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從北)-반미(反美) 단체인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의 간부가 법정에서 재판장에게 “개XX, 너 죽을 줄 알라”며 욕설을 퍼붓고 재판부를 향해 돌진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505호 법정에서는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74) 의장과 이경원(46) 전 사무처장, 최은아(39) 선전위원장 3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열렸다.
- 재판부 선고 -
▲ 이규재, 징역 3년6개월과 자격정지 4년 ▲ 이경원,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 ▲ 최은아,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과 자격정지 2년6개월
이들은 2003년부터 일본과 중국에 있는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지령을 받은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작년 12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최씨는 집유) 항소심 재판을 받아 왔다.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보석과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난동’이 시작됐다. 재판을 지켜보던 범민련 편집위원장인 최동진과 일부 관계자들이 재판장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삿대질을 하며 고성을 지른 것.
“개XX야, X새끼야. 재판장 X새끼 너 죽을 줄 알아. 미국 놈의 개야.”
최씨는 경위의 제지를 뿌리치며 재판부가 앉아 있는 법대(法臺) 쪽으로 돌진하기도 했다. 최씨가 욕설을 퍼붓는 동안 방청객 일부는 “국가보안법 철폐”를 계속해서 외쳤다.
방청객 가운데는 간첩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7년을 복역하다 출소한 뒤 지난 2001년 “강압적인 전향은 무효”라고 선언한 장기수 김영식(79)씨도 있었다.
그는 1959년 북한에서 간첩 안내원으로 선발돼 밀봉교육(간첩에게 하는 집중교육)을 받고 동해안으로 침투한 인물이다. 김씨가 재판부를 향해 “미국 놈의 개다”라고 외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난동을 부린 범민련 간부와 회원들을 법정모욕죄로 사법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지난 5일 판문점을 방문해 북한 군 간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정일 사망 100일을 맞아 무단 방북한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은 지난 5일 판문점을 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은 지난 4.11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양당연대 결성에 한 몫을 담당했었다.
7일 조선중앙통신은 “(노수희가) 4일부터 7일까지 판문각, 정전협정 조인장 등을 참관하고 군사분계선 남측지역에 구축된 콘크리트 장벽을 봤다”고 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 중에는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회색빛 인민복을 입고 왼쪽 가슴에 배지를 단 채 북한군 간부의 설명을 듣는 장면도 있었다.
“(노수희는) 김일성 주석이 마지막으로 남긴 친필비를 주의 깊게 봤다. 6일에는 개성시 영통사를 방문해 고려태조 왕건왕릉과 영통사, 선죽교, 숭양서원 등 역사유적들을 참관하고 박연폭포의 광경을 부감(俯瞰·내려다봄)했다.”
통일부의 방북 승인 없이 북한에 간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은 지난 3월5일 김일성광장에 내걸린 대형 김정일 초상화 앞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쓴 조화를 바쳤다.
다음날에는 김일성 생가인 평양 만경대를 찾아 방명록에 “국상(國喪)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 대신 사과하러 왔다”고 글을 남겼다.
같은 날 평양 개선문에서는 “아~ 그 이름도 빛나는 김일성 장군님”이라는 가사의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