는 사실을 약화시키려고 하는 시도일 뿐이다.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구약 성경도 선교의 책이며, 구심적 요소 뿐 아니라 강력한 원심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요나단 루이스(Jonathan Lewis)는 이스라엘의 분명한 의무는 인류를 위하여 봉사하는 것 으로서 거기에는 두 가지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 하나는 성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모여드는 힘(an attracting force)으로서의 구심력(centripetal)과, 다른 하나는 확장되어 나아가는 힘(an expansive force)으로서 원심력(centrifugal)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이 글은 구약성경에서도 이와 같은 강력한 원심적인 요소가 있음을 밝히는 것이며, 모든 선교는 인간 중심 내지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성경적이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현대선교신학에서 말하는 통전적인 선교 입장에서 말하는 선교적 개념도 만족할 수 있음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II. 구약에 나타난 선교적 요소

 
   요나단 루이스는 이스라엘의 구심력을 설명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장소로 표현된 성전도 단순히 이스라엘 민족의 예배와 종교 의식을 위한 심장부로서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그래서 그는 솔로몬이 성전을 완공한 후 기도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열왕기상 8:41-43, 54-61, 10:1-9, 그리고 이사야서56:6-8을 소개한다. 구심력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선교적인 요소를 지적하고 있다. 하물며 원심력으로 지적되는 요셉과 다니엘, 에스더와 같은 확실한 예는, 물론 요나를 통한 니느웨성의 회개 선포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예들이다. 작은 계집 종을 통하여 나아만을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통하여 깨닫게 되는 것은 야웨 하나님은 이미 그들을 관용하시는 선교적이신 하나님이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데 있어서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백성들을 사용하신다 (God will use His people to spread His message, Whether they are willing agents or not.)는 강력한 하나님의 선교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부분들이다.

  

   로울리(H. H. Rowley)는 구약 성경이 선교의 책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면서도 유대교는 결코 선교적인 종교가 아님을 지적하였다. 물론 유대교에서도 선교적인 충동이나 개종 권유의 열심을 발견할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1세기의 기독교와 같은) 세계 종교가 될 가능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종교임을 강조하였다. 모세가 최초의 선교사임을 강조한 그는, 구약성경에서도 선교의 개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이 결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선교적인 의미로서의 공동체가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로울리는 다른 책에서 구약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애굽에 있던 그들을 구원하신 것은, 먼저 이스라엘에게 봉사를 요구하시게 된 것 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그들은 어떤 특권이나 누림을 위하여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라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이스라엘을 선택한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목적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세상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로울리는 선택의 목적은 봉사가 되며, 만일 봉사가 없으면 그 선택은 의미가 없어지게 되고, 동시에 실패를 면할 수 없다 고 경고한다. 결국 이스라엘은 구약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민족이며, 이스라엘의 사명을 이야기하게 될 때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한 사역인 세계 선교를 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화란의 개혁주의 선교학자인 요하네스 베르카일( Johannes Verkuyl)은 20세기에 쏟아져 나온 구약 성경이 선교에 있어서 대치시킬 수 없는 불가피한 근거가 된다 는 사실을 강조하는 서적들을 통하여, 구약 성경에 나타난 주제를 보편적인 동기(The Universal Motif) 구원과 해방의 동기(The motif of Rescue and Liberation) 선교적 동기(The Missionary Motif) 적대적 동기(The Motif of Antagonism)의 네 가지로 요약하였다.

 

   1) 보편적인 동기

  자신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 나타내시고, 모세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신 하나님은 온 세계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몇몇 족장이나 이스라엘이 겪었던 하나님과의 경험은 이 족장이나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으며, 전 세계적으로 우주적으로 확장되어 나아가게 되는 데, 베르카일은 그 실례로 창세기10장에 나타난 나라들의 목록, 이스라엘의 선택 배경, 출애굽의 동기, 포로 후 묵시 사상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창세기 10장의 나라들의 목록은 창조 역사의 결론이며, 창세기 1장에서 11장까지 나타난 근본적인 진리 중의 하나로 역사의 종말을 기록한 계시록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찾아 볼 수 있게 되는 것은(계5:9-10, 7:9-17) 창세기의 초기 역사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하여 세계적으로 완성될 종말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와 종말은 보편적인 동기로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단어이다. 특별히 이스라엘의 선택을 통한 역사는 온 땅의 하나님 께서 그의 관심을 한 가족 혹은 한 종족의 사적 이야기로 국한시키는 것 같으나 구르트(de Groot)의 말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구원 선포에 있어서 문을 여는 말이지(the opening word) 완성을 의미하지 않는다(not the Amen)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셨으나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을 중단하신 일이 없으시며,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의 선택은 결국 온 세계와 관련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이와 같은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고 자기 도취에 빠져 교만해질 때마다 아모스, 예레미야, 이사야 같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경고하곤 하셨던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보편적인 우주관을 갖게 된 것은 바벨론 포로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운명이 다른 나라의 역사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으로 말미암으며, 포로 후 시대에는 새로운 박해와 시련 가운데 묵시 신학이 형성되면서 구약 역사와 예언에 나타난 우주적 요소가 뚜렷해짐으로 창세기 10장에 열거된 나라들의 세계가 모든 노력의 궁극적인 목적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2) 구원과 해방의 동기

  구속론적(soteriological)인 주제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다른 백성들을 구원하신다는 주제로 온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는 이스라엘 백성을 종살이에서 구원하심으로 그의 사랑과 약속의 실현을 보여 주셨다. 물론 이스라엘로서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특별한 사건과 행위를 통하여 숨어 계시던 하나님(hidden God)이 역사 가운데로 나타나시기 때문이다.

   모세를 통하여 보여 준 이 사랑과 약속은 이스라엘만을 위한 구속 행위가 아니라 온 세계의 나라들에게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열방을 구원하시는 데 사용하시는 방법을 가장 깊이 있게 다른 구약의 구절이 바로 종의 노래들 (Ebed-Yahweh, Servant songs)이다. 종의 구원 사역은 땅 끝까지 수행해 나아갈 것이며(사49:6), 공의가 온 세계에 편만할 때까지 계속되고, 모든 섬들은 그의 교훈을 앙망할 것이다(사42:4). 특별히 이사야 53장의 고난은 이스라엘과 온 세계 백성들이 받아야 할 하나님의 진노를 대신 짊어지시는 대속의 과업 수행에 관한 노래이다. 종은 이 일을 통하여 모든 백성에게 구원과 치유를 가져오는 일을 완성하신 것이다. 그래서 로울리도 이스라엘에게 맡겨진 선교는 종의 노래로 알려진 성경 구절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고 표현하였다.

 

   3) 선교적 동기

   베르카일은 하안(Hahn)이 구약은 전적으로 수동적인 성격 을 지니고 있다 고 주장한 사실에 대하여 강하게 반박한다. 이스라엘 백성을 따라와 그들과 함께 나그네로 살던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의 예배에 참석하며, 함께 찬양을 드렸고, 멜기세덱, 룻, 욥. 니느웨 백성들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단순한 존재로서가 아니라 직접 증거를 통한 선교 사명을 수행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스라엘의 선택은 열방 중에서 증거하여야 할 의무를 포함한다. 이스라엘은 여호와가 창조주요 구원자라는 사실을 다른 나라에 나타내기 위하여 존재하며, 단순한 이기적인 특권이 아니라 봉사를 위한 부르심이었다는 사실이 강조된다. 종의 노래 중의 하나는 이스라엘의 사명이 이방의 빛 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선교적인 동기는 존재와 선포 , 봉사와 섬김 이라는 분명한 선교적인 목표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음은 로울리의 이에 대한 견해이다.

 

   [이스라엘이 감당하여야 할 첫 책임은] 구원을 전후하여 일어난 출애굽의 중대한 경험을 …보존하여야 한다. … 동시에 이스라엘은 그들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어야(증거하여야) 한다.

  

   이스라엘의 선택은 곧 선교적 의무를 말한다. 아브라함의 선택이 보편적인 역사에 대한 계획과 관련이 있기에 성경은 땅의 모든 백성들이 아브라함으로 인하여 복을 받게 된다는 사실은 여러 번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세계를 위하여 부름을 받고 선택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열방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곧 선교의 사명이요, 동기이다.

 

   4) 적대적 동기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동기 가운데 빠뜨릴 수 없는 요소가 적대적 동기이다. 하나님의 권위에 적대하는 능력이나 세력들에 대한 적대적인 관계가 선교의 중요한 동기가 된다.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 계획을 방해하고 번복시키려는 세력들에 대한 전쟁 기사로 가득 차 있다. 인간들이 만들어 낸 우상들과 거짓 신들과의 싸움, 사회적 불의와 요술과 점성술등 하나님의 의도에 반대하는 모든 종류의 적대 세력과 싸우는 일이 없이는 선교에 참여할 수 없다. 구약 성경은 이 적대적 동기를 찬양의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주 여호와의 영광이 모든 백성들 가운데 나타나게 될 것이다. 모든 적대 세력을 꺾고 모든 인간들이 하나님을 참으로 알게 되는 그 날이 이르게 될 것이다. 만방이 모여들게 되는 그 중심은 예루살렘이 된다. 시온으로 모이게 될 것이다. 흩어져 있는 세계 열방의 만민들이 그 빛으로 나아와 시온으로 모이게 됨으로, 이스라엘을 통하여 온 세계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알게 될 것이다.

 

   베르카일은 이 네 가지 요소 외에 요나서를 중요한 선교의 책으로 별도 취급한다. 도날드 세니오르(D. Senior)와 캐롤 스툴뮐러(C. Stuhlmueller)는 선교의 성서적 기초를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주권과 의지 거룩함과 계시로서의 역사 계시와 구원의 영역으로서의 창조된 세계 선교 촉진제로서의 종교적 경험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20세기에 쏟아져 나온 여러 책들을 요약하여 정리한 베르카일의 주장을 근거로 이스라엘의 찬양 속에 나타난 선교 사상을 살펴본다.

 

                                                           III. 시편과 선교

 

   조지 피터스(George W. Peters)는 선교의 관점에서 보지 않아도 시편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교의 책 중에 하나라고 격찬하였다. 동시에 시편에는 구원의 보편적인 내용이 들어 있으며, 모든 시는 선교의 메시지이며 도전이라고 정의하면서 시편에는 세계 만민의 구원에 대한 희망과 관련된 보편주의에 관한 언급이 무려 175회 이상이나 된다 고 하였다. 이스라엘 민족의 예배 책인 이 위대한 찬송집이 바로 명백한 선교의 책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다 복이 있다는 시2편이나 하나님은 만민 중에 활동하신다는 시33편, 열방이 주를 찬송하며(시67:), 주의 전을 향하여 예물을 드리고 노래하며(시68:), 온 땅에 여호와의 영광이 충만함(시72:), 땅의 끝이 여호와의 구원을 봄(시98:), 세계 모든 민족을 부르심(시117:), 하나님 왕국의 위대함(시145:) 등이 모두 선교적인 성시의 예들이다.

 

   1) 보편적인 동기(The Universal Motif) : 조직신학에서는 일반 계시라고 불리어지며, 어느 곳에 있는 인간이든지 자연에 나타난 이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 영광을 찬양하게 된다. 시19편과 104편 등이 여기에 속한다.

   동시에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는 우주적이다. 열방은 그의 우주적인 통치 앞에 무릎을 꿇어야만 한다. 시18:49, 22:27, 47:, 86:9, 102:15-22.

 

   2) 구원과 해방의 동기(The Motif of Rescue and Liberation) :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시32:, 51:, 85:2, 103:12), 구원하시는 하나님(시27:, 37:, 40:2, 62:2, 106:8). 도움과 피난처가 되시고(11:, 74:. 145:15,16), 보호자와 인도자가 되시는(시23:, 46:, 61:3)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는 명확히 구원과 치유의 하나님이 되신다(시103:2-4).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찌어다.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더 중요한 것은 이 일을 위하여 이 땅에 오실 메시야에 대한 대망이다. 이방 살렘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며, 참되고 의로운 열방의 대표자인 멜기세덱과 메시야의 시(詩)인 110편과 그의 이상적인 통치를 노래한 72편, 메시야의 고난과 고통을 그린 시2편과 22편은 분명한 선교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고난받는 종의 노래 와 관련된 시편들이다.

 

   3) 선교적 동기(The Missionary Motif) : 구약의 어떤 책보다 시편은 선교적인 동기가 강하다. 미국 남침례교 선교사로 인도의 마드라스에서 사역한 헤들런드(Roger E. Hedlund)박사는 열방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 의지를 상기시켜 주는 의미있는 시들을 모아 시편을 구성했다 고 표현하면서, 시편의 내용을 오늘의 교회가 가진 선교의 세 가지 측면을 위한 경배로 구성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즉, 영적 갱신, 그리스도인의 양육, 새신자들을 위한 예배의 요소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영적 갱신 : 신앙은 회심에 단계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더욱 심화되고 확장되는 단계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시편 115편은 하나님의 백성 앞에서 양자 택일의 상황을 부여함으로서 참 신앙의 복귀와 영적 활력에 대한 끊임없는 공급의 필요성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명목적인 기독교는 교회의 불행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양육 : 영적인 삶은 양육에 의하여 가능하다. 시편은 이 영적인 삶의 성숙을 위하여 풍부한 원천을 가지고 있다. 경건의 표현, 죄의 고백, 신앙의 확신, 탄원과 찬양 등이다. 그 대표적인 시가 119편이다. 또, 시 8편, 19편, 17편, 104편은 묵상을 위하여, 22편, 33편, 58편, 69편, 71편, 73편, 77편등은 고난의 상황에서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시들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기도하며,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교훈하고 있다. 중요한 선교의 시들이다. 선교는 회심과 양육을 전제로 하는 구원의 사역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예배 사용을 위한 시편 : 선교는 세계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케 하기 위한 사역이다. 시편은 회중 예배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시 1편부터 150편까지 어느 시를 예를 들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예배를 위하여 시편이 사용될 수 있는 원천은 풍부하다.

 

  4) 적대적 동기(The Motif of Antagonism) : 참된 종교와 거짓 종교, 참신과 우상을 분명히 구별하는 것은 선교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더군다나 혼합주의의 문제나 다원주의적인 성향은 예나 지금이나 표현상의 차이일 뿐 선교의 중요한 주제가 됨을 변명할 수 없다. 우상 숭배에 대한 고전적인 예는 시135편으로서 15절에서 18절까지가 대표적인 구절이며, 31편(6절), 96편(5절), 97편(7-9절)등 모두가 허탄한 신들을 버리고 홀로 모든 민족들에게 경배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경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구약 성경이 선교의 책이며, 신약 성경의 배경과 기초가 된다는 사실과 더불어 조지 피터스의 말대로 시편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교의 책 중에 하나 라는 것을 베르카일의 요약 방식에 따라 살펴보았다. 이제 그 가운데 더욱 집중적으로 고찰해 보려고 하는 것은 시편 87편이다. 베르카일은 시 87편을 시편에 나타난 대표적인 선교시로 평가하였다.

  

  시편 87편은 예루살렘을 세계적인 도시(ecumenical city)로 선언하고 있는 데 장차 어느 날에는 그 시민들이 여러 나라의 백성들 심지어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열렬히 반대하던 백성들까지 포함할 것을 선언한다. 그들은 모두 함께 하나님께서 회복시킨 온 세계 백성들과의 교제를 찬양할 것이다.

 

                                      IV. 본문(시87편)에 대한 개관(槪觀)

 
   김중은교수는 이스라엘 예배 공동체의 신앙생활에 대한 지혜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시편을 들었으며, 그 중에서도 선교와 함께 주목받는 것을 제왕 시편과 시온 시편으로 보았다. 제왕 시편들은 야웨 하나님의 전 세계적 왕권 통치를 찬양하며 이방 민족들을 찬양에 동참하도록 초청하는 것이며, 시온 시편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시온산이 전 세계 민족들의 성소가 되고 모든 민족들이 이 성전으로 예배하러 모여든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1) 시 87편은 시편에 수록되어 있는 전체 8편의 시온시 중의 하나로, 고라 자손이 지었거나 편집한 시로 보고 있다. 칼빈은 오히려 고라 자손 중 어떤 레위인이 이 시를 지었다고 보는 편이 좋겠다고 하였다.

 

   2) 저작 배경에 대하여는 분명하지 않다. 시 전체의 분위기로 보아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이 재건되고, 제단이 다시 세워짐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회복되어졌으나, 오히려 낙심할 상황들이 계속되어지면서 백성들은 원수들에 의하여 점점 약화되어 가고, 성전은 그 본래 가지고 있던 내적인 장엄성에서 멀어져 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령에 감동을 받은 시인은 예루살렘의 영광에 대하여 예언적으로 노래함으로 백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노래함으로 시온에 대해 찬양하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3) 본 시는 모두 일곱 절로 구성되어 있으나 대개 세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시작 부분(1절-3절)과 중심 부분(4절-6절), 마지막 부분(7절)으로서, 그 첫 단락은 야웨 하나님의 거처가 되는 시온에 대한 찬양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임하시며 다스리실 처소가 될 시온이다. 그래서 존 칼빈은 2절을 중심으로 하나님께서는 시온을 구별해 놓으신 이유를 그곳을 심히 사랑하셨기 때문 이라는 대답으로 충분하지만 그곳을 선택하신 목적은 그곳에 참된 종교를 유지시킴으로 주께서 강림하실 때까지는 성도들의 단합이 유지되고,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신 이후부터는 이곳에서 전 지구상에 이 참된 종교가 전파되도록 하시기 위한 것 이었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 단락은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은혜로 장차 모든 만민이 시온의 백성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다. 어떤 민족이든지 상관이 없다. 애굽 사람이든 갈대아 사람이든 거룩한 백성으로 거듭나게 되면, 자기 조상과 자기 백성들의 집에 대하여 잊어버려야 하며(시45:10),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데 이는 전적으로 시온의 은혜로 인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 이 이방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높아져서 그토록 큰 영광을 차지하게 되는 원인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마지막 단락은 시온의 백성이 된 만민이 감격에 겨워서 신앙 고백적으로 외치는 외침이다. 노래하는 자들뿐만 아니라 연주하는 자 또는 춤추는 자도 거기 있을 것이라 . 이는 곧 기쁨과 찬송의 합창이 된다.

 
   4) 특별히 이 시는 시온을 중심으로 한 만민 구원이라는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세계 만민이 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시온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우주적인 왕국이라기 보다는 시온이 선포하는 하나님, 즉 시온에서 흘러 내리는 구원의 샘물로 인하여 만민이 한 분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열방이 언젠가 여호와 하나님께 경배할 것이라고 노래한 시86:9의 연장이라고 할 정도로 이방인들도 주께서 지으셨기 때문에 결국 이방인들이 장차 아브라함 자손과 함께 하나님을 섬기게 된다는 사상과 일치한다. 결국 신약 교회 시대의 도래를 예언하고 있는 이 시는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던 자신들만의 구원이라는 선민 사상 을 하나님의 구속사적인 계획으로 보지 아니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우주적 교회와 만민 구원이 바로 바로 하나님의 본질적인 계획과 섭리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5) 끝으로 이 시를 부분적으로 고찰함으로 이스라엘의 선교 사상을 찾아 보려고 한다.

   1절 - 그 기지가 성산에 있음이여 : 기지( , 예수다)의 본 뜻은 기초 를 의미하며, 여기서는 하나님을 위해 세운 건축물 곧 성전 을 말한다. 또 성산( , 베하르레 코데쉬)은 문자적으로는 거룩한 산들 을 말하나 일반적으로 모리아산과 시온산을 가리킨다. 그러나 칼빈은 오히려 하나님 자신이 직접 다스리시는 곳으로 택하신 곳 으로 이 때의 통치 의미는 땅에 속한 통치가 아니라 영적 통치임을 강조한다.

   2절 -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 : 야곱의 모든 거처 란 이스라엘 백성이 거하는 가나안 땅을 가리키며, 시온의 문들 은 예루살렘 성의 여러 문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광의적인 의미로 예루살렘과 그 거민, 그리고 온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말인 동시에 시온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지칭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여호와께서 시온이 다른 어떤 곳보다 우월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에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3절 -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셀라). :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성전과 그 속의 언약궤 때문이다. 이 하나님의 성에 대한 찬양은 성읍의 외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하심 때문이다.

   4절 - 내가 라합과 바벨론을 내가 아는 자 중에 있다 말하리라. 보라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여 이도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 : 라합( , 맹렬, 자만, 무례)은 애굽을 상징하며, 바벨론 역시 애굽과 함께 선민의 적대 세력이다. 그런데 그들이 여호와의 날이 되면 여호와를 알고 제물과 예물을 그에게 드리게 되며, 대적하던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입고 저를 경외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웃에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블레셋도, 부요한 나라의 상징인 두로나 먼 나라 구스까지도 하나님의 성산 시온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모두 한 분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리라는 것으로 장차 원근 각처의 모든 이방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약 교회의 일원이 될 것을 예언한 구절로 만민 구원 사상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5절 - 시온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 저 사람이 거기서 났나니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라 하리로다. : 4절 내용의 반복이지만 본 절은 각 개인의 구원을 말한다. 지존자( , 엘욘)가 친히 이방인들까지 시온의 백성이 되는 우주적인 신앙공동체로 세우실 것이라는 말로, 이는 곧 종말론적인 완성될 메시야의 왕국에 대한 예언이다.

   6절 -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 : 등록하신다( , 카타브)는 말씀은 당신의 백성을 생명책에 기록하신다는 뜻이며, 그 수를 세신다는 것은 택하신 백성들을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일일이 부르신다는 것이다. 내 백성이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호2:23) 라는 말씀대로 장차 세계 모든 만민 중에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은 모두 하나님 앞에 돌아와 구원을 얻게 된다.

   7절 - 노래하는 자와 춤추는 자는 말하기를 나의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 : 노래하는 자와 춤추는 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된 이방인이다. 이들은 이제 하나님을 대적하던 자리에서 기쁨과 벅찬 감격으로 감사와 찬양을 드리게 된다.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그 내면적인 기쁨은 신앙적인 고백이다. 이 모든 것은 오직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다. 사도행전4:12의 고백처럼 오직 인간에게 구원 얻을 이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음을 확인하면서 전체의 내용을 다시 시로 재정리 해 본다.

  

   거룩한 산 위에 자기 터를 세우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어떤 곳보다 그 성을 더 사랑하시니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영광스럽다 하시는구나.

  

   애굽과 바벨론도 나의 나라로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 사람도 나의 백성으로 태어났다 하리니

   시온은 모든 사람, 모든 백성이 어머니라 부르리라.

   하나님께서 친히 보증하시고 세우셨으니

   만 백성의 이름을 그 생명책에 기록하시고

   일일이 헤아려 그 이름들을 부르시리라.

  

   모두 노래하고 춤추며 이르기를

   모든 복의 근원은 시온에 있다 하리로다.

 

                                      V. 본문에 나타난 선교 사상

 

   시 87편의 요점을 단락별로 정리하여 그 성격을 구분해 보면 대개 아래 도표와 같다.

 

  시온에 대한 찬양(1절 - 3절)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가 실현되는 처소 <이스라엘 선택> 구약(이스라엘)중심

 

  만민 구원에 대한 예언 (4절 - 6절)

   조건 없는 하나님의 은혜로 만민이 시온의 백성이 됨 <우주적(보편적) 만민구원> 신약교회의 도래 예언

  

   만민의 신앙 고백(7절)

   시온 백성이 된 만민의감격적인 신앙고백

   <이방인들의 변화> 기쁨의 근원;오직 예수

 

   첫 번째 단락에서 시온에 대한 명확한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난다. 야곱의 성읍 중 어떤 곳보다 시온을 세우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영광스럽다 하시는구나 라고 노래하였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만민 가운데 특별히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사랑하셨다. 시온을 통하여 만민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 시에서 분명하게 나타나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 민족을 통하여 세계 모든 민족을 구원하신다는 계획도 너무나 분명하다. 그래서 두 번째 단락은 시온으로 인하여 모든 백성이 구원을 얻게 됨을 노래하고 있다. 애굽과 바벨론이,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가 시온에서 태어났다 하리니 모든 백성이 그곳을 어머니라 함이 마땅하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선택에 대하여 자만하여, 그들의 특별한 은혜를 자신들의 우월주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방인들이 구원을 얻게 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이지만 이스라엘의 선택과 축복도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무조건적인 선택의 결과이다. 그들이 잘난 것도, 부유한 것도, 힘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스툴뮐러의 표현대로 유리 걸식하던 하비루 민족에 불과한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단락의 주요한 신앙고백과 더불어 중요한 두 선교 주제는 여호와의 날 곧 그 날에 대한 예언이다. 그 날은 열방이 주를 고백하는 날이다. 종말의 날이다. 모든 민족이 야웨 하나님을 섬기는 날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 분에 대한 고백을 통하여 이 일이 가능하다. 그 분만이 독생하신 아들이시기 때문이다(요3:16). 이러한 내용을 통하여 본문에 나타난 선교 사상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본다면 대개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선교

  구약 성경의 가장 중요한 선교의 특징은 하나님의 선교이다. 이광순은 성경에 나타난 선교적 특징을 하나님의 선교(구약), 예수님의 선교(복음서), 성령의 선교(사도행전), 교회의 선교(서신서), 선교의 완성(계시록)으로 분류하였다. 김중은교수는 시72편을 정리한 후 선교에 대하여 하나님의 선교 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여호와께서 하시지 않는 선교는 헛되며, 허사이며, 아무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선교는 인간의 활동이 아니고 하나님의 선교 (Missio Dei)이다. 지금까지는 우리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선교활동을 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제부터는 한 단계 높은 성숙한 신앙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선교를 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선교를 하시지 않으신다면 우리의 선교 노력도 헛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인식을 강조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본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강조되고 있다. 시온을 선택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신 분, 애굽과 바벨론과 두로와 구스를 구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지존자가 친히 세우시며, 그들의 이름을 기록하신다고 노래하였다. 그래서 구원받은 백성들은 모든 복의 근원이 시온과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구약 성경의 선교 사상이다. 그래서 로울리는 모든 선지자들이 선포하며, 고수하였던 영적 원리 중의 하나를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신다 는 믿음이었음을 강조한다.

 

   2) 원심력과 구심력

   신구약 성경의 특징을 비교하는 가운데 의례히 등장하는 것이 선교의 원심력과 구심력에 관한 논쟁이다. 구약 성경이 이스라엘 중심, 예루살렘 중심의 구심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구약을 자세히 읽어보면 이스라엘의 선택이나 예루살렘 중심의 은총은 전 세계 만민과 열방들을 위한 것임을 쉽게 찾아 낼 수 있다. 구태여 창세기 12장에서 시작되는 아브라함의 소명을 예로 들지 않아도 신약에 나타난 예수님의 활동을 통해서도 깨달을 수 있는 것은 그는 제자들을 온 세상으로 파송하기 이전에 먼저 그들을 선택하여 불러야만 했다. 보내기 전에 부르심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원심력을 전제로 한 구심력을 우리는 구약 성경에서 읽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역동적인 상호 관계를 본문에서 찾아낼 수 있다. 하나님은 먼저 시온을 사랑하셨다. 그리고 먼저 선택한 시온의 문들을 통하여 이방을 부르신다. 그래서 그 이방 백성들이 시온으로 인하여 구원을 얻고, 시온의 백성이 되며, 시온을 찬양하게 된다. 우리는 여기에서 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선교 사명이 원심적이라면 그 결과는 또한 무엇인가? 마지막 그날! 온 세계 백성들이 시온으로 몰려온다. 선교의 최종적인 사건은 구심적이다. 선교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다시 새예루살렘으로 몰려오는 놀라운 광경(구심점적인 사건)을 본문을 통하여 발견하게 된다.

  

   3) 그 날과 시온

   구약 성경은 이미 선교의 완성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과 구원받은 이방 민족들이 구름같이 모여들 그 때를 예언하고 있다. 그 날! 여호와의 날, 예수께서 하나님만이 아신다고 하신 그 날을 구약 성경은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그 날에 이루어질 사건이 바로 이 세상 모든 민족이 야웨를 다같이 섬기게 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구약성경의 비전이 되는 것이다. 역사는 현재 이 완성을 이루기 위하여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구약의 계시자들은 현재를 넘어 위대한 역사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악인을 변화시켜 의인으로 만드실 수 있으신 하나님 을 믿었던 구약의 묵시가들은 주의 날이 오리라 , 주의 일이 긴박하다고 생각하였다. 선교의 요청이다.

  

  주께서 땅의 모든 신들을 파멸하실 때에 사람들은 주님이 무서운 분이심을 알게 될 것이다. 이방의 모든 섬 사람이 저마다 제 고장에서 주를 섬길 것이다. 그 때에는 내가 뭇백성의 입술을 깨끗케 하여 그들이 다 나 주의 이름을 부르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를 섬기게 할 것이다.

 

   본문은 이 날을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 라고 표현하였으며, 시온으로 돌아 온 백성들을 노래하는 자와 춤추는 자 라고 표현함으로 그 날에 있을 벅찬 감격과 기쁨을 노래하였다. 그러므로 지금은 선교할 때이다. 은혜 받을 만한 때이며, 구원의 날이다 (고후6:2).

 

   4) 하나 뿐인 길

   구약 선교의 가장 강력한 외침은 오직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 라는 사실이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거나 섬기지 말라. 유일하신 하나님, 여호와만을 경외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그래서 존 칼빈은 본문을 주석하는 가운데, Cresswell의 말을 인용하면서 7절의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 를 나의 모든 소생함과 소망과 구원의 근원이 너 시온 안에 있다 는 것으로 소개한다. 모든 것이 시온을 세우신 여호와에게로서만 가능하다.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다. 오늘날의 선교에 있어서 가장 큰 선교의 장벽은 종교다원주의의 대두이다. 이광순은 현대 선교의 장애물을 크게 세 개로 분류하였다. 종래에는 선교를 경계를 넘는 것으로 인식하였으나 이제는 물리적인 경계선보다 문화와 언어의 경계, 이데올로기와 신앙의 경계를 건넌다는 의미가 두드러지게 부각되었음을 강조한 이광순은 물리적인 장벽인 국경이나, 언어나 문화의 경계보다 종교의 장벽에 대한 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대 선교 신학에서 혼합주의와 종교 다원주의의 문제는 복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 김중은 교수의 표현처럼 종교다원주의야 말로 종교 포용주의와는 다른 적그리스도적 이단사상 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 (행4:12). 이 사상은 신약 성경 이전 구약 성경 전체에 흐르고 있는 사상이며, 시87편의 결론이기도 하다.

 

                                         VI. 선교적 과제와 교훈(끝맺는 말)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것은 성경이 선교의 책인 것과 마찬가지로, 구약 성경은 분명한 선교의 책이라는 사실이었다. 동시에 구약 성경에 나타난 이스라엘을 통하여 구약 선교가 구심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것은 선교적이며, 원심적인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특별히 시편 87편의 시온의 시를 통하여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세우시되, 그것을 통하여 전 우주적인 나라와 백성을 부르기 위함이었으며, 결국은 열방과 만민이 시온으로 모여들어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선교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적 사역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이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 특별한 은혜를 입은 것처럼 사명이 있다. 그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과 책임을 망각하였을 때,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징벌을 받았다.

 

  오늘날의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로울리는 교회의 설립을 통하여 교회는 이스라엘의 유산과 언약을 맡은 책임이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과 타협을 해서도 안되지만 세상을 무시하거나 외면할 수 없다. 성경에 바탕을 둔 통합적 선교신학은 통전적(Wholistic)인 입장을 취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통합이라는 교단의 위치가 중간적인 입장이나 중도적인 입장 혹은 중심적인 자리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성경적인 입장은 전인적이며, 통합적이다. 영혼 구원이 중요한 만큼 사회적인 책임도 중요하다. 전인 구원(Holistic Salvation)은 복음적 위임(Evangelistic Mandate)과 문화적 위임(Cultural Mandate)을 통합적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보수나 진보, 자유나 해방이라는 말들은 모두 바람직한 성경적 용어들이다. 문제는 권위 라는 단어가 꼭 필요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 가 되면 문제가 되듯이 보수주의나 진보주의가 될 때 심각해질 뿐이다. 이제 구약과 신약, 구심력과 원심력, 복음 전도와 사회 봉사,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으로 구분할 때가 아니다.

   성격적인 선교관이나 본래적인 구약의 사상은 통전적인 것이다. either … or… 가 아니라 both …and… 이다. 제 마다 자신의 교단이 장자 교단 이라고 주장하는 한국교회에서, 이제 우리는 아들인 장자 가 아니라 어머니인 모(母)교단 의 위치에서 품어주고 안아 주며, 1999년 총회의 교육 주제처럼 싸매시고 치유하시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오히려 보편적인 선교관을 가진 구약 성경은 이스라엘이 그 날 애굽과 앗수르까지도 함께 야웨 하나님을 경배하며 화해하게 됨을 전망하고 있는 것처럼, 화해와 용서와 치유와 사랑을 구원과 함께 통전적인 선교로 이해하는 것이 바로 시 87편이 우리에게 제시해 주는 시온 의 철학이요 구약의 사상이다. 더 이상 애굽이나 바벨론이 원수가 아니다.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가 시온의 태에서 거듭나게 되는 것처럼, 다가오는 21세기의 선교는 시온과 구약의 선교 사상을 닮는 통전적인 선교 신학이 아니면 안될 것이다.

 

  다가오는 시대는 하이테크(hightech)의 시대라고 한다. 하나님은 어머니의 포근함이 넘치는 하이터치(hightoutch)를 이 시대의 시온 백성들인 우리들에게 요구하고 계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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