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학

[스크랩] 제2 스위스 신앙고백서와 설교

수호천사1 2012. 4. 2. 07:56

제2 스위스 신앙고백서와 설교


한일장신대 정장복 총장의 설교 코멘트
 

<제2 스위스 신앙고백>(A.D. 1566)은 츠빙글리의 제자였던 불링거(Henry Bullinger)에 의해서 작성되었다. 불링거는 칼뱅이 종교개혁에 뛰어들기 전에 이미 독일계 스위스 지역의 제2세대 개혁자로 등장하였고, 칼뱅이 죽은 후 11년 동안 개혁을 위해 일했다. <제2 스위스 신앙고백>은 불링거 자신이 스스로 이 신앙고백에 따라서 살고, 죽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작성했다고 한다. <제1 스위스 신앙고백>은 불링거를 포함한 여러 중심인물들이 작성했지만, <제2 스위스 신앙고백>은 불링거 한 사람에 의해 작성되었다.

이 신앙고백서는 1562년에 라틴어로 초본이 작성되었는데 그 자신이 완성하지 못하자 죽기 얼마 전에 이 고백서에 전적으로 동의했던 순교자 피터에게 고백서의 초안을 보여 주면서 자신이 죽으면 이것을 잘 다듬어서 취리히 시장에게 보내 주기를 부탁했다. 이를 통하여 이 고백서는 공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작성된 이 고백서는 대륙의 개혁교회 신조들 중에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제외하고 가장 널리 인정을 받아 큰 권위를 부여 받았다. 특별히 이것은 역사적인 중요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특히 독일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이 고백서는 공적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팔라티네이트 지방의 경건한 선제후 프레드릭 3세(Fredrik Ⅲ)는 개혁교회를 승인하고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서를 공포함으로써 평화조약을 위배했다고 루터주 제후들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러자 프레드릭 3세는 불링거에게 요청하여(1565) 이단이나 견해를 달리하는 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고 또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분명하고도 자세한 개혁파 신앙 해설서를 준비해 주도록 요청했다.

바로 이 때 불링거는 자신의 신앙고백서 필사본을 보내 주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전달된 <제2 스위스 신앙고백>은 프레드릭 3세에 의해 라틴어로 번역 출판되었고, 1566년 아우구스부르그 회의 때 프레드릭 3세가 왕과 루터주의자들 앞에서 목숨을 걸고 자신의 신앙적 입장을 주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같은 시기에 스위스 사람들은 자신들(개혁교회들)을 하나로 연합시킬 수 있는 신앙고백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제1 스위스 신앙고백>은 너무 짧아 보였다. 그리하여 <제2 스위스 신앙고백>이 라틴어와 독일어로 출판되게 되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큰 격변기에 개혁교회의 순수성을 지켜 주었던 이 신앙고백서는 사도신경과 함께 니케아 신조를 거부하는 자들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루터의 종교개혁 신학 전통을 소중히 여기면서 스위스적인 개혁주의 신학 전통을 내세우고 있다. 이 신앙고백서는 신학 이론에 있어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이나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보다 훌륭하나, 실천적 효용 가치에 있어서는 후자를 능가할 수 없다.

<제2 스위스 신앙고백>은 주제와 순서에 있어서 대체적으로 <제1 스위스 신앙고백>과 같지만 내용과 해석 면에서 훨씬 확장되었다. 불링거는 제1장과 제2장에서 성경, 설교, 그리고 성경 해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제1장은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경전’으로서 신, 구약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본다. 즉, 여기서 우리는 기록된 말씀으로서 성경을 강조하는 개혁교회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성경이 결코 인간에 의하여 권위를 부여 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충분한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하나님 자신이 친히 족장들과 예언자들과 사도들에게 말씀하셨고, 오늘도 우리에게 이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제1항에서는 성경의 중심을 ‘구원의 신앙’과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삶의 형성’이라고 말함으로써 어거스틴의 전통을 이어받은 다른 개혁교회 신앙고백들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 그러면서도 기록된 성경의 가치를 주장한다. 즉, 성경은 교회의 통치, 경건의 의무, 교리들을 위해서 유용하다. 또 참된 지혜와 경건, 교회들의 개혁과 행정이 성경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디모데후서 3:16~17의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라는 말씀이다.

이어서 제1항은 ‘하나님의 말씀의 설교’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선포한다. 신약성경이 본래 사도들의 설교였다면 성경은 마땅히 다시 설교가 되어야 한다. 루터 이래 설교가 성례나 다른 교직 자체나 그 어떤 은사보다도 우월성을 갖기 시작한 바, 이 설교야말로 개신교의 생명이다. 성령님은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그 메시지를 믿는 자에게 전달하지만 설교를 통해서도 전달하신다. 설교와 성경이 외적인 은총의 수단이라면, 성령님은 내적으로 믿는 자의 마음 속에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성경과 성령님, 설교와 성령님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 신앙고백서의 제2항은 특히 성경 해석에 있어서 큰 공헌을 했다. 성경 해석에 있어서 성경을 최상의 해석자로 보면서, 성경으로부터 나온 원리를 가지고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성경의 중심인 복음과 ‘신앙과 사랑’(어거스틴)의 규범에 일치하는 성경 해석을 해야 하며,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구원에 공헌하기 위하여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본문의 언어와 기록된 배경을 연구해야 하고, 보다 밝은 내용에 조명하여 보다 밝지 않은 부분을 해석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나아가 교부신학을 통해서 형성된 성경 해석사의 존중 및 삼위일체 하나님과 정통 기독론의 틀의 유용성 등 여러 성경 해석의 원리들을 제시했다. 그리고 본 항은 중세 가톨릭 전통보다 교부들의 성경 해석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교부들이든 종교공의회 결정이든 모두 성경의 권위 아래에 있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sola scriptura(오직 성경으로)’ 전통을 따르고 있다.

17세기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심지어 16세기의 다른 개혁교회의 신앙고백들보다 이 신앙고백은 설교를 더 강조하였다. 이 사실은 제17항에서 참 교회의 표시를 가진 교회만이 참 교회라고 가르치는데, 이 표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언자와 사도들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합법적이고 신실한 설교라고 말한 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개신교의 생명은 성령님을 통한 설교 말씀이며 신약성경도 원래 주로 설교였다는 점에 기초한다.

그러므로 성경은 그냥 읽혀지는 것으로 만족될 수 없고, 그 메시지가 항상 새롭게 선포되어야 한다. 오늘의 신학자와 목회자는 신학과 실천을 위하여 <제2 스위스 신앙고백>이 주장하는 성경 해석 원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긴 내용들을 항목화시키고 있는 신앙고백의 조목들을 성경의 요약으로 생각하고 항상 이 틀의 조명하에 부분을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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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 봉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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