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 기본 영어에 비견할 만한 히브리어 교재
신대원(신학대학원의 줄임말)을 졸업한지 벌써 12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손에서 놓은지도 12년이 지났습니다. 헬라어는 동계강좌라고 해서 입학식 전의 한달 반 정도의 기간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배웠고, 히브리어는 학기 중에 2학기 정도를 배웠습니다. 그런데 배우고 나서 조금 더 배우려고 하니 도저히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되질 못했습니다. 시력이 고도근시라 왠만큼 떨어져 앉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한 교실에 300명 가까이를 몰아넣고 칠판에 글씨를 깨알같이 적어가며 수업을 하니, 그렇지 않아도 희안하게 생긴 글씨가 아예 보이지가 않아서 수강신청을 철회하고, 그 때 이후로 원어를 손에서 내려 놓았습니다.
원래 언어라는 것이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보아야 하는 것인데, 그 때 이후로 원어를 손에 잡아 본 일이 없다 보니 기억조차 가물가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히브리어의 경우에는 와인그린 히브리어라는 교재을 가지고 공부했었는데, 이 책이 마치 학원 강의용 교재와 같은 스타일로 만들어져 있어서 자습서 없이는 공부하기 어려운 데다가, 가독성도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혼자서 공부하기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걸 다시 붙잡고 공부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라는 입장에서 적어도 주석을 볼 때 간간히 나오는 원어 정도는 한글발음표기 없이도 읽어주어야 하는데, 이제는 알파벳까지도 잊어버릴 지경이 되었는지라, 어떻게든 다시 좀 배워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브니엘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책 크기도 시원스럽게 큰 데다가 가독성도 뛰어나고, 히브리어 알파벳부터 하나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고, 또 알파벳 쓰는 순서까지 소개되어 있어서 처음 접하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을만한 교재였습니다.
아무래도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언어다 보니 제목 그대로 25일만에 정복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공부한다면, 기본적인 내용들은 충분히 숙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인그린 히브리어를 성문 기본 영어에 비한다면, 이 책은 맨투맨 기본 영어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 별도의 자습서가 필요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책 뒤에는 각 장에 나오는 단어들을 정리해 놓은 단어장이 있어서 복사해 가지고 다니면서 암기하기에도 좋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히브리어를 처음 접해 보는 일반 성도들에게 이 책을 가지고 혼자서 공부해 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공부해 본 적이 있는 저로서도 예전에 내가 이걸 배웠던가 싶을 정도로 생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또 그 내용들을 이해하고 숙지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저자의 동영상 강의 DVD가 함께 준비되어 판매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강의가 병행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뒷 부분에 마련된 단어장은 정말 반가운 존재였습니다만, 그 단어장과는 별도로 매 페이지마다 나오는 단어를, 그 페이지 밑에서 곧바로 설명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단어장을 복사해서 옆에 두고 보아가며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또 뒷장을 계속 들추어 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교회 사역으로 바쁘다 보니 공부할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 진도는 잘 나가지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처럼 신대원 졸업하고 원어를 손에서 놓고 지내다가 다시 공부하려는 목회자들에게는 정말로 안성맞춤인 교재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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