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애국운동의 선구자 김마리아(1892~1944)
조국과 결혼한 동정녀 마리아
일제시대 여성 민족운동을 대표했던 김마리아는 ‘한국 개신교의 요람’으로 일컬어지는 황해도 장연군 소래(松川) 마을에서 처음 신자 김윤방의 셋째 딸로 출생하였다. 어려서 ‘남복’(男服)을 하고 소래교회에서 설립한 학교에 다녔고 언니와 고모를 따라 서울 정신여학교에 유학하여 졸업 후 광주 수피아여학교, 정신여학교 교사로 있다가 1914년 일본에 유학, 도쿄여자학원에서 수학하였다.
일본 유학 기간 중 도쿄 한인 기독교청년회(YMCA) 활동에 참여하였고 유학생 중심의 조선독립청년단 조직에도 참여하였다. 이런 배경에서 1919년 도쿄 유학생들의 2․8 독립선언에도 참여하였고 이 일로 일본 경찰에 두 차례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으며 삼일운동 직전 독립선언문을 몸에 감추고 귀국하여 만세운동을 준비하는 일에 가담하였다.
삼일운동 때 황해도 봉산과 서울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였고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훗날(1920년) 그는 옥중에서 받은 고문의 실상을 다음과 같이 폭로하였다.
“포악한 태도로 그들은 나를 의자로부터 넘어뜨렸다. 그리고 나서 나에게 달려들어 그들은 얼굴과 손, 다리는 물론이고 몸까지 사정없이 구타하였다. 죽은 것처럼 대꾸없이 앉아 있는 나를 보자 그들은 전보다 악이 받쳐올라 격분이 극에 달한 것 같았다. 얼마가 지난 후 그들은 나의 옷을 모두 벗기고 억센 밧줄로 결박하여 천장에 매달았다. 허공에 매달려 있는 나에게 무수하게 내려치는 참대채의 뭇매에 나는 의식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되도록이면 고통이 오래 가도록 뜸을 들여가며 매를 들었다. 그러나 그러한 짓거리에 호락호락 넘어갈 약한 나는 아니었다.”
결국 고문으로 뼈 속에 고름이 차는 병으로 재판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 되어 8월에 가석방되었다. 그런데 그 무렵 정신여학교 교사와 동창생을 중심으로 장로교 여성들이 항일 비밀결사 혈성부인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었고 감리교 측에서도 이화학당의 황애덕을 중심으로 비슷한 조직이 활동하고 있었다. 김마리아의 석방을 계기로 이 두 조직이 결합하여 대한민국애국부인회가 결성되었고 김마리아가 그 회장이 되었다.
이후 애국부인회는 수감자 가족 구휼과 군자금 모금 및 상해임시정부 조직과 해외에서 파견된 독립운동가 지원 등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펼쳤는데 1919년 11월 동지의 배반으로 조직이 탄로나 김마리아를 비롯한 애국부인회 간부 40여 명이 체포되어 대구 경찰서와 형무소에서 혹독한 고문과 악형을 받았다. 병보석으로 풀려났던 김마리아는 또다시 고문 악형을 받았고 결국 예심 종결을 마친 1920년 5월 ‘빈사상태’에서 가석방되었다(그는 1920년 6월 궐석재판에서 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마리아는 1920년 7월 일경의 감시를 뚫고 해외 망명에 성공, 중국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 조직에 참여하였다가 1923년 미국에 유학, 파크대학과 시카고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안창호의 흥사단 운동에도 참여하였다. 1933년 귀국하여 캐나다연합교회 선교부에서 운영하는 원산 마르다윌슨신학교 교수로 취임하여 신학교가 폐교되고 고문 후유증으로 얻은 병으로 운명하기까지 10년 동안 여성 교역자 양성에 매진하였다.
그가 귀국했다는 소식을 들은 춘원 이광수는 “누이야-조선 여성에게”라는 제목의 시를 <동광>에 발표하여 그의 애국운동을 칭송했다. 2․8독립선언서를 작성했던 이광수는 일본 도쿄 유학시절 감마리아와 동지 관계를 맺었던 사이였다.
“누이야 네 가슴에 타오르는 그 사랑을/ 뉘게다 주랴 하오?/ 네 앞에 손 내민 조선을 안아주오/ 안아주오!/ 누이야 꽃 같이 곱고 힘 있고 깨끗한 몸을/ 뉘게다 주랴 하오?/ 뉘게다 주랴 하오?/ 네 앞에 팔 벌린 조선에 안기시오/ 안기시오!/ 누이야 청춘도 가고 사랑도 생명도 다 가는 인생이요/ 아니 가는 것은 영원한 조선이니/ 당신의 청춘과 사랑과 생명을 바치시오, 조선에!”
과연 김마리아는 청춘과 생명과 열정을 자신과 결혼한 조국에 바친 동정녀(童貞女)였다. (2006. 12. 8. 교회연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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